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강남역~신논현역 760m 구간 민관 협력 관리 본격화... 10.6km '보행친화 축' 완성 가속

이겨례 기자
강남역~신논현역 760m 구간 민관 협력 관리 본격화... 10.6km '보행친화 축' 완성 가속
©연합뉴스

 

서울 강남구가 강남역에서 신논현역에 이르는 '걷고 싶은 거리' 760m 구간에 대해 시민과 기업이 참여하는 민관 협력형 유지관리 체계를 전격 가동한다. 이번 사업은 총연장 10.6km의 순환형 보행 축을 조성하는 대규모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민간의 자발적 참여를 통해 공공 관리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강남구가 강남역과 신논현역 사이 760m 구간을 대상으로 민관 협력 유지관리 사업을 본격화하며 도심 녹지 관리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이번 조치는 공공 주도의 일방향적 관리 방식에서 벗어나 시민과 기업이 직접 도심 환경을 가꾸는 지속 가능한 모델을 정착시키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강남구는 이를 통해 행정 비용의 효율성을 제고하고 지역 사회의 공동체 의식을 강화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강남구가 추진 중인 '걷고 싶은 거리' 조성 사업은 도산대로와 영동대로, 테헤란로, 강남대로를 잇는 총 10.6km 구간을 우물 정(井)자 모양의 순환형 보행친화 축으로 연결하는 대규모 도시 재생 프로젝트다. 구는 이 순환형 보행 축을 통해 시민들에게 걷고 쉬고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함으로써 도시 공간의 가치를 재정의하고 있다. 특히 이번 유지관리 체계의 시발점이 된 강남역~신논현역 구간은 유동 인구가 가장 밀집된 지역으로서 사업의 성패를 가를 핵심 거점으로 꼽힌다.

이번 유지관리 체계 가동은 이미 조성이 완료된 강남대로의 핵심 구간부터 우선적으로 적용되어 보행 환경의 질적 향상을 도모한다. 해당 구간은 상업 시설이 밀집해 있어 유지관리에 막대한 행정력이 소모되는 지역이나, 민간의 자발적 참여를 통해 이를 극복하겠다는 것이 강남구의 기본 방침이다. 이는 시장 경제 체제 하에서 공공 자원의 한계를 민간의 효율성으로 보완하는 합리적인 행정 모델로 평가받는다.

사업의 실질적인 운영은 전문 교육을 이수한 구민 자원봉사자인 '강남정원사'와 민간 기업 봉사단이 주도하는 협력 방식으로 진행된다. 강남정원사는 식재 관리와 전정 작업 등 전문적인 가드닝 업무를 담당하며, 기업 봉사단은 ESG(환경·사회·거버넌스)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으로 환경 정비에 힘을 보태게 된다. 이러한 민관 협업은 도시 환경 관리에 대한 공적 부담을 나누는 동시에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현하는 통로가 된다.

기업들의 참여는 단순한 일회성 봉사를 넘어 ESG 경영의 실천이라는 측면에서 제도적 뒷받침을 받으며 지속 가능한 모델로 자리 잡고 있다. 민간 기업은 지역 사회의 환경 개선에 직접 기여함으로써 기업 이미지를 제고하고, 지자체는 예산을 효율적으로 집행하면서도 고품질의 녹지 서비스를 유지하는 상호 호혜적 구조를 형성한다. 이는 법치와 효율성을 중시하는 보수적 행정 가치와도 궤를 같이하는 대목이다.

실제 지난 4월 한 달 동안 진행된 시범 운영 기간에는 강남정원사 19명과 성도ENG 임직원 19명 등 총 38명이 참여하여 주 1회에서 3회에 걸쳐 집중적인 관리를 수행했다. 이들은 녹지와 휴게시설을 반복적으로 점검하고 가꾸며 정기적인 협업 체계가 현장에서 원활히 작동할 수 있음을 실증적으로 입증했다. 이러한 데이터는 향후 사업 범위를 확대하는 데 있어 중요한 기초 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강남구는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주 단위 및 월 단위의 정기 협업 체계를 더욱 공고히 하여 도심 보행 환경 관리의 표준 모델을 정립할 방침이다. 이는 단순한 거리 정화 활동을 넘어 시민들이 직접 도시의 주인으로서 자부심을 느끼고 참여하는 능동적인 행정의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구는 민간의 참여가 활성화될수록 도시 관리의 유연성과 대응 속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민간 참여의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기 위한 유인책 마련과 자원봉사 인력의 전문성 유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존재한다. 자발적 참여에만 전적으로 의존할 경우 장기적인 관리의 질이 균등하게 유지되지 않을 수 있으므로, 공공 부문의 철저한 가이드라인 제시와 모니터링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한 참여 기업에 대한 실질적인 인센티브 제공 방안도 향후 과제로 남아 있다.

조성명 강남구청장은 "주민과 기업이 함께 도시환경을 돌보는 지속 가능한 보행환경 관리체계를 정착시키고, 강남만의 품격 있는 거리 문화를 넓혀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행정력이 미치기 어려운 세밀한 부분까지 민간의 손길을 빌려 완성도를 높이겠다는 의지의 표명으로 해석된다. 구청장의 이러한 발언은 민관 협력이 도시 경쟁력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임을 시사한다.

향후 강남구는 강남대로 구간에서의 성공 모델을 10.6km 전체 보행 축으로 확대 적용하여 서울을 대표하는 보행 친화 도시로서의 위상을 굳건히 할 계획이다. 도산대로와 영동대로 등 주요 간선도로가 순차적으로 연결되면 강남구 전체의 도시 경관은 획기적인 변화를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효율적인 민관 협력 모델이 정착될수록 강남의 거리 문화는 더욱 성숙한 단계로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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