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지사 선거가 진보 진영의 후보 단일화로 인해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후보와 국민의힘 박완수 후보 간의 정면 승부로 재편됐다. 양측 캠프는 사전투표를 하루 앞두고 지지층을 투표장으로 끌어내기 위한 총력전에 돌입하며 경남 전역에서 초박빙 양상의 유세 대결을 펼치고 있다.
진보당 전희영 후보의 사퇴와 후보 단일화 결정은 경남지사 선거 구도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며 여야 간의 치열한 양자 대결 구도를 형성했다. 전날 전 후보가 김경수 후보 지지를 선언함에 따라 3파전으로 시작된 선거전은 종반부에 이르러 거대 양당의 자존심을 건 맞대결로 압축되었다. 김경수 후보와 박완수 후보는 현재의 판세를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초박빙 상태로 진단하고 있으며, 결국 누가 더 많은 지지층을 투표장으로 투입하느냐에 따라 당락이 결정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이러한 구도 재편은 부동층의 향배와 영남권 핵심 격전지인 경남의 표심을 더욱 자극하는 기폭제가 되고 있다.
김경수 후보는 농촌 지역과 산업 현장을 잇따라 방문하며 인구 감소 대책과 미래 성장 동력을 강조하는 광폭 행보를 보였다. 그는 창녕군과 합천군, 의령군 등 내륙 농촌 지역 유세에서 인구 감소 지역 주민들에게 1인당 월 15만 원을 지역사랑화폐로 지급하는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의 전면 확대를 약속했다. 이는 농촌 유권자들의 실질적인 소득 증대를 통해 지역 소멸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구체적인 정책적 대안으로 풀이된다. 김 후보는 이어 거제시의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 등 주요 조선소 현장을 찾아 퇴근하는 노동자들에게 사전투표 참여를 강력히 호소하며 지지 기반인 노동계 표심 굳히기에 나섰다.
박완수 후보는 도정의 연속성과 지방 권력의 균형을 내세우며 보수 지지층의 결집을 유도하는 전략적 공세를 강화했다. 그는 입장문을 통해 현 정부와 도민이 힘을 합쳐 살려낸 경남도정을 안정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도록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달라고 호소했다. 특히 민주당이 입법과 사법에 이어 지방 권력까지 장악할 경우 발생할 일당 독주 체제의 위험성을 경고하며 이를 투표로 심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후보는 창녕과 의령을 거쳐 창원 진해구와 양산시를 순회하며 특정 정당의 폭주를 막기 위해서는 경남의 자존심인 보수 유권자들이 반드시 투표장에 나가야 함을 거듭 강조했다.
이번 선거의 결정적 변수로 작용할 사전투표를 앞두고 각 진영의 핵심 인사들도 지원 유세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김경수 후보 측은 사퇴한 전희영 전 후보를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하여 진보 진영의 결합력을 극대화하는 방식을 택했다. 반면 국민의힘 측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직접 경남 지역을 방문해 남해와 창원 등지에서 박완수 후보를 지원하며 보수층의 투표 의지를 고취하고 있다. 전직 대통령의 방문은 전통적인 보수 지지세가 강한 경남 지역에서 막판 세 결집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양측 모두 사전투표 첫날의 투표율이 전체 선거의 승기를 잡는 척도가 될 것으로 보고 조직력을 총동원하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번 후보 단일화가 오히려 보수 진영의 위기감을 고조시켜 우파 유권자들의 투표율을 높이는 역설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기계적 중립의 관점에서 볼 때 진보 진영의 결집이 중도층에게는 진영 대결의 심화로 비쳐질 수 있으며, 이는 정책 대결보다는 세 대결 양상을 띠게 하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 단일화의 효과가 산술적인 지지율 합산으로 이어질지, 혹은 반대 진영의 강력한 결집을 유도하는 촉매제가 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이러한 불확실성 속에서 각 후보는 상대 진영의 논리를 반박하며 자당의 정당성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김경수 후보는 유세 현장에서 "조건 없는 단일화에 응해준 진보당의 결단에 감사하며 당선 후에도 도정 파트너로서 함께 가겠다"고 밝히며 통합의 정치를 강조했다. 이에 맞서 박완수 후보는 "대한민국 법 위에 서려는 민주당의 지방 권력 독점을 도민들이 투표로 막아주어야 한다"며 법치와 효율 중심의 도정을 약속했다. 전문가들은 양 후보의 발언이 각자의 핵심 지지층을 자극하는 동시에 투표 참여의 명분을 제공하는 고도의 정치적 수사라고 평가한다. 결국 29일부터 시작되는 사전투표의 초기 흐름이 이들의 전략적 선택이 적중했는지를 증명하는 첫 번째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향후 경남지사 선거는 사전투표율의 높고 낮음에 따라 각 캠프의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이며 본 투표 당일까지 치열한 수 싸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농촌 지역의 소득 지원 정책과 도시 지역의 행정 효율성 강조라는 두 축의 정책 대결은 유권자들에게 실질적인 선택의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유권자들은 각 후보가 제시한 공약의 실현 가능성과 도정 운영의 안정성을 면밀히 검토하여 주권을 행사해야 할 시점이다. 경남의 선택이 향후 전국적인 정치 지형 변화에 미칠 파급력이 막대한 만큼 선거 관리 당국도 사전투표소 준비 상황을 철저히 점검하며 공정한 선거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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