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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보증기금, 135만 건 AI 특허 데이터 전면 개방... 중소기업 '기술 주권' 확보 지원

윤근일 기자
기술보증기금, 135만 건 AI 특허 데이터 전면 개방... 중소기업 '기술 주권' 확보 지원
©연합뉴스

 

기술보증기금(기보)이 국내 법인기업의 특허 135만 건을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한 고가치 데이터를 행정안전부 공공데이터포털을 통해 무료 개방한다. 거대언어모델(LLM)을 활용해 1,405개 기술 분야를 정밀 분류한 이번 데이터는 중소벤처기업의 기술 혁신과 AI 활용을 지원하는 핵심 인프라가 될 전망이다. H200급 GPU를 활용한 대규모 연산을 통해 데이터의 정확도를 극대화하며 공공 데이터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기술보증기금이 법인기업 보유 특허 135만 건을 인공지능으로 분석한 고가치 데이터를 공공데이터포털을 통해 무료로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번 데이터 개방은 민간 기업이 접근하기 어려운 방대한 특허 정보를 체계화하여 기술 생태계의 투명성을 높이고 혁신 성장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추진됐다. 기보는 거대언어모델(LLM)을 활용하여 단순한 특허 목록을 넘어선 심층 분석 정보를 구축함으로써 기술 금융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정부 부처 간의 유기적인 협업은 이번 데이터 개방의 실행력을 담보하는 핵심적인 동력이 됐다. 행정안전부와 지식재산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중소벤처기업부가 공동으로 참여하여 기업이 보유한 무형 자산의 가치를 데이터화하는 데 힘을 모았다. 부처 간 장벽을 허물고 공공이 보유한 연산 자원과 전문 인력을 투입함으로써 중소벤처기업이 직면한 기술 정보 부족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가 반영됐다.

데이터의 정밀도를 높이기 위해 기보는 국가과학기술표준분류체계(NSTC)의 1,405개 기술 분야를 전수 분석하여 매칭 작업을 완료했다. LLM 기반의 인공지능은 각 특허가 가진 고유의 기술적 특성을 파악하고 이를 표준화된 분류 체계와 연계하여 정보의 가독성을 극대화했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복잡한 특허 전문을 읽지 않고도 해당 기술이 어느 분야에 속하며 어떠한 가치를 지니는지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됐다.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처리하기 위해 투입된 대규모 AI 연산 인프라 역시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기보는 클라우드 기반의 최첨단 H200급 그래픽처리장치(GPU) 8대를 30일간 집중 가동하여 데이터의 신뢰성을 확보했다. 민간 영역에서 개별적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막대한 비용과 자원이 소요되는 연산 과정을 공공 영역에서 선제적으로 수행하여 시장의 정보 비대칭성을 해소했다는 평가다.

김종호 기술보증기금 이사장은 이번 개방의 의미에 대해 "이번에 개방되는 데이터는 기술 동향 분석과 우수 기술기업 발굴 등에 활용할 수 있는 고가치 데이터"라고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이어 "개인이나 중소기업이 자체적으로 확보하기 어려웠던 데이터를 공공에서 개방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며 앞으로도 기술 혁신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공공 데이터의 개방이 민간의 AI 모델 고도화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창출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장 효율성 측면에서 볼 때 이번 데이터 개방은 중소기업의 기술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자본력이 부족한 중소벤처기업은 그간 고가의 유료 특허 분석 서비스를 이용하거나 직접 데이터를 가공하는 데 한계를 느껴왔다. 공공이 보증하는 정제된 데이터가 시장에 공급됨으로써 기업들은 연구개발(R&D) 투자 방향을 설정하고 유망 기술을 선점하는 데 소요되는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일각에서는 방대한 데이터의 오남용이나 분석 결과의 기술적 한계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기도 한다. AI 기반 분석이 갖는 근본적인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제공된 데이터를 전적으로 신뢰하기보다는 보조적인 의사결정 수단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한 개방된 데이터가 특정 기업의 영업 비밀을 침해하지 않도록 사후 관리와 모니터링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향후 기보는 이번 데이터 개방을 시작으로 공공 데이터의 품질을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활용 범위를 넓혀나갈 계획이다.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 속도에 맞춰 분석 모델을 고도화하고 사용자들의 피드백을 반영하여 실효성 있는 정보를 추가로 발굴할 예정이다. 데이터 주도 경제로의 이행이 가속화되는 시점에서 공공의 역할이 단순한 정보 제공을 넘어 기술 생태계의 인프라 구축으로 확장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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