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기업용 AI 워크플로우 시장의 지배력 강화와 밸류에이션 정당화 사이의 고심

정휘 기자
어제 미장 리뷰

서비스나우 (NOW)는 22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전 거래일보다 0.04% 오른 90.49달러에 장을 마쳤다. 이날 주가 움직임은 기술적 저항선 부근에서 매수와 매도 세력이 치열하게 공방을 벌인 결과로 해석된다. 서비스나우는 최근 생성형 AI 플랫폼인 '나우 어시스트(Now Assist)'를 전면에 내세우며 기업용 소프트웨어 시장 내 점유율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단순한 IT 서비스 관리(ITSM)를 넘어 인사, 고객 서비스, 보안 등 기업 전반의 워크플로우를 통합하는 '플랫폼 오브 플랫폼(Platform of Platforms)' 전략이 시장에서 유효하게 작동하고 있다는 평가다.

 

기업들의 IT 예산 집행이 보수적으로 변하는 환경에서도 서비스나우의 구독 매출은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동사의 솔루션이 기업의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비용 절감을 가능케 하는 필수재 성격을 띠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포춘 500대 기업의 대다수를 고객사로 확보한 강력한 락인(Lock-in) 효과는 경기 변동성에 대응하는 핵심적인 펀더멘털 동력이다. 대형 계약 건수가 꾸준히 증가하며 잔여이행의무(RPO) 수치가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점은 향후 매출 가시성을 높이는 대목이다.

생성형 AI의 도입은 서비스나우의 평균 계약 가치(ACV)를 끌어올리는 결정적인 촉매제로 작용하고 있다. 인공지능 기술이 접목된 상위 등급의 요금제 채택률이 높아지면서 사용자당 매출액이 유의미하게 개선되는 추세다. 이는 단순한 외형 성장을 넘어 영업 이익률과 잉여현금흐름(FCF)의 동반 상승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나 세일즈포스와 같은 거대 테크 기업들과의 경쟁 구도 속에서도 특정 업무 영역에 특화된 자동화 역량을 바탕으로 독자적인 생태계를 구축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다만 시장 일각에서는 현재 주가 수준이 미래 성장 가치를 과도하게 선반영했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기술주 전반에 걸친 밸류에이션 압박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서비스나우의 주가수익비율(P/E)은 동종 업계 대비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거시 경제의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대규모 기업 소프트웨어 교체 주기가 지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한 오픈AI 등 AI 원천 기술 기업들의 엔터프라이즈 시장 직접 진출은 장기적인 경쟁 심화 요인으로 꼽힌다.

월가의 시각은 서비스나우의 기술적 우위와 시장 지배력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모건스탠리의 수석 애널리스트는 "서비스나우는 생성형 AI를 통해 기업의 생산성을 가시적으로 증명해내는 몇 안 되는 소프트웨어 기업이다"라며 "단기적인 주가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기업용 워크플로우 시장의 표준으로 자리 잡은 동사의 전략적 가치는 갈수록 높아질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이는 현재의 완만한 주가 흐름이 향후 추가 상승을 위한 에너지 응축 과정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향후 서비스나우의 주가는 분기별 구독 매출 성장률과 AI 관련 매출 비중의 확대 여부에 따라 방향성을 결정할 전망이다. 기술적으로는 90달러 선에서의 강력한 지지 여부가 단기 추세의 관건이며, 이를 하회할 경우 85달러 인근에서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AI 수익화 모델의 성과가 예상치를 상회할 경우 직전 고점을 돌파하며 새로운 가격대에 진입할 수 있다. 투자자들은 연준의 통화 정책 기조 변화와 기업들의 IT 설비 투자 추이를 면밀히 주시하며 보수적인 접근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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