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바이오 R&D 예산 감축 우려에 찰스리버 래보래토리즈 하락 마감

윤근일 기자
어제 미장 리뷰

찰스리버 래보래토리즈 (CRL)는 현지시간 2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전 거래일 대비 2.59% 밀린 166.79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주가 하락은 글로벌 바이오테크 기업들이 고금리 지속과 자본 조달 비용 상승으로 인해 신규 R&D 프로젝트를 축소하거나 지연시키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직후 발생했다. 특히 신약 후보 물질의 안전성을 평가하는 전임상 단계의 수주 물량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시장 전반에 확산되며 매도세를 자극했다. 본 기사는 찰스리버의 사업 구조와 시장 환경을 바탕으로 이번 주가 변동의 배경을 심층적으로 짚어보고자 한다.

 

글로벌 위탁연구기관(CRO) 시장의 선두 주자인 찰스리버는 발견 및 안전성 평가(DSA) 부문에서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창출하고 있다. 최근 대형 제약사들이 파이프라인 효율화를 위해 비핵심 연구 과제를 정리하면서 찰스리버와 같은 서비스 제공업체에 돌아가는 낙수 효과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중소형 바이오 기업들의 경우 벤처 캐피털의 투자 심리 위축으로 인해 당장 생존을 위한 비용 절감에 나서고 있으며 이는 곧바로 전임상 시험 수요의 급감으로 이어지는 양상이다.

연구 모델 및 서비스(RMS) 부문에서의 공급망 불안정성 또한 기업 가치에 부담을 주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신약 개발에 필수적인 실험용 영장류의 수급 불균형과 가격 변동성이 지속되면서 운영 비용 통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다. 찰스리버는 그간 공격적인 인수합병을 통해 외형을 확장해 왔으나 현재와 같은 저성장 국면에서는 과거의 확장 전략이 오히려 고정비 부담을 가중시키는 부메랑으로 돌아오고 있다.

다만 현재의 주가 하락이 펀더멘털의 훼손보다는 거시 경제적 변수에 의한 일시적인 조정이라는 보수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찰스리버가 보유한 독보적인 시장 점유율과 전문성은 장기적으로 제약 산업의 아웃소싱 비중 확대 트렌드 속에서 여전히 유효한 경쟁력이라는 평가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주가수익비율(PER)이 역사적 평균 하단에 위치하고 있어 하방 경직성을 확보하려는 저가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월가의 한 투자은행 수석 애널리스트는 리포트를 통해 "바이오테크 기업들의 자금 조달 환경이 근본적으로 개선되기 전까지는 CRO 업계의 실적 반등 모멘텀을 찾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찰스리버는 업계 내 강력한 지배력을 갖추고 있으나 단기적으로는 고객사의 예산 집행 보수화에 따른 수익성 악화 구간을 지나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전문가들의 평가는 당분간 주가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향후 찰스리버의 주가 흐름은 연준의 금리 정책 방향과 이에 따른 바이오 섹터의 유동성 회복 여부에 달려 있다. 기술적 분석 관점에서 볼 때 160달러 선이 심리적 및 기술적 지지선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며 이 지점이 무너질 경우 추가적인 하락 압력이 거세질 수 있다. 반면 차기 분기 실적 발표에서 수주 잔고의 회복세가 확인되거나 신규 대형 계약 체결 소식이 전해진다면 주가는 하락분을 만회하며 반등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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