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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천구, 안양천변 5만8000㎡ 수변 혁신... 삭막한 고속도로 하부를 '장미 명소'로 재편하다

이겨례 기자
금천구, 안양천변 5만8000㎡ 수변 혁신... 삭막한 고속도로 하부를 '장미 명소'로 재편하다
©연합뉴스

 

서울 금천구가 서해안고속도로 하부와 철도변에 걸친 안양천 2km 구간을 15만 그루의 장미가 만개한 5만8,000㎡ 규모의 수변 정원으로 탈바꿈시켰다. 2019년부터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단순한 녹지 확충을 넘어 미세먼지 저감 기능을 갖춘 기후대응 도시숲까지 결합한 도시 재생의 성공 모델로 평가받는다.

서울 금천구 안양천 독산보도교에서 기아대교에 이르는 약 2km 구간이 도심 속 수변 명소로 완전히 재편되었다. 과거 서해안고속도로 하부와 철도변 인근에 위치하여 다소 삭막한 분위기를 자아냈던 이 지역은 이제 15만 그루 이상의 장미가 만개하는 거대한 정원으로 기능하고 있다. 구는 2019년 금천한내장미원 조성을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꽃길을 확대하여 현재 약 5만8,000㎡ 규모의 녹지와 장미가 어우러진 공간을 완성하였다.

행정의 연속성과 체계적인 공간 계획이 이번 수변 정원 조성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하였다. 금천구는 일회성 정비에 그치지 않고 지난 수년간 단계별로 부지를 확장하며 안양천변의 생태적 가치를 극대화하는 전략을 취하였다. 이러한 장기적 관점의 도시 정비는 주민들의 생활 환경을 개선하는 동시에 도시의 자산 가치를 높이는 효율적인 행정 사례로 꼽힌다.

현재 조성된 장미원에는 사계장미를 포함하여 총 68종의 다양한 품종이 식재되어 매년 5월이면 장관을 연출한다. 15만 그루에 달하는 장미 군락은 단순히 시각적인 즐거움을 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도심 내 열섬 현상을 완화하는 생태적 거점 역할을 수행한다. 수변 공간을 따라 길게 이어진 장미 산책로는 지역 주민들에게 계절의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정서적 안식처를 제공한다.

환경적 기능 보강을 위해 구는 장미 식재와 더불어 기후대응 도시숲 조성 사업을 병행하였다. 스카이로켓향나무와 에메랄드그린 등 미세먼지 저감 효과가 탁월한 수종을 곳곳에 배치하여 쾌적한 보행 환경을 구축하였다. 이는 단순한 경관 조성을 넘어 기후 위기 시대에 대응하는 도시 녹화의 기능적 측면을 강화한 조치로 해석된다.

지리적 취약점을 강점으로 승화시킨 공간 설계 역시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서해안고속도로 하부 구간은 교량 구조물로 인해 자연스럽게 그늘이 형성되어 무더운 여름철에도 주민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로 변모하였다. 소외되었던 고속도로 하부 유휴 부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함으로써 국토 이용의 효율성을 높인 점은 높게 평가받을 만하다.

구 관계자는 "은은한 장미 향기와 함께 이어지는 산책로는 주민들에게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어 "서해안고속도로 하부 구간은 그늘이 형성돼 한낮 휴식 공간으로 인기"라고 덧붙이며 공간의 실용성을 강조하였다. 이러한 관의 적극적인 관리는 공공 공간에 대한 주민들의 만족도를 제고하는 핵심 요소가 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대규모 장미원의 유지 및 관리에 투입되는 예산의 적절성과 개화 시기 이후의 공간 활용 방안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기도 한다. 특정 계절에 집중된 경관 사업이 연중 내내 효율적으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동절기 경관 보완 및 지속 가능한 관리 시스템 구축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기계적 중립성 차원에서 이러한 유지 관리의 경제성 검토는 향후 지자체가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는다.

안양천변 장미원은 향후 도심 속 수변 명소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전망된다. 녹지와 장미가 어우러진 5만8,000㎡의 광활한 부지는 인근 지역 주민뿐만 아니라 외부 방문객을 유입시키는 지역 경제 활성화의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다. 구는 앞으로도 수변 공간의 접근성을 개선하고 주민 편의 시설을 지속적으로 확충해 나갈 방침이다.

결론적으로 금천구의 이번 수변 정원 조성은 도시의 물리적 환경을 개선하는 것을 넘어 주민의 삶의 질을 실질적으로 향상시키는 복지 행정의 일환이다. 삭막했던 철도변과 고속도로 하부가 향기로운 장미꽃길로 변모한 사실은 도시 재생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명확히 제시한다. 법치와 시장 질서 속에서 공공 자산을 효율적으로 활용한 이번 사례는 타 지자체의 벤치마킹 대상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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