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반도체 대장주 동반 랠리, SK하이닉스 200만 원 시대 열고 삼성전자는 30만 원 선 터치

윤근일 기자
반도체 대장주 동반 랠리, SK하이닉스 200만 원 시대 열고 삼성전자는 30만 원 선 터치
©연합뉴스

 

SK하이닉스가 사상 처음으로 주당 200만 원 고지를 돌파하며 국내 반도체 시장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에 따른 국제유가 급락과 기관 중심의 강력한 매수세가 유입되며 삼성전자 역시 장중 30만 원 선을 넘어서는 등 반도체 투톱의 강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단일 종목 레버리지 상장을 앞둔 유동성 확대 기대감이 시장 전반의 투자심리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SK하이닉스가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5.72% 급등한 205만 2,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이른바 '200만 닉스' 시대를 공식화했다. 이날 3.45% 상승한 200만 8,000원으로 출발한 주가는 장중 한때 208만 7,000원까지 치솟으며 지난 5월 15일 기록했던 기존 사상 최고가인 199만 5,000원을 단숨에 갈아치웠다. 반도체 업황 개선에 대한 확신과 기관의 집중적인 매집이 결합하며 시가총액 상위권 내에서 독보적인 상승 동력을 증명했다.

삼성전자 역시 강력한 오름세를 보이며 전장보다 2.22% 상승한 29만 9,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장중 한때 30만 2,000원까지 고점을 높이며 지난 22일에 이어 다시 한번 '30만 전자'의 벽을 두드리는 저력을 보였다. 비록 종가 기준으로는 30만 원 선을 살짝 밑돌았으나, 반도체 대장주를 향한 시장의 뜨거운 매수 열기를 확인하기에는 충분한 수치였다.

중동 지역의 전쟁 종전 기대감이 확산하면서 성장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급격히 회복된 점이 주가 강세의 결정적 배경이 되었다. 미국과 이란이 휴전 기간을 60일 연장하고 최종 합의를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 단계에 근접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시장의 불확실성이 크게 해소됐다. 이에 따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이 6.51% 폭락하는 등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된 점도 증시 전반에 호재로 작용했다.

반도체 단일 종목 레버리지 상장을 하루 앞두고 유입될 추가 유동성에 대한 기대감도 주가를 밀어올리는 촉매제가 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 자산으로 하는 파생 상품의 등장은 향후 수급 측면에서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시장 참여자들은 이러한 제도적 변화가 대형주 위주의 장세를 더욱 고착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수급 측면에서는 기관의 압도적인 매수 공세가 주가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수행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홀로 9,111억 원을 순매수하며 차익 실현에 나선 개인과 외국인의 물량을 모두 받아냈다. 반면 개인은 6,166억 원, 외국인은 1,839억 원을 각각 순매도하며 기관의 공격적인 행보와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전기전자 업종 내에서의 기관 집중도는 더욱 확연하게 드러났다. 기관은 해당 업종에서만 1조 1,456억 원의 매수 우위를 기록하며 반도체 산업의 미래 가치에 전력 투구하는 양상을 보였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9,437억 원과 1,388억 원을 매도하며 비중을 줄였음에도 불구하고, 기관의 강력한 하방 지지력이 주가 폭등을 이끌어냈다.

일각에서는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과 지정학적 합의의 가변성을 경계해야 한다는 신중론도 제기되고 있다. 휴전 연장이 반드시 완전한 평화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며, 향후 협상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돌발 변수가 시장의 변동성을 다시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레버리지 상품 출시 이후 발생할 수 있는 투기적 수요의 유입이 주가 변동 폭을 확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현재의 상승세가 반도체 업황의 구조적 회복기에 진입했음을 알리는 신호라고 진단한다. 한 시장 분석가는 "지정학적 리스크의 완화는 글로벌 공급망 안정과 비용 절감으로 이어져 반도체 기업들의 이익 구조를 개선할 것"이라며 "기관의 강력한 매수세는 단순한 수급 이벤트를 넘어 펀더멘털의 질적 성장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한다"고 분석했다.

향후 증시는 거시 경제 지표의 안정 여부와 외국인 투자자들의 귀환 시점에 따라 추가 상승 여력이 결정될 전망이다. 특히 삼성전자의 30만 원 선 안착 여부와 SK하이닉스의 신고가 행진 지속 여부가 전체 코스피 지수의 방향성을 결정짓는 핵심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은 실적 가시성이 높은 대형 IT 종목을 중심으로 보수적이면서도 효율적인 자산 배분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

반도체 산업의 기술적 우위와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고려할 때 장기적인 우상향 기조는 유효할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글로벌 통화 정책의 변화나 환율 변동성 등 대외 변수에 대한 모니터링은 지속적으로 병행되어야 한다. 기업들의 실적 발표 시즌이 다가옴에 따라 실제 이익 성장세가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하는지가 주가의 추가 랠리를 결정짓는 최종 시험대가 될 것이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반도체#대장주#동반#랠리#SK하이닉스
반도체 대장주 동반 랠리, SK하이닉스 200만 원 시대 열고 삼성전자는 30만 원 선 터치 : 경제 : 재경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