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트럭 제조 시장의 강자인 파카 (PCAR)의 주가가 화물 운송 업황의 구조적 둔화 신호가 포착됨에 따라 큰 폭으로 하락했다. 28일(현지시간), (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파카는 전일 대비 5.97% 떨어진 119.61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투자자들의 우려를 자아냈다. 이는 최근 발표된 북미 화물 운송 지수의 하락과 주요 물류 기업들의 설비 투자 축소 계획이 맞물리며 제조사인 파카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이다.
북미 대형 트럭 시장의 핵심 지표인 8종(Class 8) 트럭의 신규 수주 잔고가 눈에 띄게 감소하며 업황 피크아웃 논란이 재점화되었다. 파카의 핵심 브랜드인 켄워스(Kenworth)와 피터빌트(Peterbilt)의 출고 대기 시간이 과거 대비 현저히 단축된 점은 공급망 정상화보다는 수요 절벽의 징후로 해석된다. 지난 수년간 부품 공급 차질로 인해 억눌렸던 대기 수요가 대부분 해소된 상황에서 새로운 구매 동력이 부재하다는 점이 주가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물류 업계 내 중고 트럭 가격의 급격한 하락세 또한 파카의 신차 판매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고차 가치가 떨어지면 운송 업체들이 기존 차량을 매각하고 신차를 구매할 때 발생하는 교체 비용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연준의 고금리 기조가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할부 금융을 통해 차량을 구매하는 중소형 운송사들의 이자 부담이 가중된 것도 판매 부진의 원인 중 하나다.
유럽 시장에서의 실적 부진 우려도 주가 하락의 또 다른 축을 형성하고 있다. 파카의 유럽 브랜드인 DAF는 역내 경기 침체와 환경 규제 강화에 따른 비용 상승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2027년부터 시행될 예정인 강화된 배출가스 규제에 대비한 선취매 효과가 이미 종료되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향후 몇 분기 동안의 실적 공백기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 전문가들은 파카의 이번 주가 하락이 단순한 변동성을 넘어 업종 전반의 밸류에이션 재평가 과정이라고 진단한다. 골드만삭스의 한 수석 애널리스트는 "화물 운송 시장의 하강 국면이 심화되면서 트럭 제조사들의 가격 결정력이 급격히 약화되는 구간에 진입했다"라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재고 수준이 팬데믹 이전 수준을 상회하기 시작했다는 점이 향후 영업이익률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파카의 견고한 재무 구조와 높은 시장 점유율을 근거로 과도한 공포를 경계해야 한다는 보수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파카는 업계 내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을 유지하고 있으며 서비스 및 부품 부문의 매출 비중을 확대해 경기 민감도를 낮추려는 노력을 지속해 왔다. 신규 차량 판매가 일시적으로 둔화되더라도 기존 운행 차량의 유지보수 수요가 실적의 하단을 지지할 것이라는 평가다.
기술적 관점에서 파카의 주가는 심리적 지지선이었던 120달러 선을 하향 돌파하며 단기적인 추가 조정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다음 주요 지지선은 115달러 부근에서 형성될 것으로 보이나 이 구간에서의 반등 여부는 향후 발표될 물동량 데이터에 달려 있다. 투자자들은 당분간 실적 추정치의 하향 조정 과정이 마무리될 때까지 보수적인 접근을 유지하며 재고 소진 속도를 예의주시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투자 유의사항] 본 기사에서 제공하는 데이터 및 분석 내용은 시장 상황에 따른 참고 정보일 뿐, 특정 종목의 수익률을 보장하거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모든 투자의 최종 결정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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