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반도체 장비 수요 둔화 우려에 램리서치 3%대 하락... 메모리 업황 조정 국면 진입

윤근일 기자
어제 미장 리뷰

램리서치 (LRCX)는 반도체 제조사들의 자본 지출(CapEx) 계획이 보수적으로 선회함에 따라 주가 조정을 피하지 못했다. 현지시간 2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램리서치는 전일보다 3.18% 내린 251.23달러에 종가를 형성했다. 이는 최근 인공지능(AI) 인프라 확대로 급등했던 반도체 전공정 장비 수요가 변곡점에 도달했다는 시장의 의구심이 반영된 결과다.

 

이번 하락의 핵심 배경은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의 차기 설비 투자 규모에 대한 불확실성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고객사들이 차세대 공정 전환 속도를 조절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식각 및 증착 장비 공급 계약 체결 속도가 둔화했다. 시장은 특히 낸드플래시 부문의 회복세가 예상보다 더디게 나타나는 점을 심각한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했다.

거시 경제 환경의 변화 역시 기술주 전반의 밸류에이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연준의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반도체 팹(Fab) 건설을 위한 자금 조달 비용이 상승했고 이는 장비 발주 연기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동반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램리서치는 상대적으로 높은 메모리 노출도 탓에 하락 폭이 두드러졌다.

월가 전문가들은 램리서치의 단기 실적 가시성이 과거에 비해 낮아졌다고 평가한다. 골드만삭스의 수석 애널리스트는 "AI 관련 장비 수요는 여전히 견고하지만 범용 메모리 분야의 장비 교체 주기가 길어지고 있다"며 "공급망 내 재고 조정이 완료될 때까지는 주가의 변동성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는 장비 업종 내에서도 종목별 차별화가 진행될 것임을 시사한다.

일각에서는 이번 주가 하락이 과도하다는 신중한 반론도 제기된다. 램리서치가 보유한 독보적인 원자층 식각(ALE) 기술력은 미세 공정화가 진행될수록 필수적인 요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의 주가 수익비율(PER)이 역사적 상단에 위치해 있어 펀더멘털의 개선 없이는 추가 반등이 어렵다는 보수적 시각이 지배적이다.

향후 주가 흐름은 주요 파운드리 업체들의 하반기 장비 반입 일정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기술적으로는 240달러 선이 강력한 지지선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나 이 지점이 붕괴될 경우 추가적인 투매가 발생할 위험이 있다. 투자자들은 다음 분기 가이던스에서 제시될 수주 잔고 데이터와 중국 시장 내 장비 수출 통제 변수를 면밀히 주시해야 한다.

반도체 장비 시장의 패러다임이 단순 증설에서 초미세 공정 효율화로 이동함에 따라 램리서치의 수익 구조도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서비스 및 부품 매출 비중이 확대되고 있으나 신규 장비 판매 둔화를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당분간 시장은 실적 발표를 통해 확인될 실제 수주 데이터에 기반하여 램리서치의 적정 가치를 재설정하는 과정을 거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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