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충북 과수화상병 일주일 새 13곳 확산, 청주 미원면 사과 농가 무더기 확진에 방역 비상

이성경 기자
충북 과수화상병 일주일 새 13곳 확산, 청주 미원면 사과 농가 무더기 확진에 방역 비상
©연합뉴스

 

충북 지역 과수화상병 발생 농가가 13곳으로 급증하며 지역 과수 산업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 지난 15일 충주에서 올해 첫 감염이 보고된 이후 불과 일주일 만에 청주와 음성으로 확산세가 뻗어 나가며 방역 당국의 긴급 조치가 시행 중이다. 특히 청주 지역에서만 전체의 70%에 달하는 9개 농가가 감염되어 확산 차단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충청북도 내 과수화상병 감염 농가가 총 13곳으로 집계되며 지역 농업계에 엄중한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현재까지 확인된 감염 규모는 청주 9곳(2.46㏊), 충주 3곳(0.79㏊), 음성 1곳(0.2㏊)으로 사과 생산지를 중심으로 피해가 집중되는 양상이다. 농정당국은 확산 속도를 늦추기 위해 발생 과수원에 대한 출입을 전면 제한하고 감염된 나무의 제거와 매몰 처리를 포함한 고강도 방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청주시 상당구 미원면 일대 사과 과수원에서 전날 하루에만 8개 농가가 한꺼번에 확진 판정을 받으며 방역 전선에 균열이 생겼다. 미원면 소재 농가들의 총 피해 면적은 2㏊에 달하며 이는 단일 지역으로는 올해 최대 규모의 집단 감염 사례로 기록되었다. 지난 15일 충주시 대소원면 과수원에서 첫 확진 사례가 나온 지 불과 7일 만에 도내 주요 거점으로 병원균이 침투한 것으로 분석된다.

과수화상병은 사과와 배 등 장미과 식물에 치명적인 피해를 주는 세균성 병해로 농가의 경제적 손실을 극대화하는 요인이다. 세균에 감염된 나무는 잎과 꽃, 가지 등이 붉은 갈색이나 검은색으로 변하며 마치 불에 탄 듯한 형상으로 말라 죽는 특징을 보인다. 전염력이 매우 강해 한 번 발생하면 해당 과수원 전체를 폐쇄하고 식재된 나무를 모두 매몰해야 하기에 시장 공급 질서에 악영향을 미친다.

방역 전문가들은 기온 상승과 함께 병원균의 활동성이 강화되는 시기인 만큼 철저한 예찰과 선제적 대응이 필수적이라고 조언한다. 농정당국 관계자는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감염 경로에 대한 정밀 조사를 진행 중이며 인접 시·군에 대한 예찰 활동을 최고 수준으로 격상했다"고 밝혔다. 현재 당국은 감염 현장에서 생석회 살포와 토양 소독을 병행하며 외부인에 의한 2차 전염 가능성을 차단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대규모 매몰 처리에 따른 농가 경영 악화와 지역 경제 위축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감염된 과수를 모두 제거하는 방식이 법치와 원칙에 따른 불가피한 선택이라 할지라도 농민들의 생산 기반이 붕괴되는 부작용을 최소화할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다만 농업 생태계 전체의 효율성과 장기적인 시장 안정성을 고려할 때 현재의 엄격한 방역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농정당국은 향후 1~2주를 확산 차단의 분수령으로 보고 비상 근무 체제를 유지하며 감염 농가 인근의 이동 통제를 강화할 방침이다. 과수 농가는 의심 증상이 발견되는 즉시 대표전화나 각 시·군 농업기술센터 등 관계기관에 신고하여 피해 확산을 막아야 한다. 개별 농가 차원에서도 농기구 소독과 외부인 출입 자제 등 자율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는 것만이 이번 위기를 극복하는 실질적인 해법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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