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터 커뮤니케이션즈 (CHTR)는 현지시간 21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전 거래일보다 0.86% 하락한 173.1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하락은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 수의 순증세가 꺾였다는 시장의 냉정한 평가와 더불어 유선 방송 산업 전반에 드리운 불확실성이 반영된 결과다. 투자자들은 특히 고금리 환경에서 막대한 부채를 안고 있는 케이블 업체의 재무 건전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며 매도 우위의 흐름을 주도했다.
미국 최대 케이블 TV 사업자 중 하나인 차터는 현재 스트리밍 서비스의 급격한 확산으로 인한 이른바 '코드 커팅(Cord-Cutting)' 현상에 직면해 있다. 과거 수익의 핵심축이었던 유료 방송 부문이 위축되면서 이를 대체할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하는 시점이다. 하지만 광섬유 기반의 경쟁사와 5G 고정 무선 접속(FWA) 기술의 공세로 인해 주력인 브로드밴드 사업마저 성장판이 닫히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시장 점유율을 지키기 위한 마케팅 비용 지출과 인프라 고도화 작업은 기업의 현금 흐름에 상당한 부담을 주고 있다. 차터는 차세대 통신 규격인 DOCSIS 4.0으로의 전환을 위해 대규모 자본 지출을 단행하고 있으나 이것이 즉각적인 가입자 유입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기술적 트렌드가 유선에서 무선 및 광통신으로 빠르게 이동하는 상황에서 기존 동축 케이블 기반의 인프라는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월가에서는 차터의 사업 구조가 가진 구조적 한계에 대해 경고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 대형 투자은행(IB)의 통신 담당 수석 애널리스트는 "차터 커뮤니케이션즈는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을 높여야 하는 과제와 경쟁사의 저가 공세 사이에서 딜레마에 빠져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한 "단기적인 자사주 매입으로 주가를 부양하기에는 업황의 하강 압력이 지나치게 강력하다"고 덧붙였다.
보수적인 시각에서 접근할 때 차터의 현재 주가 수준이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매력적이지 않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회사의 부채 비율은 산업 평균을 웃돌고 있으며 이는 향후 금리 변동성에 따라 이자 비용 부담을 가중할 수 있는 요인이다. 시장 효율성 측면에서 볼 때 성장이 정체된 기업에 부여되는 멀티플은 하향 조정될 수밖에 없으며 이는 주가의 하방 압력을 지속적으로 높이는 원인이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터는 자사의 모바일 서비스인 '스펙트럼 모바일'과의 결합 상품을 통해 가입자 이탈을 방지하려는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모바일 부문의 성장은 긍정적이지만 이것이 유선 부문의 손실을 완전히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이 시장의 냉정한 판단이다. 펀더멘털의 근본적인 개선 없이는 기술적 반등 이상의 상승 모멘텀을 기대하기 어려운 환경이 지속되고 있다.
향후 주가 흐름은 차기 분기 실적 발표에서 브로드밴드 가입자 수가 반등하느냐에 달려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술적 분석 관점에서 볼 때 170달러 선이 강력한 심리적 지지선으로 작용하고 있으나 이 지점이 붕괴될 경우 추가적인 투매세가 나타날 위험이 크다. 반대로 180달러 부근에 형성된 두터운 저항 매물대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가시적인 가입자 증가 수치나 획기적인 비용 절감 대책이 선행되어야 한다.
연준의 통화 정책 기조 변화와 거시 경제 리스크 또한 차터와 같은 장치 산업 기업들에게는 치명적인 변수다. 경기 침체 우려가 확산될 경우 가계의 통신비 지출 다변화가 가속화되어 저가형 경쟁 서비스로의 이탈이 더욱 심화될 수 있다. 투자자들은 당분간 공격적인 매수보다는 기업의 체질 개선 과정을 면밀히 지켜보며 보수적인 관망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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