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수원시장 선거 '민생 해법' 3파전 격돌, 기업 유치와 수익 모델로 재정 위기 정면 돌파

김영 기자
수원시장 선거 '민생 해법' 3파전 격돌, 기업 유치와 수익 모델로 재정 위기 정면 돌파
©연합뉴스

 

전국 최대 규모 기초지방자치단체인 경기 수원시의 6·3 지방선거가 9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민생 회복을 향한 세 후보의 차별화된 경제 해법이 선거판의 핵심 화두로 부상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준, 국민의힘 안교재, 개혁신당 정희윤 후보는 수원의 재정자립도 회복을 목표로 기업 유치, 자산 수익화, 인재 육성이라는 각기 다른 전략을 제시하며 표심 공략에 나섰다.

이번 수원시장 선거는 재선을 노리는 이재준 후보와 새로운 변화를 주장하는 안교재, 정희윤 후보의 3파전 구도로 압축되어 치열한 정책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세 후보 모두 수원의 당면 과제로 침체된 민생 경제와 하락한 재정자립도를 꼽았으나, 이를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론에서는 뚜렷한 시각차를 드러내며 유권자들의 선택을 기다리는 중이다. 유권자들은 과거 여야와 무소속이 번갈아 승리했던 수원의 정치적 가변성 속에서 각 후보가 내놓은 경제 정책의 실현 가능성과 효율성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준 후보는 재선 성공 시 시민의 고정 지출을 줄이는 실질적인 복지 확대를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그는 교통비와 교육비, 병원비를 절반으로 낮추는 '3대 반값 생활비 정책'을 가장 먼저 시행하여 가계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구상을 구체화했다. 이 후보는 수원의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할 근본적인 해법으로 첨단 기업 유치를 통한 세수 확보와 경제 영토 확장을 강조하며 시정의 연속성을 주장했다.

이 후보는 재임 기간 중 투자유치 협약을 통해 이끌어낸 27개 첨단기업 유치 계획을 바탕으로 수원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확실히 완수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는 "핵심은 기업 유치를 통한 세수 확보와 경제 영토 확장"이라며 "수원의 기업들이 돈을 벌고 그 세수가 다시 시민 복지로 환원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는 기업 성장이 곧 시민의 복지 증진으로 이어지는 견고한 경제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안교재 후보는 현재의 경제 상황을 심각한 위기로 규정하고 당선 즉시 비상경제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하여 시정 역량을 경제 회복에 집중할 방침이다. 안 후보는 수원시가 보유한 토지와 건물, 시설 등 모든 공유재산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하여 잠자고 있는 자산의 수익화를 도모하는 '도시형 수익 모델'을 제안했다. 그는 행정의 효율성을 극대화하여 낭비되는 자원을 찾고 이를 시 재정 확충의 마중물로 삼겠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안 후보는 지역 내 기본 인프라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사회 기반 시설 현황 지도를 제작하고 국비 확보를 위한 전담 조직을 신설하겠다는 공약도 병행했다. 그는 중앙 정부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국비를 제대로 확보함으로써 시의 재정 부담을 줄이고 첨단 기업 유치를 가속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자산의 전수조사와 수익화를 통해 확보된 재원은 낙후된 지역의 인프라를 개선하고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우선적으로 투입될 예정이다.

개혁신당 정희윤 후보는 소상공인의 생존권 보장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공공 개입형 상가 활성화 정책을 핵심 해법으로 내놓았다. 정 후보는 비어있는 상가를 시에서 먼저 계약한 뒤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의 쿠폰을 발행하여 세입자의 임대료 부담을 획기적으로 낮추는 정책을 구상했다. 이 쿠폰을 행사 경품 등으로 활용하고 세입자가 이를 시청에 월세로 지급하게 함으로써 공실 문제를 해결하고 소비를 진작시킨다는 논리다.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정 후보는 인재 교육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약속하며 인재교육기관 설립을 당선 시 1호 공약으로 내걸었다. 그는 "인재 1명이 100만 명을 먹여 살리는 시대가 온 만큼 인재교육기관을 설립하는 일이 시급하다"며 교육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곳에서 육성된 우수한 인재들이 다시 수원의 경제 현장에 투입되어 지역 경제를 뛰게 만드는 선순환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정 후보 정책의 최종 목적지다.

수원은 역대 지방선거에서 특정 정당의 독주를 허용하지 않고 실용적인 선택을 내려온 정치적 중도 성향이 강한 지역으로 분류된다. 1·2회 선거에서는 무소속 심재덕 후보가, 3·4회 때는 한나라당 김용서 후보가 당선되었으며 이후 민주당 염태영 후보가 3선을 기록한 뒤 이재준 후보가 그 맥을 이었다. 이러한 정치적 배경은 이번 선거에서도 후보들의 정당 배경보다는 정책의 실효성과 민생 해결 능력이 승패를 가르는 결정적 요인이 될 것임을 시사한다.

다만 일각에서는 세 후보가 제시한 공약들이 막대한 예산 투입을 전제로 하고 있어 재원 조달 방안에 대한 구체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적 시각도 존재한다. 하락세에 접어든 재정자립도를 단기간에 회복하기에는 대내외 경제 여건이 녹록지 않으며, 기업 유치 역시 인근 지자체와의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선거가 막바지로 치달을수록 유권자들은 각 후보의 공약이 단순한 정치적 수사에 그치지 않고 실제 행정 현장에서 구현될 수 있는지를 냉정하게 저울질하고 있다.

6월 3일 치러지는 투표 결과는 수원이 기업 중심의 경제 영토 확장을 선택할지, 혹은 자산 수익화나 인재 중심의 새로운 모델을 택할지를 결정하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전국 최대 기초지자체라는 위상에 걸맞은 재정 건전성 확보와 실질적인 가계 소득 증대는 차기 시장이 마주할 가장 무거운 과제다. 시민들은 정파적 이해관계를 넘어 수원의 100년 대계를 설계하고 당면한 민생 고통을 분담할 수 있는 적임자를 찾기 위해 투표소로 향할 준비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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