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미국 정부 양자컴퓨팅 기업 지분 확보 선언에 국내 관련주 무더기 상한가·신고가

정휘 기자
미국 정부 양자컴퓨팅 기업 지분 확보 선언에 국내 관련주 무더기 상한가·신고가
©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양자컴퓨팅 산업 패권 확보를 위해 20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투입하고 민간 기업의 지분을 직접 확보하기로 결정하면서 국내 관련 종목들이 일제히 폭등했다. 이번 조치는 단순 보조금 지급을 넘어 국가가 핵심 기술 기업의 주주로 참여하는 파격적인 시장 개입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양자 기술 육성 의지가 확인됨에 따라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함께 국내외 관련 산업 전반에 강력한 투자 모멘텀이 형성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미국 상무부가 IBM을 비롯한 9개 주요 양자컴퓨팅 기업에 총 20억 달러(약 3조 원)를 지원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국내 증시의 양자 기술 테마가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다. 이번 지원책은 미 정부가 단순 자금 지원에 그치지 않고 각 기업의 소수 지분을 취득하는 구조를 취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에 큰 충격을 주었다. 이는 국가 전략 산업에 대한 강력한 통제권을 확보하고 핵심 기술의 외부 유출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미국의 의지로 해석된다.

국내 양자컴퓨터 대장주로 분류되는 포톤은 전 거래일 대비 30.00% 상승한 2,730원을 기록하며 상한가로 장을 마감했다. 엑스게이트 역시 24.19%의 높은 상승률을 보였으며 한국첨단소재는 21.54% 오르며 급등 대열에 합류했다. 케이씨에스(15.61%), 우리로(10.85%), 아톤(8.88%) 등 관련 기술을 보유한 종목들도 동반 강세를 보이며 투자자들의 자금을 흡수했다.

개별 종목뿐만 아니라 글로벌 양자 산업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도 기록적인 수익률과 함께 신고가 경신 사례가 속출했다. KoAct 글로벌 양자컴퓨팅 액티브 ETF는 하루 만에 15.55% 폭등하며 장중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SOL 미국양자컴퓨팅TOP10(16.06%)과 RISE 미국 양자컴퓨팅(7.95%) 등 미국 기업 비중이 높은 상품들도 나란히 장중 신고가를 기록하며 양자 기술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반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은 미 상무부의 이번 결정을 양자 패권 전쟁에서 승기를 잡기 위한 전략적 포석으로 평가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양자컴퓨팅 산업의 비약적 발전을 지원하기 위한 별도의 행정명령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인공지능(AI) 이후의 차세대 국가 경쟁력을 양자 기술로 규정하고 민간의 혁신 역량에 정부의 자본력을 결합하는 형태를 띠고 있다.

양자컴퓨팅은 기존 슈퍼컴퓨터로 수만 년이 걸리는 계산을 단 몇 분 만에 해결할 수 있는 꿈의 기술로 불리며 안보와 금융, 신약 개발 등 전 분야에 혁신을 가져올 전망이다. 미국 정부가 직접 지분 투자를 단행한 것은 이 기술이 단순한 경제적 가치를 넘어 국가 안보와 직결된 핵심 인프라라는 점을 공식화한 것과 다름없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글로벌 자본이 양자 산업으로 급격히 쏠리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전문가는 "미국 정부가 민간 기업의 지분을 확보한다는 것은 양자 기술을 국가 전략 자산으로 관리하겠다는 강력한 신호"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정부 주도의 대규모 자본 투입은 기술 상용화 시점을 대폭 앞당길 것이며, 이는 관련 밸류체인에 속한 국내 기업들에게도 거대한 낙수효과를 제공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러한 급등세가 실질적인 기업 이익으로 연결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양자 기술은 여전히 연구 개발 단계에 머물러 있는 분야가 많아 단기적인 기대감만으로 형성된 주가 거품에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대다수 관련 기업들이 아직 뚜렷한 매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투자자들이 반드시 고려해야 할 변수다.

시장 효율성 측면에서 볼 때 정부의 직접적인 지분 참여가 민간 기업의 자율적 혁신을 저해할 수 있다는 비판적 시각도 존재한다. 국가 자본이 투입될 경우 기업의 경영 의사결정이 정치적 논리에 휘둘릴 수 있으며 이는 장기적인 산업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그러나 현재의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 구도 하에서는 국가적 차원의 집중 투자가 불가피하다는 논리가 시장에서 더 큰 힘을 얻고 있다.

향후 미국의 양자컴퓨팅 육성 행정명령이 구체화됨에 따라 국내 기업들의 글로벌 공급망 편입 여부가 핵심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미국 중심의 양자 기술 동맹이 강화될 경우 관련 원천 기술을 보유하거나 핵심 부품을 공급하는 국내 업체들의 기업 가치는 재평가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 주도의 대규모 투자가 글로벌 표준 선점 경쟁으로 번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관련 시장의 변동성은 당분간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결국 이번 사태는 양자컴퓨팅이 더 이상 미래의 영역이 아닌 현재의 경제 및 안보 현안임을 증명한 사례로 남을 것이다. 투자자들은 미국 정부의 정책 변화와 글로벌 기술 표준화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며 변동성에 대비한 전략적 접근을 유지해야 한다. 양자 패권을 둘러싼 국가 간 경쟁은 이제 막 본격적인 궤도에 진입했으며 그 중심에 자본과 정책의 결합이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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