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휴렛팩커드 엔터프라이즈 AI 서버 수익성 우려에 하락세 전환

정휘 기자
어제 미장 리뷰

휴렛팩커드 엔터프라이즈 (HPE)는 28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전 거래일보다 2.34% 하락한 27.95달러를 기록하며 하락세로 돌아섰다. 인공지능(AI) 서버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하드웨어 제조 비용 상승과 경쟁 심화가 주가에 하방 압력을 가한 결과다. 시장은 기업들의 IT 예산 집행이 AI 분야에 집중되면서 기존 전통적 서버 및 스토리지 부문의 수요가 둔화되는 현상에 주목하고 있다.

 

AI 하이엔드 서버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강력하지만 이를 뒷받침할 핵심 부품의 수급 불균형이 기업의 마진 구조를 위협하고 있다. 특히 고성능 GPU를 확보하기 위한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하드웨어 판매가 매출 증대에는 기여하나 순이익 개선으로 이어지지 못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HPE가 공을 들이고 있는 '그린레이크' 서비스형 클라우드 모델이 이러한 마진 압박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상쇄할 수 있을지가 향후 관건이다.

거시 경제 환경의 불확실성 또한 기업용 하드웨어 업종 전반의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연준의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기업들이 대규모 자본 지출을 수반하는 데이터센터 구축 프로젝트를 지연하거나 예산을 보수적으로 책정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 이는 HPE의 주력 사업 중 하나인 네트워킹 및 스토리지 솔루션 부문의 실적 회복 속도를 늦추는 배경이 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현재의 주가 수준이 AI에 대한 과도한 낙관론을 선반영했다는 신중한 시각을 견지하고 있다. 프라이빗 클라우드 시장에서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델 테크놀로지스 등 경쟁사와의 가격 경쟁이 본격화될 경우 추가적인 마진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펀더멘털 측면에서 실질적인 이익 성장이 확인되기 전까지는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월가의 시각도 기술적 반등보다는 중장기적인 체질 개선 여부에 초점을 맞추는 분위기다. 모건스탠리의 한 수석 애널리스트는 "HPE가 서비스 중심 모델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으나 하드웨어 공급망 비용 상승이라는 단기적 악재를 돌파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라고 평가했다. 이러한 전문가들의 냉정한 진단은 기관 투자자들의 매도세를 자극하며 주가 하락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었다.

향후 주가는 주니퍼 네트웍스 인수 합병 절차의 진행 상황과 차기 실적 발표에서 공개될 마진율 추이에 따라 방향성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기술적으로는 26.50달러 선이 강력한 지지선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나 이 구간이 무너질 경우 25달러 선까지 추가 조정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투자자들은 AI 서버 매출 비중 확대가 실질적인 영업이익률 상승으로 연결되는 시점을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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