재경일보

미국 시장 홀린 K-한국어… AI 학습 앱 '트이다' 누적 600만 다운로드 돌파

정휘 기자
미국 시장 홀린 K-한국어… AI 학습 앱 '트이다' 누적 600만 다운로드 돌파
©연합뉴스

 

인공지능(AI) 기반 한국어 학습 스타트업 '트이다(TEUIDA)'가 누적 다운로드 600만 건을 돌파하며 글로벌 에듀테크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전체 이용자의 30%가 미국에서 발생하는 등 서구권 내 K컬처 확산이 실질적인 교육 수요로 이어지는 양상이다. 장지웅 트이다 최고경영자(CEO)는 한국어의 가치가 세계 시장에서 취업과 진학에 직결되는 핵심 자산으로 부상했다고 진단했다.

인공지능 기술과 K컬처의 결합이 글로벌 교육 시장의 판도를 바꾸며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견인하고 있다. 한국어 학습 앱 트이다는 최근 누적 다운로드 600만 건을 넘어서며 한국어 교육의 디지털 전환을 주도하는 모습이다. 전체 다운로드 수치 중 미국 이용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30%에 달하며, 이는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일시적인 현상을 넘어 실질적인 학습 수요로 정착했음을 시사한다.

미국 시장에서의 성과는 단순한 수치 이상의 의미를 지니며 영미권 내 한국어의 위상을 증명하고 있다. 트이다의 월간 활성 이용자(MAU)는 현재 약 60만 명 수준으로 집계되었으며 동남아시아와 유럽, 일본 등지에서도 이용자 층이 두텁게 형성되어 있다. 미국과 영국 앱스토어에서는 '한국어 학습' 관련 검색 키워드 순위에서 독보적인 1위를 유지하며 시장 지배력을 공고히 하는 중이다.

트이다의 핵심 경쟁력은 AI 음성인식 기술을 활용한 인터랙티브 영상 콘텐츠에서 도출된다. 사용자가 화면 속 원어민과 실제 대화하듯 외국어를 연습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여 학습 효율을 극대화했다. 장지웅 CEO는 "가상이지만 실제 사람과 상호작용하면서 대화할 수 있는 콘텐츠를 통해 언어를 배울 수 있는 서비스"라고 자사 플랫폼을 정의했다.

기술적 차별화는 사용자의 발음 정확도와 대화 맥락을 실시간으로 판단하는 AI 엔진에 기반한다. 기존 언어 학습 앱들이 단어 암기나 단순 반복 청취에 집중했다면, 트이다는 사용자의 발화에 따라 영상 속 장면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방식을 채택했다. 이러한 실감형 대화 경험은 학습자들에게 실제 상황에서의 대응 능력을 키워주는 핵심 요소로 작용한다.

글로벌 시장 진출 전략은 철저히 해외 수요를 먼저 공략하는 방식으로 전개되었다. 2019년 베트남에서 한국어 학습 서비스를 최초로 출시한 이후 2020년부터 영어권 국가로 서비스 영역을 전략적으로 확대했다. 현재 플랫폼 내에서는 한국어뿐만 아니라 일본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학습이 가능하며 그중 한국어의 인기가 가장 압도적이다.

K컬처의 폭발적인 확산은 한국어 학습 앱 성장의 강력한 엔진 역할을 수행했다. BTS가 글로벌 아이돌로 부상한 시기와 서비스 출시 시점이 맞물리며 초기 이용자 확보에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이후 영화 '기생충'과 드라마 '오징어 게임' 등 한국 콘텐츠가 잇따라 세계적인 흥행을 기록하면서 한국 문화 전반에 대한 호기심이 언어 학습으로 전이되었다.

한국어의 위상 변화는 이제 문화적 호기심을 넘어 경제적 실익의 영역으로 확장되는 추세다. 동남아시아와 일본 등 일부 지역에서는 한국어 능력이 실제 취업과 진학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장 CEO는 한국어가 점점 가치 있는 언어로 부상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단순한 언어 표현 전달을 넘어 한국의 문화적 상황을 체험하게 하는 콘텐츠 구성도 주효했다. 식당 주문이나 카페 이용 등 실제 한국 생활에서 마주할 수 있는 상황을 광화문 등 실제 장소에서 촬영하여 현실감을 높였다. 사용자들은 언어를 배우는 과정에서 한국 여행에 대한 간접 체험을 병행하며 브랜드 충성도를 높여가고 있다.

사업 영역의 다각화를 위해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영어 학습 시장 진출도 본격화하고 있다. 올해 3월 출시된 영어 학습 베타 서비스는 3개월간의 피드백 수렴 과정을 거쳐 연내 정식 서비스로 고도화될 예정이다. 이는 한국어 학습 플랫폼을 넘어 종합적인 다국어 학습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수익성 강화와 매출 규모 확대를 동시에 달성하기 위한 경영 전략도 구체화되고 있다. 올해까지는 매출 규모 확대와 이용자 기반 확보에 집중하고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수익률 제고 단계에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장 CEO는 궁극적으로 여러 언어를 아우르는 '멀티랭귀지 플랫폼' 구축을 최종 목표로 제시하며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를 예고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글로벌 에듀테크 시장의 경쟁 심화와 초기 마케팅 비용 증가에 따른 수익성 확보 과제를 지적한다. 듀오링고 등 막대한 자본력을 갖춘 글로벌 플랫폼들과의 차별화된 기술 우위를 지속적으로 유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시장 질서의 변화 속에서 트이다가 독자적인 기술 생태계를 얼마나 견고하게 구축할지가 향후 성패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미래 언어 교육 시장은 단순 지식 전달을 넘어 문화적 맥락을 이해시키는 기술의 싸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트이다는 AI 기술을 통해 언어 장벽을 낮추는 동시에 한국의 가치를 세계에 알리는 교두보 역할을 지속할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 이용자들의 학습 데이터가 축적될수록 AI의 정확도와 콘텐츠의 질적 수준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분석된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미국#시장#홀린#K-한국어…#AI
미국 시장 홀린 K-한국어… AI 학습 앱 '트이다' 누적 600만 다운로드 돌파 : 경제 : 재경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