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2635조 우주 거함 상장 초읽기... 스페이스X IPO 소식에 국내 관련주 일제히 폭등

정휘 기자
2635조 우주 거함 상장 초읽기... 스페이스X IPO 소식에 국내 관련주 일제히 폭등
©연합뉴스

 

일론 머스크의 항공우주 기업 스페이스X가 기업가치 1조 7,500억 달러로 평가받으며 내달 상장을 본격화하자 국내 증시 내 관련 종목들이 기록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다. 미래에셋그룹이 약 7조 5,000억 원 규모의 공모주를 배정받을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우주 항공 부품사와 관련 ETF 시장으로 투자 자금이 대거 유입되는 양상이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세계 최대 민간 우주 기업 스페이스X가 내달 기업공개(IPO)를 확정하며 글로벌 금융 시장의 자금 흐름을 우주 산업으로 빠르게 견인하고 있다. 이번 상장은 조달 금액만 750억 달러, 한화 약 112조 원에 달하는 사상 최대 규모의 자본 조달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상장 후 스페이스X의 전체 기업가치는 약 2,635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며, 이는 민간 주도의 우주 경제 시대가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음을 증명하는 지표로 해석된다.

국내 증시는 스페이스X 상장에 따른 낙수효과를 선점하려는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집중되며 관련 종목들이 일제히 급등세를 연출하고 있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26일 코스닥 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9.11% 상승한 6만 1,1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시장의 주목을 한 몸에 받았다. 이러한 강세는 미래에셋그룹이 과거 박현주 회장의 결단으로 스페이스X에 단행한 대규모 선제 투자가 IPO를 통해 막대한 평가 이익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시장의 확신이 반영된 결과다.

금융투자업계는 이번 IPO 과정에서 미래에셋 측에 배정될 공모주 규모가 약 50억 달러, 한화로 약 7조 5,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국내 금융 자본이 글로벌 첨단 테크 산업의 핵심 지분을 확보한 이례적인 성공 사례로, 향후 그룹의 자산 가치 재평가에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박현주 회장이 주도한 글로벌 투자 전략이 차세대 중형위성 2호를 탑재한 팰컨9 발사 성공 등 실질적인 기술적 성과와 맞물리며 수익 구조의 가시성을 높이고 있다.

우주 항공 부품 및 특수 소재 전문 기업들의 주가도 스페이스X와의 공급 사슬 연계성이 부각되며 동반 폭등하는 흐름을 보였다.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는 이날 20.18%라는 기록적인 상승률을 보이며 장을 마감했고, 특수 합금 공급 계약을 체결한 스피어 역시 9.23% 급등하며 강세를 입증했다. 스피어는 지난해 7월 스페이스X와 10년간 장기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공시한 바 있으며, 이러한 실질적인 수주 실적이 단순 테마주를 넘어선 펀더멘털의 근거가 되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의 접근성이 높은 우주 테크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도 막대한 자금이 유입되며 산업 전반에 대한 낙관론이 확산되는 추세다. TIGER 미국우주테크 ETF가 14.64% 급등한 것을 비롯해 SOL 미국우주항공TOP10과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 등도 각각 10.71%와 7.44%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특정 종목에 대한 개별 투자를 넘어 우주 산업의 구조적 성장에 배팅하려는 기관과 개인의 수요가 맞물리며 시장의 파이를 키우는 모습이다.

다만 시장의 과열 양상을 경계하는 목소리와 함께 단기 차익 실현을 위한 매물 출회 현상도 일부 종목에서 관측되며 투자 주의를 요한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개장 직후 5% 가까이 급등했으나, 상장 기대감이 주가에 선반영되었다는 판단에 따른 매도세가 유입되며 결국 0.89% 하락한 6만 6,900원으로 마감했다. 대규모 IPO를 앞두고 변동성이 극심해지는 구간인 만큼, 실질적인 수혜 여부와 기업의 재무 건전성을 냉정하게 분석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이유다.

우주 산업 전문가들은 이번 상장이 국내 민간 우주 생태계의 자본 확충과 기술 고도화를 촉진하는 중대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스페이스X의 상장은 단순한 기업의 증시 입성을 넘어 우주 경제의 상업적 생존 가능성을 전 세계에 증명하는 상징적 사건"이라며 "국내 기업들도 글로벌 공급망 내에서의 지위를 공고히 하여 기술 표준을 선점할 기회를 맞이했다"고 진단했다. 자본 시장의 효율성이 우주라는 미개척 분야로 전이되는 과정에서 국내 기업들의 역할론이 더욱 강조될 전망이다.

스페이스X는 내달 4일 글로벌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로드쇼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돌입하며 이르면 12일 증시 입성을 완료할 계획이다. 투자자들은 향후 발표될 구체적인 공모가 범위와 기관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국내 관련주들의 추가 상승 여력이 결정될 것으로 보고 예의주시하고 있다. 민간 주도의 뉴 스페이스 시대가 자본 시장의 강력한 모멘텀으로 작용하며 국내 증시의 지형도를 첨단 기술 중심으로 재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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