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코스피 8200선 돌파 사상 최고치 경신…반도체 단일 레버리지 상장이 기폭제

윤근일 기자
코스피 8200선 돌파 사상 최고치 경신…반도체 단일 레버리지 상장이 기폭제
©연합뉴스

 

코스피가 전 거래일 대비 2.25% 급등하며 8,228.70으로 장을 마쳐 사상 최고치를 다시 갈아치웠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16종의 동시 상장이 반도체 대장주에 대한 강력한 매수세를 유입시킨 핵심 동력으로 분석된다. 장중 한때 8,400선을 넘어서며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등 유례없는 시장 과열 양상이 나타났다.

코스피 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8,200선에 안착하며 역대 최고가 기록을 하루 만에 다시 썼다. 유가증권시장은 전날 8,000포인트 탈환에 성공한 여세를 몰아 장 초반부터 강력한 상승 동력을 확보하며 질주했다. 이날 종가는 전장보다 181.19포인트(2.25%) 상승한 8,228.70으로 집계되어 한국 증시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투자자들은 반도체 업종의 강력한 실적 기대감과 신규 금융 상품 출시가 맞물리며 발생한 수급 폭발에 주목하고 있다.

국내 주요 8개 자산운용사가 일제히 출시한 반도체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시장의 유동성을 흡수하며 지수 견인의 주역으로 부상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레버리지 및 인버스 상품 16종이 이날 동시 상장되자마자 투자자들의 자금이 대거 쏠리는 현상이 발생했다. TIGER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와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 등은 상장 첫날부터 폭발적인 거래량을 기록하며 반도체 업종 전반의 주가를 끌어올렸다. 이러한 상품들은 개별 종목의 변동성을 두 배로 추종하기 때문에 주가 상승기에 매수세를 극대화하는 특성을 지닌다.

지수는 개장 직후부터 폭발적인 오름세를 보이며 투자자들의 심리를 자극하여 시장 전체의 온도를 높였다. 코스피는 전장 대비 194.61포인트(2.42%) 오른 8,242.12로 출발한 뒤 상승 폭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양상을 보였다. 장중 한때는 전날보다 5.09%나 치솟은 8,457.09까지 도달하며 사상 첫 8,400선 고지를 밟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국내 증시 역사상 유례를 찾기 힘든 단기 급등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급격한 지수 상승으로 인해 유가증권시장에는 프로그램매수호가 일시효력정지, 즉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시장의 매수세가 특정 대형주와 관련 파생 상품에 과도하게 집중되면서 가격 변동성이 거래소의 통제 범위를 일시적으로 벗어난 결과다. 유가증권시장에서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시장의 매수 주문이 폭주하여 시스템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매매를 일시 제한했음을 의미한다. 금융당국과 한국거래소는 급격한 시장 과열에 따른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해 상황을 실시간으로 예의주시하며 대응에 나섰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폭등의 원인을 반도체 업황에 대한 낙관론과 고위험·고수익을 노리는 신규 금융 상품의 결합으로 진단하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라는 핵심 우량주에 지배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레버리지 수단이 제공되자 기관과 개인의 동반 매수세가 폭발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집중 현상은 코스피 시가총액의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 종목의 가격을 비정상적으로 밀어올려 지수 전체를 견인하는 효과를 냈다. 시장의 효율성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나 특정 업종에 대한 과도한 쏠림은 지수 왜곡의 원인이 된다는 지적이다.

다만 대형주 중심의 코스피 질주와 달리 코스닥 시장은 투자자들로부터 철저히 외면받으며 극심한 디커플링 현상을 보였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39.39포인트(3.36%) 하락한 1,133.13으로 마감하며 유가증권시장과는 정반대의 행보를 나타냈다. 시장의 가용 자금이 반도체 대형주 레버리지 상품으로 급격히 쏠리면서 코스닥 중소형주들이 유동성 공급 부족에 시달린 탓으로 풀이된다. 이는 유가증권시장으로의 자금 블랙홀 현상이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일각에서는 특정 종목에 편중된 지수 상승이 시장의 장기적인 건전성을 저해할 수 있다는 비판적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레버리지 상품은 주가 상승 시 수익을 극대화하지만 반대로 하락 시에는 손실 폭이 배가되는 만큼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는 시각이다. 시장의 기초 체력에 의한 점진적 우상향보다는 파생 상품에 의한 수급 불균형이 지수를 인위적으로 부풀리고 있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기계적 중립 측면에서 볼 때 이러한 과열은 향후 조정 국면에서 더 큰 충격으로 돌아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향후 증시는 반도체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으로 유입된 자금의 지속성 여부와 외국인 투자자의 추가 매수 강도에 따라 방향성을 결정할 전망이다.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코스피가 8,000선 위에 안정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반도체 외 다른 주력 업종으로의 온기 확산이 필수적인 과제로 꼽힌다. 투자자들은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 출회 가능성과 코스닥 시장의 위축에 따른 포트폴리오 불균형을 경계하며 보수적인 접근을 유지해야 한다. 한국 증시의 체질 개선이 동반되지 않은 수급 위주의 랠리는 변동성 확대라는 부메랑이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코스피#8200선#돌파#사상#최고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