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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 행정가' 주석수 vs '야권 단일후보' 노정현, 부산 연제구청장 양자 대결 확정

김영 기자
'21년 행정가' 주석수 vs '야권 단일후보' 노정현, 부산 연제구청장 양자 대결 확정
©연합뉴스

 

부산 연제구청장 선거가 국민의힘 주석수 후보와 진보당 노정현 후보의 양자 대결로 압축되며 지역 정가의 핵심 격전지로 부상했다. 더불어민주당과 진보당의 후보 단일화가 성사됨에 따라 보수 강세 지역에서의 사상 첫 진보 정당 구청장 탄생 여부가 최대 관전 포인트다. 양측은 민선 8기 구정의 연속성과 예산 편성의 근본적 혁신을 각각 내세우며 정면 승부를 예고했다.

부산 연제구청장 선거 지형이 야권 단일화의 성사로 인해 국민의힘 주석수 후보와 진보당 노정현 후보 간의 일대일 구도로 재편됐다. 당초 더불어민주당 이정식 후보를 포함한 3자 구도가 예상되었으나, 단일화 경선을 통해 노 후보가 야권의 최종 주자로 선출되면서 선거의 불확실성이 증폭되는 양상이다. 이번 선거 결과는 보수 성향이 짙은 부산 지역에서 진보 진영의 결집력이 어느 정도의 파괴력을 가질지 가늠하는 중대한 척도가 될 전망이다.

국민의힘 주석수 후보는 구의회와 구청장을 거치며 지난 21년 동안 연제구 지방정치에 투신해온 정통 행정가다. 그는 민선 8기 구정을 이끌어온 현역 구청장으로서 지역 현안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안정적인 구정 운영 능력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주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구정의 연속성을 확보하고 현재 진행 중인 주요 사업들을 차질 없이 완성하겠다는 보수적 가치와 효율성을 강조하고 있다.

주 후보의 주요 공약은 생활체육 인프라 확충과 교육 및 문화 기반 강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연제종합운동장 정비와 레이카운티 인근 지하보도 설치를 통해 주민들의 생활 환경과 통학로 안전을 개선하겠다는 계획을 구체화했다. 또한 배산 숲속 영어 캠프, 연제문화체육복합센터, 거제권역 공공도서관 건립 등을 통해 행정 중심지 연제구의 위상에 걸맞은 정주 여건을 조성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에 맞서는 진보당 노정현 후보는 연제구에서 재선 구의원을 지내며 바닥 민심을 다져온 지역 밀착형 정치인이다. 그는 지난 2024년 총선에서도 야권 단일후보로 출전하여 45.58%라는 의미 있는 득표율을 기록하며 보수 텃밭에서의 경쟁력을 입증한 바 있다. 노 후보가 이번 선거에서 당선될 경우 부산 지역 기초단체장 선거 사상 최초로 진보 정당 소속 구청장이 탄생하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노 후보는 예산 편성 체계의 전면적인 개편을 통한 행정 혁신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다. 지방세와 세외수입 중 100억 원을 '제로베이스 방식'으로 편성하여 주민들이 직접 사업을 제안하고 결정하는 예산 민주주의를 실현하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청년과 경력 보유 여성 등을 위한 공공일자리 창출을 당선 후 제1호 업무로 추진하고, 구청장이 현장에서 직접 민원을 상담하는 소통 행정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연제구는 부산시청과 법원, 검찰청, 경찰청 등 주요 사법 및 행정기관이 밀집한 부산의 대표적인 행정 중심지다. 정치적으로는 보수세가 강한 지역으로 분류되나, 2016년 총선과 2018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계열 후보들이 당선되는 등 민심의 변화가 적지 않았던 곳이기도 하다. 이러한 지역적 특성은 이번 양자 대결에서 중도층의 향방이 승패를 가르는 결정적 변수가 될 것임을 시사한다.

다만 야권 단일화가 반드시 승리로 직결될지는 미지수라는 신중한 분석도 존재한다. 단일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지지층의 이탈 가능성과 위기감을 느낀 보수층의 강한 결집 현상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행정의 안정과 연속성을 중시하는 유권자들과 과감한 혁신과 변화를 요구하는 유권자들 사이의 표심 대결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주 후보는 현장 행정의 경험을 강조하며 지지층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그는 "이미 검증된 행정 경험으로 연제구를 안정적으로 이끌어 왔다"며 "다시 한번 기회를 주신다면 임명권자의 지시사항이라 생각하고 더 큰 연제, 확실한 완성을 위해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노 후보 역시 "20년 동안 안 다녀본 골목이 없고 만난 주민만 10만 명이 넘는다"며 "한 번만 일할 기회를 주시면 가루가 되도록 일하겠다"는 절실함을 내비쳤다.

향후 선거전은 행정 중심지로서의 연제구 발전을 위한 정책 대결과 더불어 후보 간의 자질 검증 공방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공식 선거운동이 본격화됨에 따라 양측은 부동층 포섭을 위한 세밀한 전략을 전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 지역 정치 지형의 변화를 가늠할 이번 연제구청장 선거의 최종 결과에 중앙 정계의 이목도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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