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우주테크' 상장지수펀드(ETF)가 상장 24영업일 만에 순자산 1조 원을 돌파하며 국내 패시브 ETF 역사상 최단기간 기록을 갈아치웠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의 조기 상장 가능성이 가시화되면서 민간 주도 우주 산업인 '뉴스페이스' 시장으로의 자금 쏠림 현상이 가속화되는 양상이다. 로켓랩과 AST 스페이스모바일 등 핵심 종목에 대한 집중 투자 전략이 성과를 거두며 우주 항공 분야가 새로운 주류 투자처로 급부상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TIGER 미국우주테크 ETF의 순자산이 전날 기준 1조 3,169억 원을 기록하며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성장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4월 14일 한국거래소 상장 이후 불과 한 달 남짓한 기간에 달성한 성과로 국내 상장된 패시브형 ETF 중 가장 빠른 속도다. 우주 산업의 상업적 가치가 데이터로 증명되면서 기관과 개인 투자자의 자금이 동시 유입된 결과로 분석된다.
해당 상품은 민간 기업이 주도하는 우주 개발 패러다임 전환에 최적화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발사체와 위성 제조부터 달 탐사, 저궤도 위성 인프라까지 우주 산업 밸류체인 전반을 포괄하며 자산의 성장성을 극대화했다. 기존 정부 주도의 올드 스페이스(Old Space)에서 벗어나 민간 중심의 뉴스페이스(New Space) 기업에 집중한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포트폴리오의 세부 구성을 살펴보면 로켓랩, 인튜이티브 머신스, 레드와이어, AST 스페이스모바일 등 4개 핵심 종목의 비중이 전체의 약 72%에 달한다. 이들 기업은 뉴스페이스 시대를 상징하는 대표 주자들로 독보적인 기술력과 시장 점유율을 바탕으로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정 소수 종목에 대한 높은 집중도는 산업 초기 단계의 초과 수익을 확보하기 위한 공격적인 운용 전략의 일환이다.
일론 머스크의 항공 우주 업체 스페이스X가 추진하는 기업공개(IPO) 일정 단축 소식은 이번 자산 급증의 결정적인 촉매제가 되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당초 머스크의 생일인 6월 28일에 맞출 것이라는 시장 전망을 깨고 다음 달 12일 상장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상장 일정이 보름 이상 앞당겨지면서 우주 항공 섹터 전반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최고조에 달한 상태다.
TIGER 미국우주테크 ETF는 스페이스X 상장 시 해당 종목을 최대 25% 비중으로 신속하게 편입할 수 있는 특별 규칙을 설계에 반영했다. 이는 변화무쌍한 우주 산업 환경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스페이스X라는 거대 기업의 상장 효과를 즉각적으로 반영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다. 유동적인 포트폴리오 조정 능력은 상장 이후 발생할 수 있는 지수 추종 오차를 최소화하고 수익률을 보존하는 핵심 장치로 작용한다.
김남호 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ETF운용본부 본부장은 "앞으로도 성장 산업 내 구조적 변화와 장기 성장성을 반영한 투자 솔루션을 지속해서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단순한 자산 규모 확대를 넘어 미래 먹거리 산업을 선점하고 투자자들에게 효율적인 자산 배분 수단을 제공하겠다는 운용사의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우주 테크가 반도체와 이차전지를 잇는 차세대 핵심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우주 산업은 고도의 기술력과 막대한 자본이 투입되는 만큼 개별 기업의 기술적 결함이나 발사 실패 시 주가 변동성이 극심할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민간 주도 시장이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어 실질적인 이익 창출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는 신중론도 여전히 존재한다. 금리 환경 변화에 민감한 기술주 성격이 강하므로 시장 전체의 거시 경제 지표를 면밀히 살필 필요가 있다.
향후 우주 항공 시장은 스페이스X의 상장을 기점으로 대대적인 자금 유입과 함께 산업 생태계의 재편이 가파르게 진행될 전망이다. 저궤도 위성을 활용한 글로벌 통신 서비스 확대와 달 탐사 프로젝트의 진전은 관련 기업들의 기업 가치를 재평가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투자자들은 단기적인 테마성 접근보다는 산업의 구조적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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