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고금리 장기화에 얼어붙은 주택 시장과 홈디포의 실적 압박

정휘 기자
어제 미장 리뷰

홈디포 (HD)는 28일(현지시간), 거래에서 1%에 가까운 하락세를 보이며 주당 329.0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하락은 미 연준의 매파적 통화정책이 지속되면서 모기지 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함에 따라 주택 시장의 활력이 떨어진 영향이 크다. 투자자들은 주택 담보 대출 금리 상승이 주택 소유자들의 리모델링 의지를 꺾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며 매도 우위의 흐름을 형성했다.

 

미국 내 주택 거래량 감소는 홈디포의 핵심 수익원인 대규모 개보수 프로젝트 수요를 직접적으로 위축시키고 있다. 기존 주택 매매가 활발해야 이사 전후의 리모델링 수요가 발생하지만, 현재 시장은 이른바 '잠금 효과'로 인해 거래 자체가 실종된 상태다. 낮은 금리로 대출을 받았던 기존 주택 소유자들이 집을 내놓지 않으면서 홈디포가 공략할 시장 파이 자체가 줄어들고 있다.

소비자들의 지출 패턴 변화 역시 홈디포의 펀더멘털을 위협하는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인플레이션 압박으로 인해 가계 부채 부담이 커진 소비자들은 고가의 가전제품이나 대대적인 주방 개조 대신 필수적인 유지 보수 활동으로 지출을 제한하고 있다. 소액 결제 위주의 구매 패턴은 객단가 하락으로 이어져 기업의 매출 총이익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기업 내부적으로는 인건비 상승과 물류 비용의 변동성이 수익성 개선의 발목을 잡고 있는 실정이다. 홈디포는 효율적인 재고 관리와 디지털 전환을 통해 비용 절감을 꾀하고 있으나, 거시 경제 환경의 악화를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특히 전문 건설업자를 대상으로 하는 프로(Pro) 부문의 성장세가 둔화된 점은 향후 실적 전망을 어둡게 만든다.

월가에서는 홈디포의 향후 실적 가이던스가 하향 조정될 가능성에 대해 경고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주택 시장의 구조적 침체가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홈디포의 전통적인 성장 모델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것이 제이피모건(JPMorgan) 분석팀의 진단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금리 인하가 가시화되기 전까지는 홈디포의 주가가 박스권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현재 홈디포의 밸류에이션이 과거 평균치보다 여전히 높다는 점을 들어 추가 하락 가능성을 제기한다. 경기 침체 우려가 현실화될 경우 임의 소비재 성격이 강한 주택 개량 업종은 가장 먼저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거시 경제 지표가 개선되지 않는 상황에서 홈디포의 시장 점유율 유지만으로는 주가 반등을 이끌어내기 어렵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기술적 분석 관점에서 볼 때 329달러 선은 단기적인 심리적 지지선 역할을 하고 있으나 하방 압력이 강한 상태다. 만약 주가가 325달러 선을 하향 돌파할 경우 기술적 매도세가 유입되며 낙폭이 확대될 위험이 존재한다. 반대로 주가가 반등하기 위해서는 340달러 부근에 형성된 강력한 저항선을 대량 거래와 함께 돌파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향후 주가 흐름은 연준의 금리 결정과 주택 착공 건수 등 거시 경제 지표의 향방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소비자 신뢰 지수가 반등하고 모기지 금리가 하향 안정화되는 시점이 홈디포 주가 회복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은 당분간 실적 발표와 함께 공개될 동일 점포 매출 성장률(SSSG) 지표를 면밀히 관찰하며 대응할 필요가 있다.

 

[투자 유의사항] 본 기사에서 제공하는 데이터 및 분석 내용은 시장 상황에 따른 참고 정보일 뿐, 특정 종목의 수익률을 보장하거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모든 투자의 최종 결정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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