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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중소기업 69% "경영 상황 작년보다 악화"... 가덕도 신공항 2032년 조기 개항 강력 촉구

김영 기자
부산 중소기업 69%
©연합뉴스

 

부산 지역 중소기업 10곳 중 7곳이 경영 악화를 호소하는 가운데 지역 기업계가 차기 시장 후보에게 가덕도 신공항 조기 개항과 금융지원 확대를 강력히 요청했다. 중소기업중앙회 부산울산지역본부는 5중고에 직면한 기업들의 생존권을 보장하기 위한 4대 특화 정책 과제를 전달하며 실질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중소기업중앙회 부산울산지역본부는 부산 지역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위기 극복을 위해 차기 부산시장 후보를 대상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핵심 정책 과제를 공식 전달했다. 본부는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를 초청한 자리에서 급변하는 대내외 경제 환경 속에서 고사 위기에 처한 지역 산업계의 목소리를 대변했다. 이번 행사는 지역 경제의 허리인 중소기업들이 직면한 복합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구체적인 해법을 정치권에 강력히 요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날 정책 전달 행사에는 허현도 중소기업중앙회 부산울산회장을 필두로 지역 경제계를 이끄는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하여 사안의 엄중함을 드러냈다. 정형열 대한건설협회 부산광역시회장, 정현돈 부산벤처기업협회장, 신유정 이노비즈협회 부산울산지회장 등 중소기업 협단체 대표 10여 명과 업종별 협동조합 이사장 20여 명이 자리를 지켰다. 이한욱, 박평재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도 동참하여 부산 지역 중소기업계의 결집된 의지를 전재수 후보 측에 전달했다.

중기중앙회 부산울산본부가 제시한 부산 지역 특화 정책 과제의 최우선 순위는 가덕도 신공항의 조기 개항 및 건설 과정에서의 분리발주 활용이다. 지역 건설업계는 신공항 건설 사업이 대형 건설사 위주로 흘러가는 것을 경계하며 지역 중소 건설사들의 참여 기회를 실질적으로 보장할 것을 요구했다. 이는 지역 자본의 역외 유출을 막고 건설 경기 부양을 통해 지역 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신공항의 개항 시점과 관련하여 업계는 보다 구체적이고 속도감 있는 행정 추진을 당부했다. 허현도 회장은 "가덕도 신공항의 개항과 준공을 분리하여 2032년에는 우선 개항하고 2035년에 최종 준공이 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쏟아달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요구는 글로벌 물류 허브로서의 기능을 조기에 확보하여 지역 산업의 물류 경쟁력을 한 단계 격상시키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해양 수도 부산의 위상을 강화하기 위한 공공기관 이전 문제도 주요 정책 과제로 다뤄졌다. 본부는 HMM을 비롯한 해양 관련 핵심 기관들의 부산 이전을 통해 지방 주도의 성장을 실현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는 수도권 집중 현상을 완화하고 부산을 명실상부한 해양 금융 및 물류의 중심지로 육성하기 위한 필수적인 조치로 평가받는다.

지역 주력 산업인 조선해양기자재 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규제 완화에 대한 목소리도 높았다. 특히 부산 염색산업단지의 입주 업종 제한 완화는 노후화된 산업단지에 활력을 불어넣고 산업 간 융복합을 촉진하기 위한 시급한 과제로 제시됐다. 규제 혁파를 통해 기업들이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달라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현재 부산 지역 중소기업들이 처한 경제적 현실은 과거 어느 때보다 엄혹한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허현도 회장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은 통상 문제와 중동 사태가 겹치며 고물가, 고환율, 고금리의 3중고를 넘어 고임금과 고유가까지 더해진 5중고 현상을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업들은 전례 없는 복합적 어려움 속에서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안전망으로 노란우산 희망장려금 예산 확대를 요청했다.

실제로 중기중앙회 부산울산본부가 실시한 최근 조사 결과에 따르면 부산 지역 중소기업의 69.2%가 올해 경영 상황이 지난해보다 악화했다고 응답했다. 이는 지역 경제의 하부 구조가 심각하게 흔들리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행정적 지원이 지체될 경우 줄도산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낳는다. 경영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는 내수 부진과 비용 상승이 꼽히며 기업들의 기초 체력이 급격히 저하된 상태다.

차기 부산시장이 최우선으로 추진해야 할 정책 분야로는 금융지원 정책 확대가 38.1%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을 위해 저금리 대출 확대와 보증 지원 강화 등 실질적인 금융 혜택이 절실하다는 분석이다. 이어 상권 활성화 및 인프라 개선이 21.9%, 고질적인 인력난 해소 지원이 17.7%를 기록하며 정책의 우선순위를 명확히 했다.

다만 이러한 정책 요구들이 실제 시정에 반영되기 위해서는 막대한 예산 확보와 중앙 정부와의 긴밀한 협의가 선행되어야 한다. 가덕도 신공항의 분리발주나 대형 공공기관의 이전은 법적, 행정적 절차가 복잡하여 단기간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어렵다는 신중론도 존재한다. 선심성 공약에 그치지 않도록 구체적인 재원 조달 방안과 실행 로드맵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부산 중소기업계는 이번 정책 과제 전달을 시작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정치권의 적극적인 움직임을 예의주시할 방침이다. 5중고라는 미증유의 위기 속에서 지역 경제의 근간인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살리는 일이 차기 부산시정의 성패를 가를 핵심 지표가 될 전망이다. 기업계는 단순한 자금 지원을 넘어 산업 구조 고도화와 규제 혁신을 통한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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