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전기차 업황 둔화 우려에 직면한 온세미컨덕터, 차량용 전력 반도체 수요 감소로 4.83% 급락

정휘 기자
어제 미장 리뷰

온세미컨덕터 (ON)는 전기차 시장의 수요 위축과 산업용 반도체 부문의 재고 과잉 우려가 겹치며 5%에 육박하는 급락세를 기록했다. 현지시간 25일(현지시간), 종가 기준 93.30달러를 기록한 이번 하락은 고금리 기조 유지에 따른 글로벌 자동차 소비 심리 저하가 직접적인 타격을 준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실리콘 카바이드(SiC) 전력 반도체 부문의 성장률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매도세를 부추겼다.

 

차량용 반도체 시장의 선두 주자인 온세미컨덕터의 실적 가시성은 전기차 보급 속도와 밀접하게 연동되어 있다. 최근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생산 목표를 하향 조정하거나 신모델 출시 시점을 연기하면서 핵심 부품인 전력 모듈의 주문 취소가 잇따르는 상황이다. 이는 지난 수년간 이어온 공급 부족 사태가 종료되고 본격적인 수요 우위 시장으로 재편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산업 자동화 및 에너지 인프라 부문에서도 부정적인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글로벌 경기 둔화 여파로 기업들의 설비 투자(CAPEX)가 보수적으로 집행되면서 지능형 전력 솔루션에 대한 신규 발주가 정체되는 모습이다. 유통 채널 내 쌓여있는 기존 재고 물량이 소진되는 속도가 예상보다 더디게 나타나며 향후 분기 실적에 대한 하방 압력을 높이고 있다.

월가 전문가들은 이번 주가 하락을 업황 사이클의 전환점으로 해석하며 신중한 접근을 권고하고 있다. 모건스탠리의 한 수석 애널리스트는 "전기차 침투율이 임계점에 도달한 이후 나타나는 일시적 수요 정체 현상이 반도체 공급망에 본격적인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며 "온세미컨덕터의 경우 높은 차량용 매출 비중이 오히려 하락 국면에서 독이 되는 형국"이라고 분석했다.

보수적인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높은 밸류에이션에 대한 경계 목소리가 높다. 과거 평균 대비 높은 주가수익비율(PER)을 유지해온 온세미컨덕터가 성장 둔화 국면에서 멀티플 조정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다. 거시 경제의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반도체 섹터 전반에 확산된 고평가 논란은 추가적인 주가 조정의 빌미가 될 수 있다.

경쟁 심화 역시 온세미컨덕터의 시장 지배력을 위협하는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독일의 인피니언과 스위스의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등 유럽계 반도체 기업들이 SiC 생산 능력을 공격적으로 확대하며 가격 경쟁을 유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술적 진입 장벽이 높았던 전력 반도체 분야에서도 후발 주자들의 추격이 거세지면서 수익성 보전이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기술적 분석 관점에서 볼 때 이번 하락으로 인해 주요 이동평균선이 무너지며 단기 추세가 훼손되었다. 90달러 선은 강력한 심리적 지지선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나 이를 하향 돌파할 경우 추가적인 투매 물량이 출현할 위험이 존재한다. 반등을 위해서는 전기차 판매량 회복 신호나 산업용 부문의 재고 정상화 데이터가 선행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주가 흐름의 최대 변수는 연준의 통화 정책 방향과 하반기 자동차 시장의 회복 여부다. 금리 인하 시점이 지연될수록 고가의 전기차 구매 수요는 억제될 수밖에 없으며 이는 온세미컨덕터의 매출 회복 시점을 늦추는 요인이 된다. 투자자들은 다음 실적 발표에서 제시될 경영진의 가이던스와 재고 관리 전략을 면밀히 주시하며 대응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투자 유의사항] 본 기사에서 제공하는 데이터 및 분석 내용은 시장 상황에 따른 참고 정보일 뿐, 특정 종목의 수익률을 보장하거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모든 투자의 최종 결정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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