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내리던 비가 오후부터 그치고 기온이 급격히 오르면서 수도권과 호남 등 주요 지역의 오존 농도가 '나쁨' 수준까지 치솟을 전망이다. 낮 최고기온은 30도에 육박하는 초여름 날씨를 보이겠으며, 산지를 중심으로 시속 70㎞에 달하는 강한 바람이 예고되어 시설물 관리와 건강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전국을 적시던 비구름이 물러가고 오후부터 하늘이 점차 맑아지겠으나 고농도 오존과 강풍이라는 새로운 기상 변수가 등장했다. 우리나라 북쪽을 지나던 기압골의 영향권에서 벗어나 중국 북부지방에서 남하하는 고압부의 가장자리에 들면서 대기 상태가 급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압골의 끝자락에 걸린 오전 동안은 수도권과 충남, 호남, 제주 지역에 비가 이어지겠으며, 강원 내륙과 산지, 충북 및 경상 내륙은 낮까지 시간당 1㎜ 안팎의 약한 빗줄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 시스템의 이동에 따라 흐린 날씨는 걷히겠지만 대기 질에는 적신호가 켜졌다. 하늘이 맑아지면서 강한 일사가 지표면을 가열함에 따라 수도권, 강원 영서, 충청, 호남, 경북 등 광범위한 지역의 오존 농도가 '나쁨' 단계까지 상승할 것으로 관측된다. 기상 관계자는 "고농도 오존은 대기오염물질이 강한 햇빛과 광화학 반응을 일으켜 생성되며 호흡기와 피부를 자극해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다소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초여름 분위기를 자아낼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8시 기준 서울 19.0도, 인천 19.1도, 대전 20.7도, 광주 20.4도, 대구 19.7도, 울산 18.5도, 부산 19.8도 등 전국 주요 도시가 20도 안팎의 기온을 기록하고 있다. 낮 기온이 본격적으로 오르기 시작하면 전국 최고기온은 22도에서 30도 사이의 분포를 보이며 지역에 따라 다소 더운 날씨가 이어질 전망이다.
강한 바람 역시 안전을 위협하는 주요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이날 오후부터 이튿날인 29일 새벽 사이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순간풍속 시속 55㎞ 이상의 강풍이 몰아칠 것으로 예보되었다. 특히 지형적 영향을 받는 산지 지역은 시속 70㎞ 이상의 돌풍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시설물 파손이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기상 전문가들은 "오존은 마스크로도 걸러지지 않는 가스 형태의 오염물질이므로 농도가 높은 오후 시간대에는 야외 활동을 자제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특히 노약자나 호흡기 질환자는 외출 시 실시간 기상 정보를 수시로 확인하며 대응해야 한다. 강풍에 대비해 간판이나 천막 등 실외 부착물의 고정 상태를 점검하고 농작물 피해가 없도록 시설 하우스 보강 작업도 병행되어야 할 시점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비가 내린 양이 1㎜ 내외로 매우 적어 대기 건조를 완전히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비가 그친 직후 강한 바람이 불면서 지표면의 수분이 빠르게 증발해 다시 건조한 상태로 돌아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는 화재 발생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어 산불 등 각종 화재 예방에도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기압골 통과 이후 형성된 고기압의 영향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맑은 날씨 속에 기온은 점진적으로 상승 곡선을 그리며 평년 기온을 웃도는 날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급격한 기온 변화와 강풍, 오존 농도 변화가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시기인 만큼 개인 건강 관리와 시설물 안전 대책 수립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바다의 상황 역시 기상 변화의 영향권에 놓여 있다. 지난 27일 제주 함덕해수욕장에서 열린 '제31회 바다의 날' 기념식 이후 해양 정화 활동이 전개되는 등 환경 보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강풍으로 인한 해상 사고 방지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어업 종사자나 해안가 방문객들은 기상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조업 및 통행 안전에 유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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