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A Corporation (KLAC)은 현지시간 2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전일보다 4.79% 급락한 1808.9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장 초반부터 약세를 면치 못했으며 기관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이어지며 낙폭을 키웠다. 반도체 전공정의 핵심인 수율 관리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거시 경제의 불확실성과 전방 산업의 자본 지출 축소 전망이 주가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반도체 장비 업계의 가늠자로 불리는 KLA의 이번 하락은 업황 피크아웃 논란을 다시 점화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특히 인공지능(AI) 반도체 열풍으로 급격히 상승했던 밸류에이션이 조정을 받는 과정에서 기술적 매도 신호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웨이퍼 검사 및 계측 장비 시장의 점유율이 압도적임에도 불구하고, 차세대 공정인 2나노미터 이하로의 전환 과정에서 발생하는 기술적 병목 현상이 장비 발주 지연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시장은 KLA가 보유한 광학 검사 장비와 전자빔 기술의 중장기적 가치는 인정하면서도 단기적인 실적 모멘텀 부재에 주목하고 있다. 주요 고객사인 글로벌 파운드리 업체들이 고금리 환경 지속에 따라 신규 팹(Fab) 건설 속도를 조절하면서 장비 입고 시점이 뒤로 밀리는 양상이다. 이는 KLA의 분기 매출 가이드라인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를 낳으며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월가에서는 KLA의 시장 지배력은 여전하지만 거시 경제적 변수를 무시하기 어렵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한 대형 투자은행(IB)의 수석 애널리스트는 "KLA는 반도체 미세화의 수혜를 가장 직접적으로 받는 기업이나, 현재의 주가 수준은 향후 2년간의 성장성을 선반영한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한 "고객사들의 재고 관리 전략이 보수적으로 변함에 따라 당분간 공정 제어 장비 시장의 성장률은 정체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보수적인 시각을 견지하는 전문가들은 KLA의 주가수익비율(PER)이 역사적 상단에 위치해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반도체 장비 산업의 특성상 경기 순환 주기에 민감할 수밖에 없으며, 현재의 지정학적 리스크와 공급망 재편 비용은 수익성을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펀더멘털 측면에서 강력한 현금 흐름을 창출하고 있으나, 시장의 기대치가 지나치게 높게 설정되어 있어 작은 악재에도 주가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구간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향후 KLA의 주가 향방은 주요 반도체 제조사들의 3분기 설비 투자 계획 발표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기술적으로는 1750달러 선이 강력한 지지선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며, 이 지지선이 무너질 경우 추가적인 하락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대로 2나노 공정 양산 가시화와 함께 차세대 장비인 'Gen5' 시리즈의 수주 소식이 들려온다면 1900달러 선 탈환을 시도하는 기술적 반등이 나타날 수 있다.
투자자들은 연준의 통화 정책 기조와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의 재편 과정을 면밀히 주시해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AI 및 고성능 컴퓨팅(HPC) 수요가 견조하겠으나 단기적인 수급 불균형과 밸류에이션 부담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KLA가 공정 제어 분야에서 구축한 진입 장벽이 외부 충격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흡수할 수 있을지가 향후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투자 유의사항] 본 기사에서 제공하는 데이터 및 분석 내용은 시장 상황에 따른 참고 정보일 뿐, 특정 종목의 수익률을 보장하거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모든 투자의 최종 결정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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