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키트루다 특허 만료 우려와 파이프라인 전환기 속 머크의 소폭 조정

정휘 기자
어제 미장 리뷰

미국 대형 제약사 머크 & 코(MRK)는 27일(현지시간), 현지 시장에서 전일보다 0.18% 밀린 110.03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주가 움직임은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대체로 보합세를 보인 가운데 제약 섹터 내에서의 상대적인 투자 심리 위축을 반영한 결과다. 투자자들은 머크의 매출 비중이 절대적인 키트루다의 독점적 지위가 약화될 가능성에 주목하며 보수적인 포지션을 유지했다.

 

머크의 실적을 견인해온 면역항암제 키트루다는 여전히 강력한 현금 흐름을 창출하고 있으나 특허 만료 시점이 다가올수록 시장의 불안감은 가중되는 형국이다. 2028년으로 예정된 주요 특허 만료 이후 바이오시밀러의 공세가 시작되면 현재의 수익성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회사는 이를 방어하기 위해 피하주사 제형 개발과 병용 요법 확대를 추진 중이지만 시장은 보다 근본적인 신규 매출원의 확보를 요구하고 있다.

최근 승인된 폐동맥 고혈압 치료제 윈레베어(Winrevair)는 시장 안착 과정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으나 키트루다의 공백을 메우기에는 아직 규모가 작다. 신약 파이프라인의 상업적 성공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연구개발(R&D) 비용의 증가는 단기적인 수익성 지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항체-약물 접합체(ADC) 분야에서의 공격적인 인수합병 전략 또한 실제 이익으로 연결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미국 정부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약가 협상 리스크는 머크를 포함한 대형 제약사들의 밸류에이션을 억누르는 주요 거시적 변수다. 키트루다가 약가 협상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장기적인 이익 추정치가 하향 조정되는 추세다. 규제 환경의 변화는 제약 산업의 전통적인 비즈니스 모델인 고마진 신약 전략에 상당한 균열을 일으키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제약 담당 분석가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머크는 키트루다 이후의 시대를 준비하는 중대한 전환점에 서 있으며 신규 자산의 통합 속도가 향후 2년간의 주가 향방을 결정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월가는 머크가 보유한 풍부한 현금 동원력을 바탕으로 추가적인 중소형 바이오테크 인수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으나 승인 성공률에 대한 의구심은 여전하다. 투자 은행들은 머크의 주가수익비율(PER)이 과거 평균 대비 낮은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성장 모멘텀이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한다.

보수적인 시각에서 접근할 때 머크의 현재 주가는 펀더멘털 대비 과도하게 낮지 않으며 오히려 업종 내 경쟁 심화를 충분히 반영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화이자와 존슨앤드존슨 등 경쟁사들이 비만 치료제나 유전자 치료제 분야에서 속도를 내는 것과 달리 머크의 포트폴리오는 여전히 항암제에 편중되어 있다. 특정 질환군에 대한 높은 의존도는 임상 실패나 규제 변화 시 주가 변동성을 키우는 치명적인 약점이 될 수 있다.

기술적 분석 관점에서 머크의 주가는 110달러 선에서의 강력한 지지 여부가 단기 흐름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110달러는 심리적 마지노선이자 장기 이동평균선이 위치한 구간으로 이 지선이 무너질 경우 105달러 수준까지 추가 하락 가능성이 열려 있다. 반대로 상승 전환을 위해서는 분기 실적 발표에서 윈레베어의 매출 급증이나 임상 3상 단계에 있는 후보 물질의 긍정적인 데이터 발표가 선행되어야 한다.

결론적으로 머크는 안정적인 배당 수익률과 견고한 재무 구조를 갖춘 방어주로서의 매력은 유지하고 있으나 성장을 증명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금리 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제약 섹터 내 순환매 양상이 나타나고 있어 개별 종목의 뉴스 플로우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향후 발표될 임상 데이터와 정부의 약가 정책 방향성이 머크의 장기 저항선 돌파 여부를 결정짓는 핵심 변수가 될 것이다.

 

[투자 유의사항] 본 기사에서 제공하는 데이터 및 분석 내용은 시장 상황에 따른 참고 정보일 뿐, 특정 종목의 수익률을 보장하거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모든 투자의 최종 결정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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