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선거 공정성 훼손 논란 증폭… 대전MBC, 김태흠 충남지사 후보 모두발언 1분 송출 누락 파문

김영 기자
선거 공정성 훼손 논란 증폭… 대전MBC, 김태흠 충남지사 후보 모두발언 1분 송출 누락 파문
©연합뉴스

 

대전MBC가 충남도지사 후보자 TV토론회 방송 과정에서 국민의힘 김태흠 후보의 모두발언 1분 분량을 통째로 누락하는 송출 사고를 냈다. 김 후보 측은 이를 선거의 공정성을 심각하게 저해한 중대한 사안으로 규정하고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방송사 측은 후편집 과정에서 발생한 기술적 실수라고 해명하며 공식 사과를 전했다.

충남도지사 선거의 향방을 가를 주요 분수령인 후보자 TV토론회에서 특정 후보의 발언이 사라지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여 정치권에 파장이 일고 있다. 대전MBC는 지난 21일 밤 송출된 토론회 영상에서 국민의힘 김태흠 후보가 자신의 비전과 철학을 밝히는 모두발언 순서를 완전히 삭제한 채 방송을 진행했다. 이는 선거 방송의 생명인 형평성과 중립성을 정면으로 위반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운 지점이다.

김태흠 후보 캠프 여명 상근대변인은 22일 공식 입장문을 발표하고 이번 사고에 대한 강력한 항의와 함께 철저한 진상 규명을 요구했다. 캠프 측은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후보의 모두발언은 정상적으로 송출된 반면 김 후보의 발언만 누락된 사실을 지적하며 방송사의 의도성에 의구심을 제기했다. 유권자들에게 후보자의 각오를 전달하는 가장 핵심적인 시간이 방송사의 가공에 의해 박탈되었다는 점이 논란의 핵심이다.

선거방송 토론회에서 모두발언은 후보자가 유권자에게 직접 자신의 정책적 지향점을 소구하는 결정적인 기회로 평가받는다. 김 후보 캠프는 방송사가 자의적으로 특정 후보의 메시지를 편집하는 행위는 공정 언론의 본질을 스스로 부정하는 행위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특히 선거가 임박한 시점에서 발생한 이러한 사고는 유권자의 합리적 판단을 방해하고 민주주의의 가치를 훼손하는 행위라는 것이 캠프 측의 판단이다.

MBC가 어떤 기준과 의도로 특정 후보의 발언을 누락했는지에 대해 국민 앞에 명명백백히 밝혀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김태흠 캠프는 이번 사안을 단순한 방송 사고를 넘어선 선거 개입의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모든 법적 수단을 동원해 책임을 묻겠다는 방침을 확고히 했다. 민주주의의 근간인 선거 과정에서 미디어가 수행해야 할 공적 책무가 실종되었다는 비판이 가해지는 배경이다.

대전MBC는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사고 발생 직후 공식 채널을 통해 기술적 오류에 의한 실수였음을 해명했다. 방송사 측은 녹화 과정에서 발생한 NG 컷 하나를 후편집하는 과정에서 편집자의 착오로 김 후보의 발언 구간이 삭제되었다고 설명했다. 방송 송출 전 최종 검수 단계에서 이러한 중대한 결함을 발견하지 못한 시스템적 한계를 인정한 셈이다.

사고 인지 직후 대전MBC는 김 후보 캠프와 후보 본인에게 직접 유선으로 연락하여 사고 경위를 설명하고 사과의 뜻을 전달했다. 방송사 관계자는 "이번 사고에 어떠한 정치적 의도도 개입되지 않았음을 거듭 확인했다"며 사태 진화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수립과 함께 향후 공명한 선거 보도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도 공식 사과문에 포함되었다.

일각에서는 방송 제작 현장의 열악한 환경과 촉박한 편집 일정으로 인한 단순 과실 가능성에 주목하며 과도한 정치적 해석을 경계해야 한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방송사의 기술적 실수가 선거 판세에 미치는 영향력을 객관적으로 측정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감정적 대응보다는 시스템 보완이 우선이라는 시각이다. 다만 언론의 작은 실수가 선거의 공정성 시비를 부를 수 있다는 점에서 방송사의 주의 의무는 더욱 강조된다.

선거 방송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방송사의 검증 시스템 부재를 여실히 드러낸 사례라고 지적하며 엄중한 후속 조치를 주문했다. 한 언론학 전문가는 "선거 토론회는 유권자와 후보자를 잇는 공적 플랫폼이기에 단 1초의 오차도 허용되어서는 안 된다"며 "편집 과정에서의 실수는 방송사의 신뢰도와 직결되는 치명적인 결함이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사건은 향후 선거 방송 제작 매뉴얼의 전면적인 재검토를 요구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향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나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조사 결과에 따라 대전MBC에 대한 행정처분이나 법적 제재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김 후보 캠프가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이번 송출 사고는 당분간 충남지사 선거 정국의 핵심 쟁점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유권자들은 언론의 중립적 태도를 예의주시하며 남은 선거 기간 동안 각 후보의 공약을 더욱 면밀히 살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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