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소방의 대전환, 김승룡 소방청장 "AI로 재난 예측하고 시스템 전체 재설계할 것"

이성경 기자
소방의 대전환, 김승룡 소방청장
©연합뉴스

 

소방청이 인공지능(AI)과 첨단 로봇 기술을 투입해 국가 재난 대응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전환한다. 김승룡 소방청장은 사족보행 로봇과 근력증강슈트 등 첨단 장비를 통해 소방대원의 안전을 확보하고 골든타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겠다는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했다.

소방청이 재난 대응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인공지능 기반의 첨단 과학기술 도입을 전면 공식화하며 조직의 미래 비전을 선포했다. 김승룡 소방청장은 대구 엑스코에서 개최된 2026 국제소방안전박람회 기조연설을 통해 소방 시스템의 근본적인 재설계와 지능형 대응 체계 구축을 선언했다. 이번 발표는 단순한 노후 장비 교체 차원을 넘어 데이터와 기술이 결합된 첨단 안전망을 구축하여 시장 질서의 안정과 사회적 비용 절감을 도모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현대 사회의 재난은 개별 현장의 국지적 문제를 넘어 사회 전체 시스템으로 확산되는 복합적이고 유기적인 양상을 띠고 있다. 김 청장은 소방 조직이 단순히 신고를 받고 출동하여 사후 대응하는 수동적 단계를 지나 데이터를 통해 위험을 예측하고 연결하며 선도하는 능동적 조직으로 거듭나야 함을 역설했다. 이는 급격한 도시화와 건축물의 고층화로 인해 발생하는 새로운 형태의 재난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선제적이고 효율적인 국가 안전 전략의 일환이다.

인공지능 기술은 재난 현장에서 위험 요소를 사전에 정밀하게 포착하고 상황을 판단하는 지능형 지휘관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AI는 119 신고 접수 단계에서 음성인식 기술을 통해 신고 내용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빅데이터를 활용해 잠재적 위험 요소를 정확히 예측한다. 이러한 기술적 보조는 재난 현장의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지휘관이 가장 객관적이고 효율적인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핵심 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사람이 직접 접근하기 어려운 극한의 화재 현장이나 붕괴 위험 지역에는 사족보행 로봇과 무인소방로봇 그리고 드론이 우선적으로 투입된다. 로봇은 현장에 먼저 진입하여 내부 상황을 실시간으로 중계하고 위험 물질의 존재 여부를 확인하여 소방대원의 불필요한 인명 피해를 원천적으로 차단한다. 소방대원의 신체적 한계를 보완하기 위한 근력증강슈트 보급은 현장 대원의 작전 수행 능력을 강화하고 장기적인 직업적 건강권을 확보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지능형 AI 관제시스템은 실시간 교통 정보와 도시 지리 데이터를 결합하여 최적의 출동 경로와 가용 자원 배분을 즉각적으로 지시한다. 접수부터 현장 도착까지 소요되는 시간을 단축하는 것은 인명 구조의 성패를 가르는 골든타임 확보를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핵심 과제다. 김 청장은 "AI 음성인식은 신고 내용을 더 빠르게 분석하고 빅데이터는 위험 요소를 더 정확히 예측하며 AI 관제시스템은 최적의 출동 자원과 출동로를 제시하게 될 것"이라며 기술 도입의 구체적 이점을 설명했다.

소방 행정의 디지털 전환은 공공 자원의 효율적 배분과 법치 기반의 안전 관리 체계를 강화하는 사회적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김승룡 소방청장은 현장에서 "지금 필요한 것은 장비 몇 개를 바꾸는 수준이 아니라 국민 생명을 지키는 시스템 전체를 다시 설계하는 일"이라고 강조하며 강력한 혁신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또한 AI가 위험을 예측하고 현장을 판단하며 대응의 우선순위를 제안하는 단계로 이미 진입했음을 선언하며 국가 재난 관리 역량의 고도화를 촉구했다.

다만 첨단 기술 도입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시스템 오류나 기계적 결함에 따른 리스크 관리는 향후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적된다. 인공지능이 제공하는 판단 결과에 대한 법적 책임 소재와 고가의 첨단 장비 유지 보수에 투입되는 예산의 효율적 운용 방안에 대해서도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기술 만능주의에 빠져 현장 대원의 숙련된 직관과 경험적 판단 가치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신중론도 전문가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다.

소방청은 이번 박람회에서 제시된 비전을 바탕으로 AI 기반 재난대응 체계로의 전환을 가속화하며 관련 기술 개발과 인프라 확충에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첨단 과학기술과 소방 행정의 결합은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중추적인 기반이 될 것이며 이는 곧 국가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 안전을 담보하기 위한 시스템의 지능화와 현장 대원의 전문성 강화가 조화를 이루는 지점에서 소방의 미래 경쟁력이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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