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가 건축공사 완료 후 폐기되는 임시소방시설을 수거하여 화재 취약지역에 재배치하는 '종로 든든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한다. 이번 사업을 통해 효성중공업으로부터 기증받은 소화기 100대가 소방차 진입이 어려운 상가 밀집지역과 협소 골목에 배치되어 초기 대응력을 높일 예정이다. 단순한 물품 지원을 넘어 행정 효율성과 시민 안전을 동시에 확보하는 민관 협력의 새로운 모델로 평가받는다.
서울 종로구는 건축공사장에서 사용되다 버려지는 소화기를 화재 취약지역의 안전 장비로 재활용하는 '종로 든든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지역 안전망 강화에 나선다. 현행 소방법상 건축공사장에는 임시소방시설을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나 공사가 완료된 이후에는 상당수의 소화기가 별다른 활용 방안 없이 폐기되는 실정이다. 구는 이러한 자원 낭비를 막고 소방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사용 기간이 짧고 성능이 유지된 소화기를 선별하여 재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은 민간 기업과의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공공 안전 자원을 확보했다는 점에 있다. 종로구는 관내 건축 현장 중 사용승인을 앞둔 효성중공업으로부터 공사 완료 후 폐기 예정이던 소화기를 무상으로 기증받기로 합의했다. 기업 입장에서는 폐기물 처리 비용을 절감하고 지역 사회에 기여하는 효과를 거두며 구청은 예산 투입 없이 필수 소방 장비를 확보하는 실리를 챙겼다.
기증받은 소화기는 철저한 상태 점검과 성능 검증 과정을 거쳐 실전에 배치될 준비를 마친다. 구는 수거된 소화기 중 외관 부식 상태와 압력 게이지 정상 여부를 꼼꼼히 확인하여 즉시 사용 가능한 100대의 물량을 확보했다. 검수를 마친 소화기들은 다음 달까지 화재 발생 시 대형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지역에 우선적으로 비치되어 주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소화기가 배치되는 주요 대상지는 종로구 내에서도 지리적 여건상 화재에 가장 취약한 3개 구역으로 선정되었다. 종로1·2·3·4가동 일대의 화재 취약 상가 밀집지역이 대표적인 배치 장소로 꼽힌다. 이곳은 노후 건물이 밀집해 있고 유동 인구가 많아 화재 발생 시 초기 진압이 무엇보다 중요한 지역이다.
가회동 북촌로11길 일대의 협소한 골목길 역시 이번 프로젝트의 중점 관리 지역에 포함되었다. 전통 한옥이 밀집한 북촌 일대는 도로 폭이 좁아 화재 발생 시 대형 소방차의 진입이 지연될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다. 골목 곳곳에 재활용 소화기를 비치함으로써 소방관이 도착하기 전 주민들이 직접 초기 진화에 나설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옥인동 47번지 일대 자율주택정비사업지 또한 이번 소방 안전망 확충의 수혜 지역으로 지정되었다. 정비 사업이 진행 중인 지역은 주거 환경이 불안정하고 소방 시설이 미비한 경우가 많아 화재 방재 대책이 시급한 곳이다. 구는 해당 지역의 골목길과 주요 거점에 소화기를 전략적으로 배치하여 안전 공백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화재 전문가들은 대형 화재 사고의 90퍼센트 이상이 초기 5분 이내의 대응 여부에 따라 피해 규모가 결정된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소방차 진입이 불가능한 구간에서는 인근에 비치된 소화기 한 대가 소방차 한 대와 맞먹는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 종로구의 이번 조치는 물리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실질적인 대안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구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단순한 물품 지원을 넘어 자원 선순환과 생활안전 강화를 함께 실현하는 민관 협력 사례"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공공과 민간이 협력하여 지역 사회의 고질적인 안전 문제를 해결하는 선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발언은 행정 기관의 창의적인 발상이 지역 사회의 안전 지수를 어떻게 높일 수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다만 일각에서는 재활용 소화기의 지속적인 관리 체계 마련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비치된 소화기가 분실되거나 노후화되어 실제 상황에서 작동하지 않을 경우 오히려 더 큰 혼란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구는 이에 대비하여 정기적인 점검 계획을 수립하고 인근 상인 및 주민들을 대상으로 소화기 사용법 교육을 강화할 계획이다.
향후 종로구는 이번 프로젝트의 성과를 바탕으로 관내 다른 건축 공사장으로 협력 대상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자원 재활용을 통한 예산 절감과 시민 안전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이번 사례는 타 지자체의 벤치마킹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도심 속 화재 안전은 정교한 장비뿐만 아니라 이처럼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세밀한 행정 서비스에서 시작된다.



![[금융진단] 미 증시, 지정학 완화·빅테크 반등에 상승](https://images.jkn.co.kr/data/images/full/98/28/982892.jpg?aspect_ratio=288:168&crop_gravity=northwest&width=28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