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LG 마곡업무센터서 협력사 직원 흉기 난동… 임직원 2명 중상 입힌 살인미수범 검거

이겨례 기자
LG 마곡업무센터서 협력사 직원 흉기 난동… 임직원 2명 중상 입힌 살인미수범 검거
©연합뉴스

 

LG전자 마곡업무센터에서 협력업체 직원이 임직원 2명을 흉기로 찔러 중상을 입히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범행 직후 도주하던 피의자를 사건 발생 약 1시간 만에 살인미수 혐의로 긴급 체포하여 신병을 확보했다. 피의자는 평소 피해자들로부터 직장 내 괴롭힘을 당해왔다고 주장하며 범행 동기를 밝힌 것으로 확인되었다.

서울 강서구 마곡동에 위치한 LG전자 마곡업무센터 2층 사무실에서 협력업체 소속 직원이 흉기를 휘둘러 현장에 있던 임직원들에게 심각한 위해를 가하는 유혈 사태가 벌어졌다. 이번 사건으로 LG전자 임직원인 50대 남성과 40대 남성이 각각 신체 주요 부위에 중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되어 집중 치료를 받고 있다. 피해자들은 각각 옆구리와 팔 부위를 찔리는 등 자칫 생명이 위험할 수 있었던 상황이었으나 현재는 다행히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로 파악되었다. 대기업의 핵심 업무 시설 내에서 대낮에 강력 범죄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사내 보안 체계와 조직 관리 전반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27일 오전 11시 18분경 남성 두 명이 칼에 찔린 채 쓰러져 있다는 긴급 신고를 접수하고 즉각 현장으로 인력을 급파하였다. 경찰은 현장 목격자의 진술과 건물 내 폐쇄회로(CC)TV 영상을 신속히 분석하여 용의자 A씨의 도주 경로를 파악하는 데 주력하였다. 범행 후 현장을 신속히 이탈한 A씨는 약 40여 분 동안 경찰의 추적을 피했으나 사건 발생 한 시간 만인 정오 무렵 마포구 디지털미디어시티(DMC)역 인근에서 경찰에 의해 긴급 체포되었다. 경찰은 범행의 잔혹성과 피해 규모를 고려하여 A씨에게 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하고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피의자 A씨는 체포 직전 스스로 경찰과 통화하며 자수 의사를 밝히고 경찰서로 이동 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되었다. 경찰은 A씨가 자발적으로 신병 확보에 협조하려는 태도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범죄의 중대성과 추가적인 도주 우려를 배제할 수 없어 DMC역 인근에서 즉각적인 체포 절차를 밟았다. 현재 강서경찰서로 압송된 A씨는 범행에 사용한 흉기의 구입 경로와 미리 범행을 계획했는지 여부에 대해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현장에서 확보한 증거물과 피의자의 진술을 대조하며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는 데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피의자 A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자신이 피해자들로부터 지속적인 직장 내 괴롭힘을 당해왔다고 주장하며 범행의 책임을 피해자 측에 전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는 사건 당일 피해자들과 마주한 상황에서 순간적으로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지 못하고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수사 당국은 피의자의 일방적인 주장이 감형을 노린 전략일 가능성을 열어두고 실제 업무 현장에서 가혹 행위나 부당한 처우가 존재했는지 여부를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직장 내 갈등이 극단적인 물리적 폭력으로 변질된 배경에 대해 철저한 검증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우리 사회의 법치주의와 시장 질서를 위협하는 중대한 사안이라고 규정하며 엄정한 사법 처리를 강조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의 신병을 안정적으로 확보한 만큼 구체적인 범행 경위와 동기를 면밀히 조사하여 법의 엄중함을 보여줄 방침이다"라고 밝혔다. 법조계 전문가 역시 "직장 내 괴롭힘 주장이 사실로 밝혀지더라도 타인의 신체와 생명을 침해하는 행위는 결코 정당화될 수 없는 반사회적 범죄다"라고 지적했다. 이는 개인의 사적인 보복 행위가 공적 질서를 무너뜨리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보수적 법 감정을 반영하는 대목이다.

다만 피의자가 주장하는 직장 내 괴롭힘의 실체에 대해서는 보다 신중하고 객관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피의자의 일방적인 진술이 언론을 통해 확산될 경우 자칫 피해자들에 대한 근거 없는 비난이나 2차 가해로 이어질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경찰은 향후 LG전자 측으로부터 사내 인사 관련 자료와 업무 메신저 기록 등을 제출받아 실제 갈등의 양상이 어떠했는지 파악할 계획이다. 동료 직원들에 대한 전수 조사와 참고인 진술 확보를 통해 피의자의 주장이 객관적 사실에 부합하는지를 가려내는 것이 수사의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대기업 업무 공간에서 이와 같은 강력 사건이 발생함에 따라 주요 기업들의 사내 보안 시스템에 대한 전면적인 재점검이 불가피해졌다. 외부 협력업체 직원이 위험한 흉기를 소지한 채 핵심 사무 공간인 2층까지 아무런 제지 없이 진입할 수 있었던 보안상의 허점은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향후 기업들은 임직원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사업장 출입 통제 절차를 한층 강화하고 금속 탐지기 설치 등 물리적 보안 수위를 높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협력사 직원과의 갈등 관리 체계를 고도화하여 잠재적 위험 요소를 사전에 차단하는 효율적인 관리 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개인 간의 충돌을 넘어 우리 사회의 노사 관계와 조직 문화가 직면한 어두운 단면을 극명하게 드러냈다. 직장 내 갈등이 사법 체계나 사내 중재 절차를 통해 해결되지 못하고 극단적인 유혈 폭력으로 표출되는 사례가 반복되는 것은 국가적 불행이다. 경찰의 철저한 수사와 법원의 준엄한 심판을 통해 법질서의 권위를 확립하고 유사한 모방 범죄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회적 경각심을 높여야 한다. 법치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폭력 행위에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여 건전한 시장 경제와 안전한 근로 환경을 사수하는 노력이 지속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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