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기술로 건조된 3,000t급 잠수함 도산안창호함이 한국 잠수함 역사상 최초로 태평양을 횡단하며 1만 4,000km에 달하는 역대 최장 항해 기록을 세웠다. 이번 성과는 60조원 규모의 캐나다 차기 잠수함 도입 사업 수주를 위한 결정적 실전 데이터가 될 전망이다. 해군은 도산안창호함과 호위함 대전함이 캐나다 빅토리아 에스퀴몰트 기지에 입항하여 본격적인 연합 훈련과 수주 지원 활동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국산 3,000t급 잠수함 도산안창호함(SS-Ⅲ)이 태평양을 건너 캐나다에 입항하며 한국 해군사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이번 항해는 단순한 이동을 넘어 국산 잠수함의 원거리 작전 수행 능력과 핵심 장비의 신뢰성을 국제 무대에서 증명한 사례로 평가받는다. 1만 4,000km라는 전례 없는 항해 거리는 우리 군의 전략적 투사 능력이 세계적 수준에 도달했음을 의미한다.
도산안창호함은 지난 3월 25일 경남 진해 군항을 출발하여 괌과 하와이를 거치는 대장정을 소화했다. 약 두 달간의 항해 끝에 현지시간 23일 캐나다 서부 빅토리아의 에스퀴몰트 기지에 무사히 닻을 내렸다. 이는 과거 한국 잠수함이 하와이 인근까지 진출했던 기록을 넘어 태평양 전체를 횡단한 최초의 사례로 공식 기록된다.
이번 장거리 항해의 성공은 도산안창호함이 보유한 세계 최고 수준의 거주 편의성과 장비 신뢰성이 뒷받침된 결과다. 해군 측은 장기간의 잠항과 항해 과정에서도 승조원들의 피로도를 최소화할 수 있는 설계 구조가 작전 성공의 핵심이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국산 부품과 시스템의 안정적인 구동은 해외 수입국들에게 강력한 기술적 확신을 심어주기에 충분하다.
도산안창호함과 함께 3,100t급 호위함인 대전함(FFG)이 이번 연합협력 훈련에 참가하여 입체적인 작전 능력을 선보인다. 양국 해군은 이번 훈련을 통해 상호 운용성을 강화하고 해양 안보 협력을 한층 공고히 할 계획이다. 대전함의 동행은 국산 수상함과 잠수함의 패키지 수출 가능성을 타진하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25일 캐나다 해군 주관으로 열리는 공식 입항 환영 행사에는 대한민국 해군참모총장과 방위사업청장이 직접 참석한다. 군과 정부의 최고위급 인사가 현장을 찾는 것은 60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캐나다 잠수함 수주전을 직접 지원하기 위한 포석이다. 이들은 캐나다 군 고위 관계자들과 만나 국산 잠수함의 우수성을 홍보하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논의할 예정이다.
방산 전문가들은 이번 태평양 횡단이 캐나다 정부의 잠수함 도입 결정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방산 관계자는 "실전 배치된 잠수함이 자력으로 태평양을 건너 작전 지역에 도착했다는 사실 자체가 가장 강력한 마케팅이다"라고 강조했다. 캐나다는 노후 잠수함을 교체하기 위해 대규모 도입 사업을 추진 중이며 한국은 유력한 후보국 중 하나다.
일각에서는 장거리 작전에 따른 정비 소요 발생과 후속 군수 지원 체계의 복잡성을 우려하는 시각도 존재한다. 국산 잠수함이 해외 시장에서 완전한 승기를 잡기 위해서는 단순한 성능 우위를 넘어 현지 유지보수(MRO) 역량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 제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는 수주전의 막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철저한 대비가 요구되는 대목이다.
도산안창호함의 이번 캐나다 입항은 한국 방위산업이 내수와 연안 방어를 넘어 글로벌 시장의 주류로 진입했음을 상징한다. 60조원 규모의 메가 프로젝트인 캐나다 잠수함 사업 수주 여부는 향후 K-방산의 향방을 결정지을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해군은 이번 연합 훈련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국산 잠수함의 작전 능력을 끝까지 완벽하게 입증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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