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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SK하이닉스 동반 하락... 전날 급등 따른 차익실현 및 미 반도체 약세 여파

정휘 기자
삼성전자·SK하이닉스 동반 하락... 전날 급등 따른 차익실현 및 미 반도체 약세 여파
©연합뉴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전날의 가파른 상승세를 뒤로하고 장 초반 각각 1%와 2%대의 하락세를 기록하며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유가증권시장에서 9,000억 원 이상의 매도세를 퍼부으며 지수 하락을 주도하는 가운데, 간밤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의 하락이 국내 증시에도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내 반도체 시장을 견인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전날의 급등분을 일부 반납하며 동반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오전 9시 7분 기준 전장보다 1.14% 내린 30만3,500원에 거래되며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 같은 시각 SK하이닉스 역시 전 거래일 대비 2.32% 하락한 219만1,000원에 매매가 이뤄지며 반도체 업종 전반의 투자심리 위축을 반영하고 있다.

이번 하락세는 전날 기록한 이례적인 주가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대거 쏟아진 결과로 분석된다. 전날 삼성전자는 2.68%, SK하이닉스는 9.31%라는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며 시장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단기간에 주가가 가파르게 치솟으면서 수익을 확정 지으려는 투자자들의 매도 욕구가 장 초반부터 강력한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뉴욕 증시에서 주요 반도체 종목들이 전반적으로 쉬어가는 모습을 보인 점도 국내 시장에 부정적인 신호를 보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36% 올랐고 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도 각각 0.02%, 0.07% 상승하며 보합권에 머물렀다. 그러나 기술주 전반의 온기에도 불구하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36% 하락 마감하며 국내 반도체주의 동조화 현상을 심화시켰다.

미국 시장 내 개별 종목별 차별화 양상도 국내 투자자들의 경계심을 높이는 요인이 되었다.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이 3.64% 상승하며 분전했으나, 이를 제외한 여타 주요 반도체 기업들은 대부분 차익실현 매물에 밀려 약세를 면치 못했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단기 과열에 대한 경계 목소리가 커지면서 국내 대장주들에 대한 매수세도 일시적으로 둔화되는 양상이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거센 매도 공세가 지수 하락의 결정적인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홀로 9,300억 원 규모를 순매도하며 시장을 압박하는 중이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8,269억 원과 756억 원을 순매수하며 외국인이 쏟아내는 물량을 받아내고 있으나 하락세를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인 모습이다.

외국인의 매도세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포함된 코스피 전기전자 업종에 집중적으로 몰리고 있다. 외국인은 해당 업종에서만 7,681억 원의 매도 우위를 기록하며 반도체 대장주에 대한 비중 축소 의지를 명확히 하고 있다. 이에 대응하여 개인은 6,480억 원, 기관은 977억 원의 매수 우위를 보이며 수급 공방을 벌이고 있으나 매도세의 기세를 꺾지 못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하락을 대세 하락의 징조보다는 단기 급등에 따른 기술적 조정 과정으로 보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전날의 주가 상승폭이 워낙 컸던 만큼 시장이 이를 소화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흐름이다"라고 분석했다.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의 하락 역시 차익실현 성격이 강해 국내 증시의 펀더멘털 자체를 훼손하는 단계는 아니다"라는 설명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외국인의 대규모 자금 이탈이 지속될 경우 단기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특정 업종에 쏠린 매도세는 지수 전체의 하방 압력을 높일 뿐만 아니라 투자자들의 심리적 지지선을 무너뜨릴 위험이 존재한다. 특히 전기전자 업종에서의 외국인 순매도 규모가 7,000억 원을 상회한다는 점은 시장의 경계감을 늦출 수 없게 만드는 대목이다.

향후 국내 반도체 주가는 미국 기술주들의 추가 조정 여부와 외국인 수급의 귀환 시점에 따라 방향성을 결정할 전망이다. 마이크론의 주가 상승이 시사하듯 메모리 업황에 대한 긍정적 시각이 유지되고 있어 저가 매수세 유입 가능성도 열려 있다. 투자자들은 단기적인 수급 불균형에 일희일비하기보다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의 변화와 거시 경제 지표의 추이를 면밀히 주시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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