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차량용 반도체 수요 둔화 우려에 온세미컨덕터 급락하며 93달러선 후퇴

윤근일 기자
어제 미장 리뷰

2026년 05월 28일 20시 11분 (뉴욕 현지 시각) 현재, 온세미컨덕터 (ON)는 주력인 차량용 및 산업용 반도체 시장의 불확실성이 증폭되면서 전 거래일보다 4.83% 낮은 93.3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번 하락세는 최근 전기차(EV) 시장의 성장 둔화가 가시화된 상황에서 전력 효율을 극대화하는 실리콘 카바이드(SiC) 반도체의 단기 수요가 예상치를 밑돌 것이라는 우려에서 비롯되었다. 시장은 특히 온세미컨덕터의 매출 비중이 높은 유럽 및 북미 완성차 업체들의 생산 계획 하향 조정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매도 물량을 쏟아냈다.

 

전기차 시장의 캐즘(Chasm, 일시적 수요 정체) 현상이 장기화됨에 따라 전력 반도체 공급망 전반에 걸친 재고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온세미컨덕터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꼽히던 '엘리트SiC(EliteSiC)' 제품군은 테슬라를 비롯한 주요 완성차 기업들의 재고 관리 강화 정책으로 인해 출하량 증가세가 꺾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단순히 개별 기업의 실적 문제를 넘어 전력 반도체 산업 전체의 사이클이 하강 국면에 진입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산업용 반도체 부문 역시 글로벌 경기 둔화와 고금리 지속에 따른 기업들의 설비 투자 축소 영향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공장 자동화와 에너지 인프라 구축에 필수적인 지능형 전력 모듈(IPM) 수요가 줄어들면서 수익성 방어에 비상등이 켜진 상태다. 거시 경제 환경이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자본 집약적인 반도체 생산 라인 유지 비용은 기업의 현금 흐름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이는 밸류에이션 하향 조정의 근거가 되고 있다.

모건스탠리를 비롯한 주요 투자은행들은 온세미컨덕터의 단기 실적 가시성이 낮아졌다는 점을 지적하며 보수적인 접근을 권고하고 있다. 한 월가 애널리스트는 리포트를 통해 "전기차 시장의 수요 회복 속도가 시장의 기대보다 더디게 진행되면서 온세미컨덕터의 재고 회전율이 둔화되고 있다"며 "공급 과잉 우려가 해소되기 전까지는 주가의 유의미한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운 환경이다"라고 진단했다. 이는 시장 참여자들에게 펀더멘털 개선을 확인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주가 하락이 과도하다는 신중론도 제기되고 있다. 온세미컨덕터가 보유한 전력 효율화 기술력과 시장 점유율은 여전히 독보적이며, 장기적인 에너지 전환 트렌드에서 필수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는 시각이다. 단기적인 수요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탄소 중립 정책에 따른 전력 반도체의 구조적 성장은 유효하다는 분석이 존재하나, 현재의 고평가 논란과 거시 경제 리스크를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기술적 관점에서 온세미컨덕터의 주가는 주요 지지선인 95달러를 하향 돌파하며 추가 하락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다음 심리적 지지선은 90달러 부근으로 형성되어 있으며, 만약 이 구간마저 무너질 경우 매도세가 가속화될 위험이 크다. 향후 주가 향방은 연준의 금리 정책 변화와 더불어 오는 분기 실적 발표에서 제시될 가이던스에 의해 결정될 전망이다. 투자자들은 당분간 변동성 확대에 대비하며 보수적인 포트폴리오 운용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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