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지방간 환자 10명 중 4명은 건강검진을 통해 질환을 발견하고도 실제 치료나 정밀 검사 등 후속 조치를 전혀 취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당뇨병이나 비만을 동반해 간경변 진행 위험이 높은 고위험군 환자의 간 섬유화 검사율은 12.1%에 그쳐 의료 현장의 사후 관리 공백이 심각한 수준이다. 질병관리청은 이러한 실태가 지방간을 단순한 증상으로 치부하는 국민적 인식 부재와 의료진의 권고 미흡에서 비롯되었다고 분석하다.
국내 지방간 환자의 대다수가 건강검진을 통해 질환을 발견하고 있으나, 실제 의료기관 방문이나 정밀 검사로 이어지는 비율은 현저히 낮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질병관리청과 국립보건연구원은 한양대학교 전대원 교수팀 및 차병원 오주현 교수팀과 공동으로 수행한 연구를 통해 국내 지방간 환자의 의료 이용 행태 분석 결과를 발표하다. 이번 연구는 국내 성인 1만 2,946명을 대상으로 한 전국 단위 웹 기반 설문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방간 질환(SLD)을 보유한 1,000명을 최종 선정해 정밀 분석한 결과이다.
지방간 질환의 발견 경로를 분석한 결과, 전체 환자의 79.9%가 별다른 증상을 느껴 병원을 찾은 것이 아니라 일반 건강검진 과정에서 우연히 질환을 인지한 것으로 확인되다. 이는 지방간이 초기에는 자각 증상이 거의 없는 특성을 반영하는 수치로, 정기적인 검진의 중요성을 시사하다. 그러나 검진을 통해 질환을 확인한 이후 실제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시작한 치료연계율은 57.7%에 머물러 절반 가까운 환자가 진단 이후 방치되고 있다는 점이 드러나다.
의료기관을 찾지 않은 환자 42.3%를 대상으로 사유를 조사한 결과, '지방간이 심각한 상태라고 생각하지 않아서'라는 응답이 41.6%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다. 이어 '스스로 관리할 수 있다고 믿어서'라는 응답과 '의료진으로부터 추가 검사나 사후 관리에 대한 권고를 받지 못해서'라는 응답이 각각 23.9%로 동일하게 나타나다. 이러한 결과는 지방간을 대사 이상이나 심혈관 질환의 전조 증상으로 인식하지 못하는 낮은 질환 인지도와 더불어 일선 의료 현장의 상담 체계에 허점이 있음을 보여주다.
지방간 관리의 핵심 지표인 간 섬유화 검사 시행률은 더욱 우려스러운 수준인 것으로 집계되다. 의료기관을 방문한 환자 중에서도 실제 간 섬유화 검사를 받은 비율은 14.9%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되다. 간 섬유화 검사는 간이 손상되어 딱딱하게 굳어지는 정도를 측정해 간경변으로의 진행 위험을 예측하는 필수적인 정밀 검사이다. 전문가들은 이 검사를 통해 간경변 전 단계로 진단될 경우 체중의 7~10%를 감량하는 등 적극적인 생활 습관 개선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하다.
특히 당뇨병, 비만, 반복적인 간수치 상승 등 심장대사 위험 요인을 보유해 정밀 관리가 권고되는 고위험군 환자들의 검사율은 12.1%로 전체 평균보다도 낮게 나타나다. 이는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높은 환자들조차 적절한 의료적 개입을 받지 못하고 있음을 의미하며, 향후 간경변이나 간암으로의 질환 악화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 되다. 보건 당국은 이러한 고위험군 환자에 대한 선별적 검사 체계 마련이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지방간이 서구화된 식습관에 따른 보편적 현상이며 개인의 자율적인 식단 관리와 운동만으로도 충분히 극복 가능하다는 시각을 유지하다. 그러나 의학적 가이드라인에 따르지 않는 자가 관리는 객관적인 질환의 진행 정도를 파악하기 어렵게 만들며, 결국 치료 적기를 놓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다. 의료계는 단순한 체중 감량 시도를 넘어 정밀 진단을 통한 과학적 관리가 병행되어야 시장 질서와 국민 건강을 동시에 보호할 수 있다고 지적하다.
연구를 주도한 연구진은 "지방간은 증상이 거의 없어 건강검진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지만, 그중 일부는 이미 간 섬유화 위험이 높은 상태일 수 있다"고 설명하다. 이어 "발견 이후 어떤 환자에게 추가적인 간 섬유화 검사가 필요한지를 선별하고 실제 검사로 이어지게 하는 체계가 중요하다"고 인용을 통해 강조하다. 이는 검진 시스템과 실제 치료 현장 사이의 유기적인 연계가 부족함을 꼬집는 발언으로 풀이되다.
향후 보건 당국은 지방간 환자의 질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홍보를 강화하고, 검진 기관과 일반 병원 간의 치료 연계 프로세스를 표준화할 방침이다. 특히 고위험군 환자를 조기에 선별하여 정밀 검사를 유도하는 바우처 제도나 관리 지침을 강화함으로써 간 질환의 중증화를 예방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되다. 환자들 역시 지방간을 단순한 피로의 원인이 아닌 전신 대사 질환의 경고등으로 인식하는 태도 변화가 요구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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