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낙동강 벨트 사상구, 40대 여야 신인과 무소속 현역의 '3파전' 격돌

김영 기자
낙동강 벨트 사상구, 40대 여야 신인과 무소속 현역의 '3파전' 격돌
©연합뉴스

 

부산 사상구청장 선거가 여야의 40대 정치 신인과 무소속 현역 구청장 간의 치열한 3자 대결 구도로 재편되며 낙동강 벨트의 핵심 승부처로 부상했다. 보수 진영의 표심 분산이 선거의 향방을 가를 최대 변수로 떠오른 가운데, 노후 공단 재편과 서부산권 개발 해법을 둘러싼 후보들의 정책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부산 사상구청장 선거는 더불어민주당 서태경 후보와 국민의힘 이대훈 후보, 그리고 무소속 조병길 후보가 맞붙는 3파전 양상으로 전개되며 지역 정가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서 후보와 이 후보는 각각 40대 정치 신인이라는 점을 내세워 세대교체와 변화를 강조하는 반면, 조 후보는 현직 구청장으로서의 행정 연속성과 전문성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국민의힘 공천 과정에서 제명된 조 후보가 무소속 출마를 강행함에 따라 보수 성향 유권자들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가 이번 선거의 가장 큰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이번 선거의 중심부인 사상구는 부산의 대표적인 노후 공업지역과 주거지가 혼재된 서부산 생활권의 핵심 지역이다. 감전동과 학장동 일대의 제조업 기반을 어떻게 첨단화하고, 모라·덕포·주례 등 배후 주거지의 생활 인프라를 확충하느냐가 지역 민심을 흔들 핵심 현안이다. 정치적으로는 고(故) 장제원 의원이 3선을 기록한 보수 강세 지역이지만, 문재인 전 대통령이 국회의원을 지냈던 상징성 때문에 민주당의 탈환 의지가 어느 곳보다 강한 지역이기도 하다.

더불어민주당 서태경 후보는 국회 보좌진과 문재인 정부 청와대 행정관을 거친 실무 능력을 바탕으로 사상의 대대적인 산업 전환을 약속했다. 서 후보는 '사상 크리에이티브 밸리' 조성을 1호 공약으로 제시하며 노후 공장 부지를 창업 핵심 시설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그는 "여당 구청장으로서 국회와 중앙정부의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사상~하단선 조기 개통과 부산구치소 이전 등 장기 숙원사업을 반드시 해결하겠다"고 강조하며 중앙 정치권과의 연결고리를 부각했다.

국민의힘 이대훈 후보는 윤석열 대통령 시민사회수석실 행정관 출신임을 강조하며 집권 여당의 강력한 지원을 이끌어낼 적임자임을 자처하고 있다. 이 후보는 제2 벡스코 건립과 서부산 행정복합타운 완공을 통해 사상을 서부산의 행정·경제 거점으로 도약시키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는 "장제원 의원이 추진해온 사상 발전 프로젝트의 실무 책임자로서 사상의 미래를 누구보다 잘 설계할 수 있다"며 지역 발전의 적통성을 주장하고 있다.

무소속 조병길 후보는 9급 공무원으로 시작해 구의회 의장과 구청장을 지낸 40년 행정 전문가라는 점을 차별화된 강점으로 내세운다. 조 후보는 사상공단의 공간 재구조화와 산업 고도화를 통한 '스마트 도시 조성'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중단 없는 구정 운영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조 후보는 "지난 4년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정당 논리를 넘어 오직 구민만을 바라보는 행정 전문가의 진면목을 보여주겠다"며 인물론을 통한 정면 돌파 의지를 피력했다.

일각에서는 보수 후보의 분열이 민주당 후보에게 어부지리를 안겨줄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정치 신인들의 정책 실현 가능성에 대한 비판적 시각도 존재한다. 40대 신인 후보들이 내세운 대규모 개발 공약들이 막대한 예산 확보 대책 없이는 선심성 공약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무소속 후보의 완주 여부에 따라 보수 표심의 결집도가 달라질 수 있어 선거 막판까지 후보 간의 단일화 압박이나 지지층 흡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사상구 선거가 단순한 기초단체장 선거를 넘어 차기 총선의 전초전 성격을 띠고 있다고 분석한다. 낙동강 벨트의 전략적 요충지인 사상에서 승리하는 정당이 서부산권 전체의 주도권을 쥐게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유권자들은 후보들의 화려한 경력보다는 노후 공단 재편 과정에서의 일자리 창출과 주거 환경 개선이라는 실질적인 삶의 질 향상 대책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선거전은 공식 선거운동 기간이 전개됨에 따라 각 후보의 도덕성 검증과 공약의 구체성을 둘러싼 공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보수 진영 내부의 갈등 봉합 여부와 젊은 층의 투표율이 최종 승패를 가를 핵심 변수가 될 것이다. 사상구민들이 '젊은 변화'를 선택할지, 아니면 '행정의 안정'을 선택할지에 따라 서부산의 미래 지형도가 새롭게 그려질 전망이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낙동강#벨트#사상구#40대#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