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가가 중동발 지정학적 위기와 외국인·기관의 동반 매도세에 밀려 2% 넘게 하락하며 30만 원 선 아래로 내려앉았다. SK하이닉스는 장중 급락을 극복하고 반등에 성공했으나 시장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개인 투자자들이 3조 6천억 원 규모의 순매수로 지수 방어에 나섰음에도 반도체 대장주들의 변동성은 극대화되었다.
삼성전자 주가가 외국인과 기관의 집중적인 매도 공세에 밀려 전장 대비 2.44% 하락한 29만 9천 500원으로 장을 마감하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개장 직후부터 약세를 보였으며 정오를 기점으로 낙폭이 급격히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다. 오후 1시 18분경에는 장중 저점인 28만 7천 500원까지 추락하며 6.35%에 달하는 기록적인 하락률을 기록하기도 하다. 이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하락분의 일부를 만회하였으나 결국 30만 원 선을 회복하지 못한 채 거래를 마치다.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와 대조적인 흐름을 보이며 전장보다 2.05% 상승한 228만 9천 원에 거래를 종료하다. 장중 한때 SK하이닉스 역시 4.10% 급락한 215만 1천 원까지 밀려나며 불안한 흐름을 보였으나 곧바로 강력한 반등에 성공하며 상승 전환하다. 전날 9.31%라는 폭발적인 급등세를 기록한 이후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견고한 매수세가 유입된 결과로 풀이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대장주의 희비가 엇갈리면서 반도체 업종 내에서도 종목별 차별화 장세가 뚜렷하게 나타나다.
국내 반도체주의 변동성 확대는 전날 급등에 따른 피로감과 미국 증시의 기술주 조정이 맞물린 결과로 분석되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36% 상승하고 S&P 500과 나스닥 지수도 각각 0.02%, 0.07% 오르는 등 강보합세를 유지하다. 그러나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36% 하락하며 국내 증시의 반도체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다. 마이크론이 3.64% 상승하며 분전했으나 이를 제외한 대부분의 주요 반도체 종목에서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하락세를 주도하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 재점화는 시장의 심리적 지지선을 무너뜨린 결정적인 방아쇠가 되다. 이란혁명수비대가 미국의 이란 남부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쿠웨이트 등지의 미군기지를 공격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쟁 종식에 대한 기대감이 급격히 냉각되다. 이러한 대외적 불확실성은 안전 자산 선호 현상을 강화하고 위험 자산인 주식, 특히 경기 민감주인 반도체 섹터에 강한 매도 압박으로 작용하다.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됨에 따라 글로벌 공급망 불안과 유가 변동 가능성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투매가 시장 하락을 견인하는 주요 원인이 되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조 8천 908억 원을 순매도했으며 기관 역시 8천 895억 원어치를 팔아치우며 지수를 압박하다. 특히 이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포진한 전기전자 업종에서만 2조 7천 219억 원과 2천 533억 원을 집중적으로 순매도하다. 반면 개인 투자자는 홀로 3조 6천 355억 원을 순매수하며 외국인과 기관이 쏟아낸 물량을 모두 받아내는 모습을 보이다.
증권가 전문가들은 이번 하락이 펀더멘털의 훼손보다는 대외 변수에 의한 심리적 위축과 기술적 조정의 성격이 강하다고 평가하다. 한 시장 분석 전문가는 "전날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욕구가 강한 상황에서 중동발 악재가 투매를 유발하는 기폭제가 되었다"며 "외국인의 대규모 자금 이탈은 시장의 단기 변동성을 높이는 핵심 요인이다"라고 진단하다. 대규모 수급 이탈이 전기전자 업종에 집중되면서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주가 복원력 시험대가 마련되다.
일각에서는 반도체 업종의 하락세가 과도하다는 비판적 시각을 견지하며 업황 회복의 본질은 변하지 않았음을 강조하다. 삼성전자가 비록 2% 넘게 하락했으나 장중 6% 이상의 낙폭을 기록했던 점을 감안하면 하방 지지력이 일정 부분 작동했다는 분석도 존재하다. SK하이닉스가 장중 급락을 딛고 상승 반전한 점은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차세대 반도체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여전히 견고함을 시사하다. 마이크론의 상승세 역시 글로벌 반도체 수요가 여전히 살아있음을 증명하는 지표로 해석될 여지가 충분하다.
향후 증시는 중동 사태의 전개 방향과 미 연준의 금리 경로, 그리고 외국인 수급의 귀환 여부에 따라 방향성을 결정할 전망이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전면전으로 확대되지 않는 한 단기 조정 이후 기술적 반등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으나 당분간 높은 변동성은 불가피하다. 투자자들은 개별 종목의 단기 등락에 일희일비하기보다 글로벌 거시 경제 지표와 반도체 업황의 실질적인 변화를 예의주시해야 한다. 삼성전자의 30만 원 선 재탈환 여부와 SK하이닉스의 추가 상승 동력 확보가 향후 코스피 지수의 향방을 가를 핵심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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