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한미 동맹의 이름으로 잊힌 영웅을 찾다, 6.25 미군 전사자 유해 전국 6개 지역 공동 조사 착수

김영 기자
한미 동맹의 이름으로 잊힌 영웅을 찾다, 6.25 미군 전사자 유해 전국 6개 지역 공동 조사 착수
©연합뉴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과 미국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이 6.25 전쟁 당시 실종된 미군 유해를 추적하기 위해 홍천과 양평 등 전국 6개 주요 격전지를 대상으로 한 달간의 정밀 공동 조사에 돌입한다. 이번 조사는 중공군 공세와 낙동강 방어선 전투에서 발생한 미 제2보병사단 및 제25보병사단 소속 실종자 60여 명의 행적을 규명하고 혈맹의 가치를 재확인하는 데 목적을 둔다.

대한민국 국방부와 미국 국방부가 혈맹의 역사를 복원하기 위해 한반도 전역의 격전지를 대상으로 미군 전사자 유해 소재 파악을 위한 전면적인 공동 조사에 착수한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미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DPAA)과 협력하여 26일부터 한 달 동안 강원도 홍천군을 비롯한 전국 6개 지역에서 유해 소재 추적을 위한 정밀 조사를 전개한다. 이번 공동 조사는 단순한 유해 발굴을 넘어 한미 양국의 신뢰를 공고히 하고 국가를 위해 희생한 이들을 끝까지 책임진다는 보훈의 원칙을 실현하는 국가적 과업이다. 조사 대상 지역은 강원도 홍천군과 경기도 양평군, 경상남도 창원시, 경상북도 문경시 및 상주시, 충청북도 영동군으로 확정되었다.

강원도 홍천군과 경기도 양평군은 1951년 상반기 중공군의 대규모 공세가 집중되었던 지역으로 당시 미 제2보병사단이 심대한 타격을 입은 전략적 요충지다. 홍천군에서는 1951년 2월 공세 당시 미 제2보병사단 소속 장병 13명이 실종되었으며, 양평군 역시 같은 해 5월 공세로 인해 전사 및 실종자 37명이 발생하는 등 인명 피해가 컸던 곳이다. 이번 조사는 당시의 치열했던 전투 기록과 부대 이동 경로를 정밀 분석하여 유해 매장 가능성이 높은 지점을 특정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한미 공동 조사단은 지형 변화와 세월의 흐름에도 불구하고 과학적인 분석 기법을 동원하여 실종 장병들의 마지막 행적을 역추적할 방침이다.

경상남도 창원시와 충청북도 영동군에서는 과거 전투를 직접 목격했거나 유해를 매장했다는 주민들의 생생한 증언을 바탕으로 한 현장 조사가 중점적으로 이뤄진다. 창원시는 6.25 전쟁 초기 최후의 보루였던 낙동강 방어선을 사수하기 위한 '마산방어전투'가 치열하게 전개되었던 장소로 다수의 미군 희생자가 발생한 지역이다. 영동군 역시 '영동-김천전투'를 통해 북한군의 남진을 저지하던 미군 전사자들의 유해가 남아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 곳으로 분류되어 왔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지역 주민들의 제보가 유해 발굴의 결정적 단서가 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이번 조사 기간 중 현지 소통을 강화하여 유의미한 정보를 수집하는 데 총력을 기울인다.

경상북도 문경시와 상주시는 1950년 7월 낙동강 방어선 구축을 위한 지연전이 펼쳐졌던 곳으로 미 제25보병사단 소속 실종자 10명의 소재를 파악하기 위한 재조사가 실시된다. 해당 지역은 지난해 6월 1차 조사가 진행된 바 있으나 추가적인 단서 확보와 정밀 확인을 위해 이번 공동 조사 대상에 다시 포함되었다. 당시 미 제25보병사단은 북한군의 진격 속도를 늦추기 위해 험준한 지형을 활용한 방어 작전을 수행했으며 이 과정에서 다수의 장병이 실종되는 아픔을 겪었다. 재조사는 과거 조사 데이터를 보완하고 최신 발굴 기술을 적용하여 단 한 구의 유해도 놓치지 않겠다는 한미 양국의 강력한 의지를 반영한다.

이번 공동 조사를 지휘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미 DPAA 전문가들은 한국 국유단과의 유기적인 협업 체계가 유해 발굴 성공의 핵심임을 강조하며 기술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미 DPAA 조사팀장인 클레어 바네볼트 박사는 "국유단과 적극 협력해 유해 소재에 대한 결정적 단서를 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하며 이번 조사의 중요성을 역설하였다. 미국 측은 고도화된 유전자 분석 기술과 전사자 기록 보관 시스템을 제공하며 한국 측은 현지 지형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발굴 노하우를 공유하는 협력 모델을 구축한다. 이러한 전문적인 협업은 실종자 가족들에게 기나긴 기다림의 마침표를 찍어줄 수 있는 실질적인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일각에서는 전쟁 후 수십 년이 지난 시점에서 진행되는 유해 발굴 작업의 현실적인 한계와 막대한 예산 투입에 따른 효율성 문제를 제기하며 신중한 접근을 주문하기도 한다. 도시화와 도로 건설 등 국토 개발로 인해 지형이 원형을 잃은 경우가 많아 유해 소재를 특정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는 점은 발굴 사업의 가장 큰 난제로 꼽힌다. 또한 주민 증언에 의존하는 조사 방식은 기억의 왜곡이나 정보의 불확실성이라는 위험 요소를 내포하고 있어 철저한 검증 절차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가를 위해 헌신한 이들을 끝까지 찾아내는 것은 국가의 존립 근거이자 법치와 도덕적 책무라는 보수적 가치 아래 사업의 지속성은 유지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미 양국의 이번 공동 조사는 단순한 유해 수습을 넘어 동맹의 역사적 정당성을 공고히 하고 향후 안보 협력의 심리적 토대를 강화하는 사회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전사자 유해 발굴은 과거의 비극을 정리하는 과정인 동시에 미래 세대에게 국가의 책임감을 보여주는 강력한 메시지로 작용하며 애국심의 원천이 된다. 특히 이번 조사가 진행되는 6개 지역은 6.25 전쟁의 흐름을 바꾼 주요 격전지로서 각 지역의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 질서와 효율성을 중시하는 관점에서도 명확한 전사자 예우는 군의 사기를 진작시키고 유능한 인적 자원을 안보 체계로 유입시키는 무형의 자산으로 평가받는다.

향후 한미 공동 조사단은 이번 한 달간의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유해 매장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선별하여 본격적인 발굴 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며 이는 장기적인 보훈 정책의 일환으로 추진된다. 발굴된 유해는 엄격한 감식 절차를 거쳐 신원이 확인될 경우 본국으로 송환되거나 국립묘지에 안장되는 등 최고의 예우를 갖추게 된다. 정부는 앞으로도 미 DPAA와의 정례적인 공동 조사를 정례화하고 최첨단 장비를 도입하여 발굴의 정확도를 높이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전쟁의 상흔을 치유하고 영웅들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한 한미 양국의 노력은 앞으로도 멈추지 않고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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