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차량용 반도체 수요 둔화와 실리콘카바이드 경쟁 심화에 온세미컨덕터 급락

정휘 기자
어제 미장 리뷰

온세미컨덕터 (ON)가 자동차 및 산업용 반도체 업황의 불확실성이 부각되면서 시장의 예상을 하회하는 하락세를 기록했다. 현지시간 2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온세미컨덕터의 주가는 전날보다 4.83% 내린 93.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최근 글로벌 전기차(EV) 시장에서 감지되는 캐즘 현상과 주요 제조사들의 생산 계획 하향 조정이 부품 공급사인 온세미컨덕터의 실적 우려로 전이된 결과다.

 

반도체 섹터 전반에 흐르는 보수적인 투자 기조가 개별 종목의 하방 압력을 가중시키는 양상이다. 특히 연준의 고금리 유지 정책으로 인해 기업들의 설비 투자 예산이 삭감되면서 온세미컨덕터의 주력 분야인 산업용 전력 솔루션 수요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시장은 이번 주가 조정을 단순한 일시적 변동이 아닌 업황 사이클의 하강 국면 진입 신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실리콘카바이드(SiC) 시장 내에서의 점유율 수성 경쟁이 치열해진 점도 수익성 악화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기존 강력한 경쟁자인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와 울프스피드가 공격적인 증설과 가격 인하 정책을 펼치면서 온세미컨덕터의 마진 구조가 위협받고 있다. 기술적 우위를 바탕으로 한 고단가 정책이 더 이상 시장에서 통용되기 어렵다는 분석이 기관 투자자들의 매도세를 부추겼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재고 관리 전략 변화는 차량용 반도체 공급망 전체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다. 과거 공급 부족 사태 당시 확보했던 과잉 재고를 소진하는 단계에 접어들면서 신규 주문량이 급격히 감소하는 추세다. 온세미컨덕터의 경우 자동차 부문 매출 비중이 높아 이러한 전방 산업의 변화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 한계를 지닌다.

거시 경제적 측면에서 달러화 강세와 지정학적 리스크 역시 다국적 반도체 기업인 온세미컨덕터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기업 특성상 환율 변동에 따른 영업이익 감소가 불가피하며, 글로벌 공급망 재편 비용 또한 실적에 부담을 주고 있다. 투자자들은 향후 발표될 분기 실적 가이던스가 하향 조정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방어적인 포지션을 취하고 있다.

월가에서는 온세미컨덕터의 단기 모멘텀 부재를 지적하며 신중한 접근을 권고하는 리포트가 잇따르고 있다. 모건스탠리의 한 수석 애널리스트는 "전력 반도체의 중장기적 성장성은 의심의 여지가 없으나, 현재는 수요 공백기와 경쟁 심화라는 이중고를 겪는 구간이다"라고 평가했다. 기업의 펀더멘털보다는 거시적 환경과 산업 내 역학 관계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하락을 밸류에이션 부담을 덜어내는 과정으로 평가하며 장기 투자자들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시각을 제기한다. 하지만 시장의 효율적 가치 발견 과정에서 나타나는 변동성을 고려할 때 섣부른 낙관론은 경계해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현재의 주가 수준이 기업의 내재 가치를 적절히 반영하고 있는지에 대한 냉철한 검증이 필요한 시점이다.

향후 주가 흐름은 90달러 초반의 강력한 지지선 형성 여부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이며 기술적 반등을 위해서는 실적 가시성 확보가 선행되어야 한다. 만약 주요 지지선이 붕괴될 경우 투매 물량이 출현하며 추가적인 가격 조정이 일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투자자들은 다가오는 산업 지표와 연준의 통화 정책 향방을 면밀히 주시하며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투자 유의사항] 본 기사에서 제공하는 데이터 및 분석 내용은 시장 상황에 따른 참고 정보일 뿐, 특정 종목의 수익률을 보장하거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모든 투자의 최종 결정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N Semiconductor#on!#온세미컨덕터 주가 하락 원인#차량용 반도체 시장 전망#실리콘카바이드 전력 반도체 경쟁#뉴욕증시 마감 시황#나스닥 반도체 섹터#전기차 수요 둔화 영향#재고 조정 리스크#월가 투자 은행 분석#반도체 밸류에이션#전력 관리 IC 트렌드
차량용 반도체 수요 둔화와 실리콘카바이드 경쟁 심화에 온세미컨덕터 급락 : 금융 : 재경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