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SP(403870)는 금일 전 거래일 대비 4.42% 하락한 48,650원에 거래를 마감하며 시장의 우려를 자아냈다. 장중 예스티와의 고압 수소 어닐링 관련 특허 무효 심판에서 패소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결과로 풀이된다. 시가총액은 4조 39억 원 수준을 기록하며 장중 하락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거래를 마쳤다.
금일 반도체와 반도체 장비 섹터가 평균 3.74% 상승하며 시장을 주도했으나 HPSP는 개별 악재로 인해 정반대의 행보를 보였다. IT 대표주가 11.90% 급등하고 반도체 기판 테마가 3.27% 오르는 등 업황 개선 기대감이 높았음에도 독점적 지위 훼손이라는 변수가 지수 상승분을 모두 상쇄했다. 섹터 내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인정받던 대장주 격인 지위를 유지해왔으나 이번 소송 결과는 시장에 적잖은 충격을 던졌다.
주가 급락에 따라 한국거래소는 HPSP 주식선물의 가격제한폭을 2단계까지 확대하는 조치를 취하며 변동성 관리에 나섰다. 이는 지난 27일과 28일에 이어 반복된 현상으로 장중 하락 압력이 얼마나 거셌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다.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에 따른 거래 금지 조치가 연장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선물 시장에서의 매도세가 현물 가격을 강하게 압박하며 하락세를 주도했다.
이번 하락의 근본 원인인 특허 무효 심판은 HPSP가 보유한 '303 특허'에 대해 경쟁사인 예스티가 승소하며 시장의 경쟁 구도 변화를 예고했다. HPSP는 그간 28나노 이하 공정에서 발생하는 인터페이스 결함을 해결하는 고압 수소 어닐링 장비를 글로벌 메이저 업체에 독점 공급해 왔다. 20~25기압 환경에서 수소 농도 100%를 구현하는 독보적 기술은 동사의 핵심 가치였으나 법원의 이번 판결로 기술적 장벽에 균열이 생겼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판결이 기업의 중장기적인 멀티플 하락을 야기할 수 있는 중대한 분기점이라고 평가한다. 한 증권사 반도체 담당 수석 연구원은 "HPSP의 독점적 지위가 흔들리면서 그동안 시장에서 부여했던 높은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이 정당성을 의심받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기술적 진입 장벽이 낮아질 경우 후발 주자들과의 가격 경쟁이 불가피하며 이는 결국 이익률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이번 패소 판결이 곧바로 시장 점유율의 급격한 잠식이나 실적 악화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신중한 관측도 존재한다. 반도체 전공정 장비는 고객사와의 공정 최적화 및 장기간의 신뢰 구축이 필수적이기에 신규 진입자가 양산 단계에 진입하기까지는 물리적 시간이 필요하다. HPSP가 이미 확보한 글로벌 공급망과 축적된 공정 데이터는 단기간에 대체하기 어려운 무형의 자산이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수급 현황을 살펴보면 기관과 외국인의 동반 매도세가 분봉상 계단식 하락을 유도하며 주가 회복을 저지했다. 특히 장 초반 특허 소송 결과가 보도된 직후 대량의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지며 주가는 주요 지지선을 허망하게 이탈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IT 서비스( 17.25%)나 전자장비( 14.27%) 등 타 섹터의 강세에도 불구하고 HPSP로의 저가 매수세 유입은 극히 제한적이었다.
기술적으로는 주식선물 가격제한폭 확대가 반복될 만큼 하락 에너지가 강해 단기적인 추가 조정 가능성을 열어두어야 한다. 2022년 코스닥 상장 이후 고속 성장을 거듭해온 동사에게 이번 법적 분쟁은 경영 전략의 수정과 기술 방어 체계 재구축이라는 과제를 던져주었다. 반도체 성능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어닐링 기술의 중요성은 여전하지만 시장 질서 변화에 따른 리스크 관리가 최우선 과제로 부상했다.
향후 HPSP의 주가 향방은 회사의 항소 여부와 추가적인 특허 포트폴리오 강화 전략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 전공정 장비 시장의 경쟁 심화가 가시화된 만큼 단순한 기술력을 넘어선 시장 지배력 유지 방안이 주가 회복의 열쇠가 될 것이다. 투자자들은 단기적인 낙폭 과대에 따른 반등 기대를 낮추고 업황 전반의 흐름 속에서 개별 리스크 해소 과정을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HPSP는 섹터의 훈풍 속에서도 개별 악재라는 거친 파도를 만나며 펀더멘털에 대한 재평가 시험대에 올랐다. 4조 원대 시가총액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기술적 독점력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성장 동력이나 강력한 법적 방어 기제를 증명해야 한다. 당분간은 변동성 확대에 유의하며 보수적인 관점에서 시장의 수급 변화를 지켜보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투자 유의사항] 본 기사에서 제공하는 데이터 및 분석 내용은 시장 상황에 따른 참고 정보일 뿐, 특정 종목의 수익률을 보장하거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모든 투자의 최종 결정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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