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반도체 장비 수요 둔화 우려에 램리서치 하락세 전환하며 250달러선 위협

정휘 기자
어제 미장 리뷰

램리서치 (Lrcx) 주가는 반도체 제조 공정의 핵심인 식각 장비 수요가 단기적인 정점에 도달했다는 분석이 나오며 하락 압력을 받았다. 2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램리서치는 전 거래일 대비 3.18% 하락한 251.2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는 장비 인도 일정과 주요 파운드리 업체들의 자본 지출 계획 수정 가능성이 제기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반도체 웨이퍼 식각 장비 분야에서 독보적인 점유율을 보유한 램리서치의 실적은 업계의 설비 투자 흐름을 가늠하는 척도로 통한다. 최근 고대역폭 메모리(HBM) 제조를 위한 고종횡비 식각 기술 수요는 견고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스마트폰과 PC 등 소비자 가전 시장에 들어가는 범용 반도체의 재고 조정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장비 발주 모멘텀이 둔화되는 양상이다.

차세대 3D 낸드 플래시 적층 경쟁이 가속화됨에 따라 램리서치의 기술적 우위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300단 이상의 고적층 낸드 공정에서는 정밀한 식각 기술이 필수적이기에 램리서치의 극저온 식각 장비 도입이 확대될 전망이다. 다만 이러한 기술적 진보가 실제 매출로 연결되기까지는 고객사의 가동률 회복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점이 시장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월가에서는 반도체 장비 업종의 밸류에이션이 과거 평균치를 상회하고 있다는 점을 경계하고 있다. 모건스탠리의 한 수석 애널리스트는 "반도체 장비 시장은 AI라는 강력한 성장 동력을 확보했으나 매크로 불확실성에 따른 자본 지출 변동성에서는 자유로울 수 없다"고 분석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공격적인 매수보다는 실적 발표를 통한 가이던스 확인을 우선시하고 있음을 뒷받침한다.

연준의 고금리 기조 유지와 지정학적 리스크 또한 램리서치의 해외 매출 비중 관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반도체 제조 장비는 대표적인 자본 집약적 산업으로 금리 상승 시 고객사의 금융 비용 부담이 커져 신규 설비 투자가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아시아 시장에서의 수출 규제 강화는 장기적인 수익성 확보에 있어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일부 보수적 투자자들은 반도체 사이클의 하강 국면 진입 가능성을 제기하며 현재 주가 수준의 적정성에 의문을 표하고 있다. 과거의 급격한 성장이 기저 효과로 작용하여 향후 성장률이 둔화될 경우 멀티플 축소가 불가피하다는 논리다. 공급망 안정화 이후 장비 리드타임이 단축되면서 과거와 같은 선제적 발주가 줄어든 점도 하락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향후 램리서치 주가는 240달러 선의 기술적 지지 여부가 단기적인 방향성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250달러 선이 무너질 경우 추가적인 기술적 매도가 출회될 수 있으며 265달러 선은 강력한 저항선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투자자들은 다음 분기 수주 잔고 변화와 주요 메모리 업체들의 설비 투자 가이던스 수정 여부를 면밀히 주시해야 한다.

반도체 산업 전반의 효율성 중시 기조는 램리서치와 같은 고부가가치 장비 기업에게 기회와 위기를 동시에 제공한다. 공정 미세화가 한계에 다다를수록 식각 및 증착 장비의 중요성은 커지지만 장비 단가 상승에 따른 고객사의 구매력 저하는 실적의 변동성을 키우는 요소다. 결국 펀더멘털 측면에서의 이익 방어 능력이 향후 주가 회복의 관건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투자 유의사항] 본 기사에서 제공하는 데이터 및 분석 내용은 시장 상황에 따른 참고 정보일 뿐, 특정 종목의 수익률을 보장하거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모든 투자의 최종 결정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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