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금정구청장 선거가 현직 구청장과 제1야당 후보의 1년 8개월 만의 재대결 속에 제3지대 후보들이 가세하며 4파전으로 전개된다. 보수 성향이 짙은 지역적 특성에도 불구하고 부산대 상권 침체와 침례병원 정상화 등 정체된 지역 현안을 둘러싼 유권자들의 표심 향방이 당락을 결정할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부산 금정구청장 선거는 현직 구청장의 구정 연속성 확보 의지와 야권의 탈환 시도가 맞물리며 4자 대결 양상으로 확정되었다. 국민의힘 윤일현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김경지 후보가 2024년 10·16 보궐선거 이후 1년 8개월 만에 다시 맞붙는 가운데 조국혁신당과 개혁신당이 가세하며 선거 판세는 복합적인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이번 선거는 윤 후보에게는 짧은 임기를 넘어선 본격적인 구정 운영의 기회이며, 김 후보에게는 지난 패배를 설욕하기 위한 결전의 무대라는 의미를 지닌다.
정치적 체급과 행정 경험을 앞세운 후보들의 면면은 이번 선거의 중량감을 더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경지 후보는 행정고시와 사법고시를 모두 합격한 행정·법률 전문가로 전남도청 예산담당관실과 기획재정부 사무관을 거친 이력을 보유하고 있다. 국민의힘 윤일현 후보는 재선 구의원과 구의장을 지낸 뒤 부산시의회 교육위원장을 거쳐 지난해 보궐선거를 통해 구청에 입성한 현직 프리미엄을 갖추고 있다.
제3지대 후보들의 등장은 거대 양당 중심의 선거 지형에 균열을 일으키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조국혁신당 박용찬 후보는 서강대 연구교수이자 중앙당 대변인으로서 야권 성향 유권자들의 표심 확장을 노리고 있다. 개혁신당 최봉환 후보는 4선 구의원 출신으로 국민의힘 금정당협의 공천 기조에 반발해 당적을 옮겨 출마하며 보수 표심의 분산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금정구는 부산대와 부산외대 등 주요 대학가를 품고 있으나 실제 선거에서는 기존 주거지의 중장년 및 고령층 표심이 강하게 작용하는 지역적 특성을 보인다. 전통적으로 보수 정당의 지지세가 견고한 기본 지형을 갖추고 있지만, 2018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후보가 당선된 사례가 있어 정치적 흐름에 따른 가변성이 상존한다. 대학가 상권의 장기 침체와 노후 주거지 정비 문제는 여야를 막론하고 해결해야 할 시급한 과제로 꼽힌다.
김경지 후보는 '금정 대전환'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금정을 부·울·경의 교육과 문화 중심지로 탈바꿈하겠다는 구상을 구체화하고 있다. 서금사 산업단지를 친환경 산단으로 전환하고 국립현대미술관 부산관을 유치하여 지역 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하고 있다. 김 후보는 "자녀 교육을 위해 사람이 모이고 이를 통해 상권이 활성화되는 구조를 만들겠다"며 행정 전문가로서의 역량을 강조하고 있다.
윤일현 후보는 현직 구청장으로서 확보한 예산 성과와 정책의 연속성을 전면에 내세우며 안정적인 구정 운영을 약속하고 있다. 보궐선거 당선 이후 약 1년 7개월의 짧은 기간 동안 4건의 사업에서 700억 원 규모의 예산을 확보한 실적을 바탕으로 대형 프로젝트의 완성을 주장하고 있다. 윤 후보는 "확보한 예산을 바탕으로 올해부터 본격화되는 사업들을 제대로 마무리할 수 있도록 완성의 기회를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박용찬 후보는 침례병원 정상화와 종합병원 유치를 최우선 공약으로 내세우며 금정구를 의료 중심 도시로 재편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9년째 폐쇄된 침례병원과 30년째 미개통 상태인 금샘로 문제를 거론하며 지역 내 낡은 관행과 정체된 행정을 혁신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 후보는 MZ 크리에이티브 플라자 조성 등을 통해 대학가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청년 중심 공약도 병행하고 있다.
최봉환 후보는 4선 구의원의 풍부한 지역 네트워크를 강점으로 내세우며 침례병원의 '공공형 민영화'라는 실무적 해법을 제안하고 있다. 1년 이내에 200병상 규모로 우선 개원한 뒤 점진적으로 규모를 확대하고 장례식장 운영 등을 통해 운영 재원을 마련하겠다는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하고 있다. 최 후보는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보유한 본인이 금정 발전을 위한 적임자임을 자임하며 무소속급 독자 노선을 걷고 있다.
지역 유권자들은 장기 미해결 과제인 침례병원 정상화와 금샘로 개통 문제에 대해 후보들이 제시하는 현실적인 대안에 주목하고 있다.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 정서 속에서도 생활 밀착형 현안 해결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면서 정당 지지도와 후보 개인의 경쟁력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양상이다. 특히 제3지대 후보들이 각각 보수와 진보 진영의 유권자를 얼마나 흡수하느냐가 최종 승패의 당락을 결정할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제3지대 후보들의 파괴력이 거대 양당의 구도를 근본적으로 뒤흔들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비판적 시각도 존재한다. 보수 강세 지역에서 여권 표심이 개혁신당으로 대거 이탈할지, 혹은 정권 심판론이 조국혁신당을 통해 민주당 지지세를 잠식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기계적 중립을 지키려는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공약의 실현 가능성보다 정당의 조직력이 우선시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향후 선거 국면은 공식 선거운동 기간 유권자들의 접점을 넓히려는 후보들의 치열한 현장 행보에 따라 요동칠 전망이다. 부산의 기초단체장 격전지 중 한 곳인 금정구의 결과는 부산 전체의 정치 지형 변화를 가늠하는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각 후보가 제시한 지역 발전 청사진이 실제 투표소에서 어떤 평가를 받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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