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11배 폭등한 광통신주 차익실현 매물에 급락... 대한광통신 등 주요 종목 두 자릿수 하락세

정휘 기자
11배 폭등한 광통신주 차익실현 매물에 급락... 대한광통신 등 주요 종목 두 자릿수 하락세
©연합뉴스

 

광통신 관련 종목들이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과 대규모 차익실현 매물 출회로 인해 일제히 급락하며 장을 마감했다. 연초 대비 1,000% 이상 치솟았던 대한광통신을 비롯해 주요 관련주들이 10% 이상의 하락률을 기록하며 시장의 조정 압력을 견디지 못하는 모습이다.

코스닥 시장의 광통신 대장주들이 그간의 기록적인 급등세를 뒤로하고 대규모 매도세에 직면하며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대한광통신은 전 거래일 대비 15.76% 하락한 2만3,250원에 거래를 마쳤으며, 이는 장중 한때 16.67%까지 밀렸던 하락폭이 소폭 회복된 결과다. 개장 직후 하락 출발한 주가는 일시적으로 상승 반전하며 2만8,500원까지 고점을 높이기도 했으나, 이후 쏟아지는 차익실현 물량을 이겨내지 못하고 다시 급락세로 돌아섰다. 장중 변동성이 극심해지며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가 자극된 가운데 대량의 거래를 동반한 하락이 전개되었다.

광통신주의 이번 하락은 최근 두 달여간 이어진 비정상적인 폭등세에 따른 자연스러운 시장 조정의 성격이 짙은 것으로 풀이된다. 대한광통신은 지난 12일 장중 3만1,500원까지 치솟으며 연초 2,800원 대비 무려 11배가 넘는 1,025%의 경이적인 수익률을 기록한 바 있다. 미국과 이란 사이의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는 대외적 악재 속에서도 광통신 섹터는 독보적인 상승 랠리를 이어가며 국내 증시의 수익률 상위권을 독점해 왔다. 전쟁 리스크가 시장 전반을 압박하는 상황에서도 미래 기술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를 견인했으나, 결국 누적된 수익 확정 욕구가 폭발하며 하락을 이끌었다.

시장 전반의 하락 분위기가 조성되자 그동안 과열 논란이 제기되었던 다른 광통신 관련 종목들도 동반 폭락을 피하지 못했다. 이노인스트루먼트가 13.23% 하락한 것을 비롯해 빛과전자와 오이솔루션이 각각 12.09%, 11.35%의 하락률을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우리넷과 에치에프알 역시 각각 11.11%와 10.64%의 낙폭을 보이며 광통신 인프라 관련주 전반에 걸쳐 강력한 매도 압력이 가해졌음을 입증했다. 이들 종목은 대부분 두 자릿수 하락세를 보이며 그간의 상승폭을 상당 부분 반납하는 양상을 띠었다.

이들 종목의 상승 동력은 지난 3월 17일 개최된 엔비디아의 연례 개발자 행사 'GTC 2026'에서 젠슨 황 최고경영자가 내놓은 발언에서 시작되었다. 당시 젠슨 황 CEO는 광반도체를 인공지능 시대를 이끌 미래 핵심 기술로 지목하며 차세대 네트워크 인프라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후 광통신 관련주들은 AI 데이터센터 확충에 따른 수혜 기대감이 실질적인 수요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며 단기간에 천문학적인 주가 상승을 이뤄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인프라 투자 확대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관련주들은 민감하게 반응하며 주가 수준을 높여왔다.

일각에서는 실적 뒷받침 없는 테마성 급등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를 꾸준히 제기해 왔으며 이번 하락이 거품 붕괴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기술적 분석 측면에서 단기 과매수 구간에 진입한 종목들이 시장의 작은 충격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며 투매 양상을 보였다는 지적이다. 기업의 실질적인 이익 창출 능력이 주가의 가파른 상승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적 시각도 존재한다. 특히 지정학적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유동성 공급이 제한될 경우 고평가된 테마주부터 매물이 쏟아질 수 있다는 경고가 현실화된 셈이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가격 조정에도 불구하고 차세대 네트워크 인프라로서의 중장기적 가치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진단하고 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데이터센터와 AI-RAN, 광통신 등 차세대 네트워크 인프라의 가치가 강하게 부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당장 대규모 이익 창출로 직결되지는 않겠지만, 새로운 사업 기회가 확대되며 인프라 사업자로서의 통신사들의 가치는 우상향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는 현재의 주가 하락이 펀더멘털의 훼손보다는 가격 부담에 의한 일시적 현상일 가능성에 무게를 둔 해석이다.

향후 광통신 시장은 단순한 테마 형성을 넘어 실제 수주 실적과 인프라 구축 현황에 따라 종목별 차별화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자들은 단기 급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을 기대하기보다 인공지능 기반 무선 접속망 등 신규 사업의 구체적인 진척 상황을 면밀히 살필 필요가 있다. 인프라 투자의 특성상 장기적인 안목에서의 접근이 요구되며,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는 무리한 추격 매수보다는 리스크 관리가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시장의 하락세가 진정된 이후 실질적인 기술 경쟁력을 보유한 기업 위주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지배적인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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