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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면에서 빙수까지' 식품업계 여름 대전 발발... 가성비와 가치소비가 승부처

정휘 기자
'냉면에서 빙수까지' 식품업계 여름 대전 발발... 가성비와 가치소비가 승부처
©연합뉴스

 

국내 주요 식품 및 외식 기업들이 무더위를 앞두고 냉면, 막국수, 빙수 등 여름 특화 신제품을 대거 출시하며 시장 선점에 나섰다. 오뚜기와 삼립은 전문점 수준의 면 요리를 가정에서 즐길 수 있는 간편식을 선보였으며, 풀무원은 식물성 메뉴로 건강 중심의 외식 수요를 공략한다. 할리스와 더벤티 등 카페 업계는 기부 연계 모델과 레트로 컨셉을 도입해 소비자들의 가치소비와 감성을 동시에 자극하고 있다.

국내 식품업계가 본격적인 초여름 무더위를 겨냥해 면 요리와 이색 디저트를 포함한 신제품을 쏟아내며 시장 쟁탈전에 돌입했다. 오뚜기와 삼립 등 주요 식품 기업은 가성비와 전문점 수준의 품질을 앞세운 가정간편식 냉면과 막국수를 출시해 안방 수요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외식 및 카페 프랜차이즈 업계 역시 식물성 메뉴와 사회적 가치를 결합한 신메뉴를 선보이며 다변화된 소비자 취향을 정조준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고물가 시대에 외식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에게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동시에 브랜드의 차별화된 이미지를 구축하려는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오뚜기는 전문점의 맛을 구현한 '칡냉면'과 '쫄냉면' 2종을 새롭게 출시하며 여름 면 시장의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신제품 칡냉면은 고소하면서도 탄탄한 식감을 자랑하는 칡면발을 적용해 전통적인 냉면의 풍미를 살린 것이 특징이다. 함께 출시된 쫄냉면은 쫄깃한 식감의 쫄면 사리를 사용하여 기존 냉면과는 차별화된 씹는 재미를 강조했다. 오뚜기 측은 가정에서도 전문점 수준의 냉면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면발의 식감 구현에 공을 들였다고 설명했다.

삼립의 면 전문 브랜드 하이면은 메밀의 구수한 향을 극대화한 '홍비빔 막국수'와 '들기름 막국수' 2종을 선보이며 여름 라인업을 강화했다. 두 제품 모두 메밀면 특유의 풍미를 살리는 데 집중했으며 김, 깨, 계란 등 풍성한 고명을 더해 시각적 즐거움과 맛의 완성도를 높였다. 삼립은 최근 급증하는 막국수 수요를 반영해 정통 비빔 양념과 고소한 들기름의 맛을 충실히 재현하는 데 주력했다. 이는 간편식 시장 내에서도 세분화된 소비자 입맛을 사로잡기 위한 제품 다각화의 일환이다.

풀무원푸드앤컬처가 운영하는 식물성 외식 브랜드 플랜튜드는 건강과 환경을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에 발맞춰 여름 신메뉴 4종을 공개했다. 이번에 출시된 메뉴는 서리태 콩국수, 참나물 두부가라아게 메밀면, 산들 마라향 비빔면과 튀긴 전병, 여름향기 비빔밥으로 구성되어 식물성 식단의 다양성을 확보했다. 풀무원 측은 제철 식재료와 식물성 단백질을 조화롭게 활용하여 맛과 영양을 동시에 잡는 데 집중했다. 이는 비건 인구뿐만 아니라 건강한 한 끼를 찾는 일반 소비자들의 유입을 확대하여 식물성 외식 시장을 선점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카페 업계는 단순한 미각적 충족을 넘어 사회적 가치와 레트로 감성을 자극하는 메뉴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할리스는 세계자연기금(WWF)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멸종위기종 보전을 위한 '눈표범 아인슈페너'를 출시하며 가치소비를 지향하는 MZ세대를 공략한다. 해당 제품은 1잔 구매 시 200원이 멸종위기종 보호 기금으로 적립되는 기부형 모델을 채택하여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구체화했다. 더벤티는 이천쌀, 단팥, 수박 등 친숙한 식재료를 활용한 컵빙수 '마빙' 3종을 출시하며 레트로 열풍을 이어간다. 익숙한 맛에 현대적인 토핑과 재미 요소를 접목하여 전 연령층의 호응을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고물가 상황 속에서 외식 대신 집에서 즐기는 고품질 간편식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가격 대비 성능뿐만 아니라 제품에 담긴 스토리와 브랜드가 지향하는 가치를 중시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며 "기업들이 단순한 제품 출시를 넘어 사회적 메시지나 독특한 컨셉을 결합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분석했다. 대형 식품사들은 제조 공정의 효율화를 통해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면서도 프리미엄 원재료를 사용해 품질 저하 우려를 불식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매년 반복되는 계절 메뉴의 범람이 소비자들에게 피로감을 줄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른 제품 가격 인상이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유사한 컨셉의 제품들이 시장에 대거 쏟아지면서 개별 브랜드의 독창성이 희석될 위험도 존재한다. 기계적인 신제품 출시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브랜드 충성도를 높일 수 있는 혁신적인 제품 개발과 품질 관리가 지속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한 기부 연계 상품의 경우 실제 기부금의 투명한 집행과 지속적인 관리 체계가 동반되어야 진정성을 인정받을 수 있다.

향후 여름 식품 시장은 개인의 취향과 가치관을 세밀하게 반영한 맞춤형 제품들이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들은 데이터 분석을 통해 소비자 니즈를 파악하고 이를 제품 기획 단계부터 반영하는 초개인화 전략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무더위가 본격화되는 시점을 기점으로 각 업체의 마케팅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며 이는 전체 식품 및 외식 시장의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이다. 소비자들은 단순한 허기를 채우는 것을 넘어 자신의 신념을 표출하고 감성적 만족을 얻을 수 있는 제품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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