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서 올해 첫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확진 환자 2명이 동시에 발생하며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서귀포시 동부지역 거주자인 이들은 고열과 식욕 저하 증세로 입원 치료 중이며, 최근 3년간 제주 내 환자 발생 건수는 2배 가량 급증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별도의 치료제나 백신이 없는 만큼 야외 활동 시 참진드기 노출을 차단하기 위한 철저한 개인 방역 수칙 준수가 요구된다.
제주도 내에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환자가 올해 처음으로 발생하며 지역 보건 체계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서귀포시 동부지역에서 사업장을 운영하는 65세 A씨와 81세 B씨는 최근 고열과 식욕 저하 등 전형적인 감염 증세를 보인 끝에 최종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번 사례는 기온 상승과 함께 야외 활동이 빈번해지는 시기에 발생하여 추가 확산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서귀포시 동부지역의 확진자들은 각각 지난 16일과 18일부터 발열 증상을 보여 의료기관을 방문하였다. 이들은 초기 증상 발현 이후 상태가 호전되지 않자 정밀 검사를 진행하였으며, 27일 제주도 보건환경연구원으로부터 최종 양성 판정을 받았다. 현재 환자들은 제주시 소재의 병원으로 이송되어 집중적인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상태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은 바이러스를 보유한 참진드기에 물려 발생하는 제3급 법정감염병으로 분류된다. 주로 풀숲이나 산책로, 농경지 등 진드기가 서식하는 환경에서 감염이 이루어지며 국내에서는 봄철부터 늦가을까지 환자가 집중된다. 감염 시에는 38도 이상의 고열과 함께 심한 피로감, 오심, 구토, 설사 등의 소화기 증상이 동반되는 것이 특징이다.
질환의 위험성은 중증으로 악화할 경우 생명에 치명적이라는 점에서 더욱 부각된다. 감염 후 2주 이내에 혈소판 및 백혈구 수치가 급격히 감소하며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고령층이나 면역 저하자의 경우 치사율이 상대적으로 높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질환이다.
제주 지역의 SFTS 발생 데이터는 최근 몇 년 사이 뚜렷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도내 환자 수는 2023년 8명에서 2024년 9명으로 늘어났으며, 지난해인 2025년에는 16명까지 급증하며 방역 관리의 중요성을 시사했다. 2023년에는 감염자 중 1명이 사망하는 사례가 보고되는 등 질환의 위중함이 이미 확인된 바 있다.
제주도는 현재 확진자들의 이동 경로와 진드기 노출 과정을 파악하기 위한 정밀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감염 경로가 명확히 규명되지 않은 상태에서 추가 환자 발생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보건당국은 서귀포시 동부지역을 중심으로 주변 환경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추가 감염자 여부를 지속해서 관찰하고 있다.
현재까지 SFTS에 대한 효과적인 백신이나 항바이러스제는 개발되지 않은 실정이다. 따라서 진드기에게 물리지 않는 것이 가장 확실하고 유일한 예방법으로 권고된다. 농작업이나 오름 탐방, 올레길 산책 등 야외 활동 시에는 긴팔과 긴바지, 장갑 등 보호 의류를 착용하여 피부 노출을 원천적으로 차단해야 한다.
야외 활동 중에는 풀밭 위에 직접 앉거나 눕는 행위를 삼가야 하며 반드시 돗자리를 사용해야 한다. 활동을 마친 후에는 즉시 샤워를 하고 입었던 옷은 반드시 세탁하여 진드기가 몸에 머무를 가능성을 제거해야 한다. 산책로나 농경지 주변의 풀숲을 지날 때는 진드기 기피제를 사용하는 것도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
반려동물을 동반한 야외 활동 시에도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산책 후에는 반려동물의 털과 피부에 진드기가 붙어 있는지 꼼꼼히 확인하고 필요한 경우 전용 살충제를 사용하여 감염원을 제거해야 한다. 진드기는 동물을 매개로 실내로 유입될 수 있어 가정 내 2차 노출 위험을 방지하는 노력이 병행되어야 한다.
제주도 보건당국 관계자는 "SFTS는 백신이 없기에 야외 활동 시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 최선의 방책이다"라고 강조했다. 관계자는 이어 "의심 증상이 나타날 경우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야외 활동 이력을 알리고 적절한 처치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전문가의 권고는 초기 대응이 환자의 예후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임을 보여준다.
일각에서는 감염병에 대한 과도한 공포심이 지역 관광 산업이나 야외 경제 활동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철저한 개인 방역 수칙을 전제로 한 일상적 활동은 유지되어야 하며, 막연한 불안감보다는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예방 수칙 준수가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길이다. 무조건적인 활동 제한보다는 효율적인 방역 정보 전달이 우선시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향후 기온이 더욱 상승함에 따라 진드기의 활동성은 더욱 왕성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도는 도민과 관광객을 대상으로 SFTS 예방 홍보를 강화하고 주요 등산로와 산책로의 방역 상태를 점검할 계획이다. 개인의 주의 의무와 당국의 방역 시스템이 유기적으로 작동해야만 감염병 확산의 고리를 끊어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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