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서울시, 분당 50톤 유압 배수차·AI 콜봇 투입해 여름철 도심 침수 전면 차단

이겨례 기자
서울시, 분당 50톤 유압 배수차·AI 콜봇 투입해 여름철 도심 침수 전면 차단
©연합뉴스

 

서울시가 분당 50t의 물을 퍼 올리는 대용량 유압 배수차를 신규 배치하고 119 신고 폭주에 대응하는 인공지능(AI) 시스템을 본격 가동한다. 시 소방재난본부는 기후변화에 따른 국지성 집중호우에 대비해 5월부터 10월까지 '여름철 풍수해 대비 긴급구조 대응 종합대책'을 추진하며 수방 역량 강화에 나선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여름철 집중호우와 태풍 등 자연재해로부터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첨단 장비와 지능형 시스템을 결합한 종합대책을 수립했다. 올해 대책의 핵심은 배수 능력의 획기적 강화와 신고 접수 체계의 효율화에 있으며 이를 위해 대형 장비와 소프트웨어 혁신을 병행한다. 시는 25개 관할 소방서와 특수구조단, 종합방재센터를 연계하여 도심 저지대 침수와 고립 사고에 대한 입체적인 대응 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대용량 유압 배수차 2대가 강남소방서와 양천소방서에 신규 배치되어 실전 운용에 들어간다. 이 장비는 유압펌프를 활용해 분당 최대 50t의 물을 배출하며 수심 30m 깊이에서도 정상적인 배수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성능을 갖췄다. 현장 여건에 따라 깊은 물 배수와 대용량 배수를 선택적으로 수행할 수 있어 지하차도나 저지대 침수 시 대응 속도가 과거보다 대폭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지하공간 침수와 도로 마비 등 재난 유형별로 최적화된 특수 소방 장비들도 현장에 전면 투입된다. 저상 소방차와 발전 배수차, 고성능 동력 소방펌프는 물론 도강 능력이 향상된 소방차까지 재난 특성에 맞춰 활용할 계획이다. 이러한 장비 운용은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 발생했던 도심 기능 마비 사태를 방지하고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119 신고가 한꺼번에 몰리는 비상 상황에 대비해 인공지능을 활용한 신고 응대 시스템이 도입된다. 신고 대기 상황이 발생하면 'AI 콜봇'이 신고 내용을 우선적으로 확인하여 인명구조가 시급한 긴급 신고를 즉각 선별한다. 시스템 도입을 통해 한정된 접수 인력이 구조가 절실한 긴급 상황에 역량을 집중할 수 있어 신고 접수의 병목 현상이 크게 완화될 전망이다.

소방재난본부는 하천변 인명구조 장비함과 한강 수상 시설물 등 주요 안전 설비에 대한 전수 점검을 이미 완료했다. 각 소방서는 관내 침수 우려 지역과 수난사고 위험 지점을 재점검하고 순찰 동선과 장비 배치 장소를 사전에 확정하여 대응력을 높였다. 호우 특보가 발효되는 즉시 현장지휘관의 판단에 따라 소방력을 선제적으로 배치하여 현장 도착 시간을 단축할 방침이다.

침수 피해 발생 시에는 단순 구조 업무를 넘어 자치구와 협력하여 신속한 복구 지원 활동을 병행한다. 정전 세대에 대한 비상전력 공급과 침수 지역의 오염물 세척, 토사 제거 등 시민 생활 정상화를 위한 다각도 지원이 이뤄진다. 이동식 및 휴대용 임시 물막이 장비를 119안전센터 등에 분산 배치하여 자치구와 공동으로 초기 대응에 나서는 체계도 강화했다.

풍수해 위기 경보 단계에 따라 비상상황실을 운영하며 동시다발적인 재난 발생 시 서울 전역에 광역 상황관리체계를 발령한다. 이는 본부장 중심의 통합 상황관리를 통해 재난 대응의 일관성을 확보하고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기 위한 조치다. 시는 안양천 신정교 일대에서 4족 보행 로봇과 드론을 활용한 시연을 통해 첨단 기술 기반의 수색 및 구조 기법을 지속적으로 연마하고 있다.

홍영근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장은 기후 위기로 인한 재난의 불확실성을 강조하며 철저한 대비를 주문했다. 홍 본부장은 "기후변화 영향으로 집중호우와 태풍 발생 양상이 복잡해졌고 도심에서도 국지성 집중호우로 큰 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관계기관과 협업체계를 바탕으로 여름철 풍수해 대응 태세를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첨단 장비 도입과 AI 시스템 구축만으로 모든 기습 폭우를 완벽히 차단하기에는 물리적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인프라 확충과 더불어 시민들의 자발적인 안전 수칙 준수와 자치구별 하수관로 정비 등 기초적인 방재 시설 관리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분석이다. 시스템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서는 실제 재난 상황에서의 반복적인 데이터 학습과 지속적인 보완 작업이 필수적이다.

서울시는 이번 종합대책을 통해 여름철 자연재난에 대한 대응 수준을 한 단계 격상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5월부터 시작된 풍수해 대책 기간 동안 시는 위기 관리 시스템을 24시간 가동하며 기상 상황 변화를 예의주시할 예정이다. 시민들은 기상 특보 발효 시 불필요한 외출을 자제하고 침수 위험 지역의 상황을 상시 확인하며 당국의 안내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울시#분당#50톤#유압#배수차·A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