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통일부, 북한 정보 장벽 낮춘다… 12인 전문가 자문위 가동해 대국민 공개 전격 확대

김영 기자
통일부, 북한 정보 장벽 낮춘다… 12인 전문가 자문위 가동해 대국민 공개 전격 확대
©연합뉴스

 

통일부가 북한 자료의 대국민 공개를 획기적으로 확대하기 위해 학계와 실무 전문가 12명으로 구성된 전담 자문 기구를 공식 출범시켰다. 정부는 북한 문헌과 영상의 심의 및 분류 체계를 전면 재정비하고, 국민의 알 권리 보장과 정책 공론화를 위한 법적·제도적 기반 마련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통일부가 북한 정보의 폐쇄성을 극복하고 국민적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민간 전문가들과 손을 잡았다. 정부서울청사에서 개최된 '2026년 통일부 북한자료 자문위원회' 발족식은 이러한 정부의 정책 의지를 공식화하는 자리였다. 이번 위원회는 북한 체제의 실상을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기초 자료를 보다 폭넓게 제공함으로써 정보의 비대칭성을 해소하려는 목적을 지닌다.

김남중 통일부 차관이 주재한 이번 첫 회의에서는 위원회의 운영 방향과 향후 과제들이 상세히 논의되었다. 위원회는 구갑우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를 위원장으로 위촉하고, 북한학뿐만 아니라 문헌정보학, 법학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12명을 위원으로 구성하였다. 실무 전문가와 학계 인사가 고루 포진된 것은 자료 공개의 기술적 측면과 법률적 타당성을 동시에 확보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전문가 그룹의 면면을 살펴보면 북한 자료의 체계적 관리를 위한 고도의 전문성이 반영되었음을 알 수 있다. 북한학 전문가들은 자료의 가치와 맥락을 분석하고, 문헌정보학 전문가들은 효율적인 검색 및 보존 시스템 구축에 주력한다. 법학 전문가들은 자료 공개에 따른 국가 보안적 요소와 법적 제도 정비에 관한 자문을 제공하여 정책의 안정성을 뒷받침할 계획이다.

위원회의 핵심 과제 중 하나는 북한 자료의 심의 및 분류 체계를 현대화하는 작업이다. 기존의 엄격한 제한 위주 정책에서 벗어나, 공개 가능한 자료의 범위를 명확히 설정하고 분류 기준을 객관화하는 것이 급선무다. 이는 국민들이 북한 문헌과 영상에 접근할 때 발생할 수 있는 혼선을 방지하고 정보 활용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조치다.

법적·제도적 장치 마련 또한 위원회가 집중적으로 다룰 주요 사안이다. 북한 자료 공개 확대가 국가 안보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검토하는 동시에, 관련 법령을 정비하여 정보 공개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해야 한다. 정책 공론화 과정을 통해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 역시 위원회에 부여된 중요한 사회적 역할 중 하나다.

북한 문헌과 영상 자료의 공개 확대는 대북 정책의 투명성을 제고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제한된 경로로만 유통되던 북한의 공식 간행물과 영상 매체들이 일반 국민에게 공개됨으로써 북한 사회에 대한 다각적인 이해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통일부는 이러한 공개 정책이 민간 차원의 북한 연구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통일부 관계자는 "민간 전문가들의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며 북한자료 대국민 공개 확대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정부 주도의 일방적인 정보 제공이 아니라, 전문가들의 자문을 거쳐 객관성과 신뢰성을 확보한 자료를 국민에게 전달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자문위원회는 정기적인 회의를 통해 구체적인 공개 일정과 방법론을 도출할 예정이다.

자료의 심의와 분류는 국가 정보 자산의 효율적 관리라는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하다. 위원회는 북한 자료가 갖는 특수성을 고려하여 보안과 공개 사이의 균형점을 찾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체계적인 분류 시스템이 구축되면 연구자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도 필요한 정보를 보다 용이하게 검색하고 활용할 수 있게 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북한 자료의 무분별한 확산이 우리 사회에 미칠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한다. 북한의 일방적인 선전·선동 자료가 여과 없이 노출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사회적 혼란을 방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위원회는 이러한 비판적 시각을 반영하여 자료 분류 과정에서 엄격한 가이드라인을 적용할 계획이다.

향후 통일부는 자문위원회의 자문 내용을 바탕으로 북한 자료 공개를 위한 세부 로드맵을 수립할 예정이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자료 접근성 강화와 오프라인 열람 시설의 현대화 작업도 병행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 정보의 공개 확대가 한반도 정세에 대한 국민적 이해를 높이고 건전한 통일 논의의 토대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번 조치는 정보의 투명한 공개를 통해 시장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사회적 비용을 줄이려는 정부의 효율성 중심 기조와 궤를 같이한다. 북한 자료에 대한 접근권 확대는 학문적 자유를 신장시키는 동시에 북한 실상에 대한 왜곡된 정보 유통을 차단하는 효과를 낼 것이다. 통일부는 자문위원회의 전문성을 적극 활용하여 정보 공개의 질적 수준을 높여나갈 방침이다.

위원회의 활동은 단순한 자문에 그치지 않고 실제 정책 집행의 가이드라인이 될 전망이다. 공개된 북한 자료는 교육, 연구, 언론 등 사회 각 분야에서 기초 자료로 활용되어 북한 연구의 저변을 넓히는 데 기여할 것이다. 정부는 민간 전문가들과의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정보 공개 정책의 실효성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보완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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