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결제 시장의 선두주자인 블록(Block, SQ)이 거시 경제의 불확실성과 내부 수익 구조의 취약성이 부각되며 시장의 매도 압력을 견디지 못했다. 28일(현지시간), 마감 기준 블록의 주가는 전일 대비 2.44% 빠진 69.54달러를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우려를 자아냈다. 이는 연준의 고금리 기조가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소비 지출이 위축될 것이라는 시장의 비관적 전망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핀테크 업종 전반에 걸친 밸류에이션 재평가 과정에서 블록의 높은 멀티플이 하락의 빌미를 제공했다.
최근 블록의 실적 성장을 견인해온 후불결제(BNPL) 서비스인 애프터페이의 연체율 상승이 기업 펀더멘털에 부담을 주고 있다. 경기 침체 우려가 확산되면서 저소득층 사용 비중이 높은 BNPL 부문에서 대손 충당금 적립 부담이 커지는 양상이다. 금융 당국이 해당 서비스의 투명성과 소비자 보호를 명목으로 규제 고삐를 죄고 있는 점도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소다. 시장은 블록이 과거와 같은 폭발적인 외형 성장을 지속하기보다는 리스크 관리에 집중해야 하는 국면에 진입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개인 간 송금 서비스인 캐시앱(Cash App)의 수익성 지표가 시장의 기대치를 하회하고 있는 점도 주가 하락의 주요 배경이다. 캐시앱 내 비트코인 거래 수수료 수익이 암호화폐 시장의 변동성 확대와 거래량 감소로 인해 정체된 상태를 보이고 있다. 디지털 지갑 점유율 확대를 위한 마케팅 비용 지출이 지속되면서 영업이익률 개선 속도가 더디다는 점이 투자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애플과 구글 등 빅테크 기업들이 간편 결제 시장에서 지배력을 강화함에 따라 블록의 독점적 지위가 위협받고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전통적인 오프라인 결제 단말기 사업인 스퀘어(Square) 부문 역시 중소상공인들의 경기 체감도 악화로 인해 성장 동력이 약화되는 추세다. 고물가 여파로 소규모 자영업자들의 폐업이 늘어나고 결제 규모가 줄어들면서 플랫폼 내 총거래액(GPV)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다. 잭 도시(Jack Dorsey) 최고경영자가 추진하는 비트코인 중심의 생태계 확장 전략이 본업인 결제 사업과의 시너지를 창출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기술적 트렌드가 웹 3.0과 탈중앙화 금융으로 이동하고 있으나 실질적인 수익 모델로 안착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월가 전문가들은 블록의 향후 향방에 대해 극도로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며 포트폴리오 조정이 필요함을 시사하고 있다. 모건스탠리의 한 수석 애널리스트는 "블록은 현재 고금리 환경에서 신용 리스크가 높은 자산 비중이 크다는 점이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성장성보다는 대차대조표의 건전성을 입증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 역시 보고서를 통해 블록의 수익 구조가 거시 경제 변수에 지나치게 노출되어 있어 주가의 변동성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다만 일각에서는 블록의 현재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했다는 보수적 반론도 만만치 않게 제기되는 상황이다. 블록이 추진 중인 대규모 구조조정과 비용 절감 노력이 향후 마진 확대의 발판이 될 수 있다는 시각이다. 효율성 중심의 경영 기조가 정착될 경우 하반기에는 실적 반등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낙관론도 일부 존재한다. 하지만 이러한 기대감은 어디까지나 거시 경제 지표의 안정과 규제 환경의 완화가 전제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한계가 명확하다.
기술적 관점에서 볼 때 블록의 주가는 주요 지지선인 65달러 선을 시험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200일 이동평균선 아래에서 거래되고 있어 하락 추세가 단기간에 반전되기는 어려워 보이며 75달러 선이 강력한 저항선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향후 발표될 고용 지표와 소비자 물가 지수가 연준의 금리 경로를 결정짓게 될 것이며 이는 블록과 같은 성장주의 향방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가 될 것이다. 투자자들은 실적 발표를 통해 확인될 순이익 전환 여부와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의 변화 추이를 면밀히 주시해야 한다.
[투자 유의사항] 본 기사에서 제공하는 데이터 및 분석 내용은 시장 상황에 따른 참고 정보일 뿐, 특정 종목의 수익률을 보장하거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모든 투자의 최종 결정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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