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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청라 시대' 개막, 10개 관계사 2200명 대이동으로 금융 허브 구축 가속화

정휘 기자
하나금융 '청라 시대' 개막, 10개 관계사 2200명 대이동으로 금융 허브 구축 가속화
©연합뉴스

 

하나금융그룹이 인천 청라국제도시에 그룹의 핵심 기능을 집결시키는 헤드쿼터 준공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금융 영토 확장에 나선다. 오는 9월부터 하나금융지주를 포함한 10개 관계사 임직원 2,200여 명이 순차적으로 이전을 시작하며 수도권 금융 지형의 대대적인 재편이 예고되었다. 이번 준공은 단순한 사옥 이전을 넘어 금융 그룹의 집적 이익 극대화와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동시에 겨냥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하나금융그룹이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에 조성한 새로운 그룹 헤드쿼터 건물이 마침내 위용을 드러내며 준공 승인을 마쳤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청라국제도시역 인근에 위치한 하나금융그룹 헤드쿼터 조성 사업이 공식적으로 준공되었다고 26일 발표했다. 이번 시설은 하나금융그룹이 추진해 온 '하나드림타운' 조성 사업의 핵심 결실이자 최종 단계의 완성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청라국제도시의 새로운 금융 랜드마크로 자리 잡을 헤드쿼터 건물은 압도적인 건축 규모와 인프라를 갖추었다. 지하 7층에서 지상 15층 규모로 건립된 이 건물은 연면적만 12만 8,000㎡에 달하는 거대 오피스 공간을 확보하고 있다. 이는 대규모 인력을 수용함과 동시에 현대적 금융 업무 환경에 최적화된 공간 설계를 적용한 결과물이다.

오는 9월부터 시작되는 대규모 인력 이동은 국내 금융권에서 보기 드문 대이동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전 대상에는 하나금융지주를 필두로 하나은행, 하나증권, 하나카드, 하나캐피탈, 하나저축은행 등 그룹의 중추적인 금융 계열사들이 대거 포함되었다. 또한 하나에프앤아이, 하나생명보험, 하나펀드서비스, 하나금융티아이를 포함한 총 10개 관계사가 이곳에 둥지를 튼다.

이들 관계사에 근무하는 임직원 2,200여 명은 오는 9월부터 순차적으로 청라 헤드쿼터로 자리를 옮겨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는 기존에 분산되어 있던 그룹의 주요 의사결정 기능과 지원 부서들을 한곳에 모아 경영 효율성을 제고하려는 전략적 선택이다. 물리적 결합을 통한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은 향후 하나금융그룹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핵심 동력이 될 전망이다.

이번 헤드쿼터 준공은 하나금융그룹이 장기 프로젝트로 추진해 온 하나드림타운 사업의 3단계 과정이 마무리되었음을 의미한다. 하나금융은 지난 2017년 1단계 사업으로 통합 데이터센터를 건립하여 그룹의 IT 기반을 청라에 우선적으로 구축한 바 있다. 이어 2019년에는 2단계 사업인 하나글로벌캠퍼스를 완공하여 그룹의 인재 양성 및 교육 시스템을 청라로 이전시켰다.

최종 단계인 3단계 헤드쿼터 준공에 따라 청라국제도시는 명실상부한 하나금융그룹의 심장부로 거듭나게 되었다. 인천경제청은 하나드림타운의 1단계부터 3단계까지 모든 사업이 완료됨에 따라 청라에서 근무하게 되는 전체 인원이 약 4,000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대규모 전문직 인구의 유입은 지역 내 소비 활성화와 상권 발전 등 상당한 경제적 파급 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이전을 통해 하나금융그룹이 거둘 '집적의 이익'에 주목하고 있다. 주요 관계사들이 인접한 공간에서 협업함으로써 의사결정 속도가 빨라지고 부서 간 장벽이 낮아지는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는 급변하는 글로벌 금융 환경 속에서 조직의 유연성과 실행력을 높이는 보수적이고도 효율적인 경영 전략의 일환으로 평가받는다.

다만 일각에서는 대규모 인력의 급격한 이동에 따른 교통 혼잡이나 주거 인프라 부담에 대한 우려 섞인 시각도 존재한다. 출퇴근 시간대 청라국제도시역 인근의 혼잡도 증가와 기존 서울 도심 오피스의 공동화 현상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이러한 비용은 금융 클러스터 형성을 통해 얻는 국가 경제적 이익과 지역 균형 발전의 가치에 비하면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인천경제청은 이번 준공이 청라를 넘어 한국 금융 산업 전반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윤백진 인천경제청장 대행은 "하나드림타운이 한국 금융이 세계의 중심에 서는 기폭제가 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민간 기업의 인프라 투자가 공공의 도시 개발 계획과 맞물려 시너지를 내는 모범적인 사례로 남을 것임을 시사한다.

향후 청라국제도시는 하나금융그룹의 안착과 함께 글로벌 금융 메카로서의 기능을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 4,000명에 달하는 금융 전문 인력의 상주는 청라의 도시 경쟁력을 한 단계 격상시키는 결정적인 요인이 될 것이다. 하나금융그룹의 청라 시대 개막은 대한민국 금융 지도의 중심축이 서부권으로 이동하는 역사적인 이정표로 기록될 준비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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