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거래허가구역 내 주택 매수 시 적용되던 실거주 의무가 세입자가 거주 중인 모든 주택으로 확대 유예된다. 정부는 물가 안정을 위해 휘발유 등 유류세 인하 조치를 7월 말까지 2개월 연장하고 닭고기와 돼지고기에 할당관세 0%를 적용하기로 했다. 이번 국무회의에서는 친일 재산 환수 강화와 검사장급 인사 유연화 등 법치 확립을 위한 주요 법안들도 함께 의결되었다.
토지거래허가구역 내 주택 거래 시 부과되던 실거주 의무가 임차인이 거주하고 있는 모든 주택에 대해 임대차 계약 종료 시점까지 유예된다. 정부는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부동산 거래 신고 등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을 포함한 총 73건의 안건을 심의하고 의결했다. 이번 조치에 따라 오는 29일부터 실거주 의무 유예를 적용받고자 하는 매수인은 관할 관청에 토지거래 허가를 신청하여 법적 보호를 받을 수 있다.
부동산 거래 신고법 시행령 개정은 기존 규제가 가진 현실적 한계를 보완하여 시장의 거래 절벽을 해소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현행법상 토지거래허가구역 내 주택 매입자는 허가 후 4개월 이내에 입주하여 2년간 실거주해야 하는 엄격한 조건을 충족해야 했다. 그러나 서울 전역과 경기 12개 지역이 허가구역으로 지정된 상황에서 기존 세입자의 계약 기간이 남은 경우 매수자의 즉시 입주가 불가능해 거래가 차단되는 부작용이 지속되어 왔다.
정부는 지난 12일을 기준으로 토지거래허가구역 내 임대차 계약이 체결되어 있는 모든 주택에 대해 입주 의무를 계약 종료일까지 미뤄주기로 결정했다. 이는 실수요자의 주택 취득 기회를 확대하고 임대차 시장의 안정을 동시에 도모하기 위한 정책적 판단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규제 완화가 경직되었던 허가구역 내 주택 유통 물량을 회복시키는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에너지 및 식료품 가격 상승에 따른 서민 경제의 부담을 경감하기 위한 탄력세율 인하 및 할당관세 조정안도 이번 회의의 핵심 축을 담당했다. 휘발유와 경유 등 대체 유류에 적용되던 교통·에너지·환경세의 한시적 인하 조치는 당초 이달 말 종료 예정이었으나 오는 7월 31일까지 2개월 더 연장된다. 중동 정세 불안으로 인한 국제 유가 변동성이 국내 물가에 전이되는 것을 차단하겠다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식탁 물가의 핵심 품목인 축산물에 대해서는 할당관세 0% 적용을 통해 가격 하락을 유도한다. 닭고기는 오는 7월 31일까지, 돼지고기는 올해 연말인 12월 31일까지 무관세 혜택을 부여하여 공급 단가를 낮추기로 했다. 할당관세 적용에 관한 규정 개정은 수입 원가를 직접적으로 낮추어 소비자 체감 물가를 안정시키고 유통 시장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사법 정의 실현과 법치주의 확립을 위한 친일반민족행위자 재산의 국가귀속 등에 관한 특별법 제정안도 국무회의 문턱을 넘었다. 이번 법안은 친일 재산조사위원회를 재설치하여 과거 청산의 동력을 확보하고 은닉 재산의 추적 범위를 대폭 확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특히 친일파 후손이 관련 재산을 이미 처분했을 경우에도 그 처분으로 얻은 대가까지 환수 대상으로 명시하여 법적 실효성을 보강했다.
친일 재산을 적발하여 신고한 이들에게는 포상금을 지급하는 규정을 신설하여 민간 차원의 감시 기능을 강화했다. 다만 부정한 방법으로 포상금을 수령한 사실이 드러날 경우 이를 전액 환수하도록 규정하여 제도의 오남용을 철저히 차단하고자 했다. 이는 국가 자산의 정의로운 회복이라는 명분과 함께 법 집행의 투명성을 동시에 확보하려는 보수적 법치 프레임의 일환으로 평가된다.
검찰 조직의 인적 쇄신과 보직 운용의 유연성을 높이기 위한 검사 인사 규정 개편안도 통과되어 법조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검사장급 이상의 고위직 검사가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1년 이상 재직할 경우 검사장급 이외의 보직에 임용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되었다. 법조계 관계자는 "이번 규정 개정은 고위직 검사에 대한 인사의 유연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사실상의 강등이나 좌천성 보직 부여가 가능해진 구조를 만든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가 자산 관리의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50억원 이상의 국유재산을 매각할 때는 국유재산정책심의위원회의 심의를 반드시 거치도록 절차를 강화했다. 이는 대규모 국가 자산 처분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특혜 시비를 차단하고 매각의 타당성을 객관적으로 검증하기 위한 조치다. 국유재산법 시행령 개정은 공공 자산의 효율적 관리와 재정 건전성 확보라는 시장 질서 중심의 원칙을 재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지역 정책의 용어와 평가 체계도 경제 효율성 중심으로 재편되어 '지역균형발전'이라는 용어는 '균형성장'으로 공식 변경된다. 지방시대위원회는 전국적인 성장에 파급효과가 큰 정책이나 예산안에 대해 영향평가를 실시하고 중앙행정기관장은 그 결과를 의무적으로 제출해야 한다. 이는 단순한 분배 중심의 균형을 넘어 각 지역이 자생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정책적 우선순위를 조정하겠다는 포석이다.
인구 100만 명 이상의 특례시에 대해서는 행정 및 재정적 지원을 강화하는 특례시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 의결되어 지방 자치의 자율성이 확대될 전망이다. 특례시장은 도지사와의 협의를 거쳐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필요한 특례 부여를 직접 요청할 수 있는 권한을 갖게 된다. 대도시의 행정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지역 특화 개발 사업을 신속하게 추진할 수 있는 법적 토대가 마련된 셈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부동산 규제 완화가 특정 지역의 투기 수요를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며 시장 모니터링 강화를 주문하고 있다. 또한 검찰 인사 규정 개정이 조직 내 독립성을 저해할 수 있다는 비판적 시각도 존재하나 정부는 효율적인 인력 운용이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정부는 이번에 의결된 법안과 시행령들이 민생 안정과 법 질서 확립에 기여할 수 있도록 신속한 후속 조치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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