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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구금 활동가 귀국 일성 "전쟁범죄 공모하는 국내 기업 제재하라"

이겨례 기자
이스라엘 구금 활동가 귀국 일성
©연합뉴스

 

이스라엘군에 구금됐다 석방된 한국인 활동가들이 귀국 당일 주한 이스라엘 대사관을 찾아 가자 전쟁 연루 국내 기업들에 대한 정부 차원의 제재를 강력히 촉구했다. 이들은 이스라엘 구금 과정에서 발생한 집단 폭행과 가혹 행위 실태를 폭로하며 국제 규범을 위반한 범죄 국가와의 모든 경제적·군사적 협력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에서 석방되어 22일 귀국한 활동가 김아현 씨와 김동현 씨가 서울 종로구 주한 이스라엘 대사관 앞에서 집회를 열고 한국 기업의 이스라엘 전쟁 가담 중단을 요구했다. 이들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내 군사 행동을 인류에 대한 집단 학살로 규정하고 우리 정부가 해당 국가와 연계된 국내 기업들에 실질적인 제재를 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귀국 직후 이어진 이번 집회는 이스라엘 내 한국인 인권 침해 논란이 국내 기업의 윤리 경영 및 외교 정책 문제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여준다.

활동가들은 이스라엘 구금 시설 내에서 자행된 심각한 인권 유린과 가혹 행위 실태를 구체적인 수치와 증언을 통해 공개했다. 김동현 씨는 이스라엘 감옥선에서 몸이 포박된 채 수차례 집단 구타를 당했으며 장시간 고문에 가까운 자세를 강요받아 신체적 한계에 직면했다고 밝혔다. 정밀 진단 결과 김 씨는 전신의 근육 조직이 상당 부분 파열되어 장기적인 입원 치료가 필수적이라는 의료진의 소견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김아현 씨 역시 구금 중 발생한 폭행의 여파로 한쪽 귀의 청력이 손실되는 등 회복하기 어려운 신체적 피해를 입었다고 폭로했다. 그는 귀국 당일 전문적인 진료를 받으려 했으나 이스라엘 측이 압수한 휴대전화와 지갑을 돌려주지 않아 적절한 의료 조치를 적기에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활동가들은 이러한 행위가 최소한의 인도주의적 대우조차 무시한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자 반인도적 범죄임을 거듭 주장하며 국제 사회의 엄중한 심판을 촉구했다.

이들은 특히 한국석유공사와 한화 등 국내 주요 공기업 및 대기업이 이스라엘의 전쟁 수행에 일조하고 있다는 점을 강력히 비판했다. 석유공사 자회사가 가자지구 앞바다의 가스전 개발 사업에 참여하고 한화그룹 계열 방산업체가 이스라엘 군수업체와 전략적 협약을 맺은 점이 전쟁범죄의 공모 행위라는 지적이다. 활동가 김아현 씨는 "이스라엘이라는 국가를 범죄 국가로 설정하고 팔레스타인과 연대해야 하는 이유를 대통령이 직접 언급한 만큼 이를 실천에 옮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앞서 국무회의를 통해 이번 사건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며 이스라엘의 행태를 이례적으로 강도 높게 비판했다. 대통령은 한국인 활동가들에 대한 근거 없는 구금과 가혹 행위를 지적하며 "최소한의 국제 규범이라는 게 있는데 이를 모두 어기고 있다"고 질타했다. 활동가들은 대통령의 이러한 인식이 단순한 수사에 그치지 않고 이스라엘 무기 수출 기업에 대한 견제와 경제적 제재로 이어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외교부 역시 이스라엘군에 의한 우리 국민 구타 증언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이에 따른 외교적 조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 당국은 활동가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사실관계를 정밀 확인한 뒤 이스라엘 측에 공식적인 항의와 재발 방지 대책을 강력히 요구할 방침이다. 이는 자국민 보호라는 국가의 기본 책무를 수행하는 동시에 국제 사회에서의 인권 원칙을 재확인하는 과정으로 풀이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민간 기업의 정상적인 해외 사업과 방산 협약을 정치적 사안과 연계해 강제 제재하는 것에 대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국가 간 합법적인 계약에 기반한 경제 협력을 전쟁범죄 공모로 일반화하여 제재할 경우 기업의 경영 자율성을 침해하고 대외 신인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다. 이러한 관점은 시장 경제의 질서와 법치주의적 원칙에 따라 기업 활동의 독립성을 보장해야 한다는 보수적 가치를 반영하고 있다.

향후 이번 사태는 이스라엘과의 외교적 관계 설정은 물론 국내 기업들의 ESG 경영 및 글로벌 협력 가이드라인에 중대한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활동가들의 폭로로 시작된 이번 논란이 정부의 실질적인 기업 규제로 이어질지 아니면 외교적 항의 수준에서 마무리될지가 향후 정국과 경제계의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민 사회와 관련 업계는 정부가 자국민의 인권 보호와 국가 경제적 이익 사이에서 어떤 균형점을 찾을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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