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법무부, 박상용 검사 직무 정지 '무기한' 연장... 비위 의혹에 징계 수위 상향 관측 고조

이겨례 기자
법무부, 박상용 검사 직무 정지 '무기한' 연장... 비위 의혹에 징계 수위 상향 관측 고조
©연합뉴스

 

법무부가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 수사 과정에서 비위 의혹이 제기된 박상용 인천지검 부부장검사의 직무 정지 기간을 사실상 무기한 연장 조치했다. 기존 2개월로 설정됐던 정지 기간을 '별도 발령 시까지'로 변경한 이번 결정은 대검찰청의 징계 청구 취지를 넘어선 강력한 인적 쇄신 의지로 풀이된다.

법무부는 박상용 인천지검 부부장검사에게 내달 6일부터 별도 발령 시까지 직무를 정지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공식 발송했다. 이는 지난달 6일 구자현 검찰총장 직무대행의 요청으로 시작된 2개월간의 직무 정지 기간이 만료됨에 따라 내려진 후속 행정 조치다. 법무부는 박 검사가 검찰 공무원으로서 직무를 수행하는 것이 현저히 부적절하다고 판단하여 직무 집행 정지를 결정했다.

이번 조치로 인해 박 검사의 직무 정지 기간은 법적 제한이 없는 무기한 상태로 전환되었다. 검사징계법에 따르면 법무부 장관은 징계 혐의자에 대하여 직무 집행의 정지를 명할 수 있으며, 해당 조항은 정지 기간에 대한 별도의 상한선을 두지 않고 있다. 법조계는 이를 사실상 박 검사를 수사 및 행정 업무에서 배제하여 감찰의 실효성을 높이려는 전략적 판단으로 보고 있다.

대검찰청은 앞서 박 검사가 대북 송금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수사 준칙을 심각하게 위반했다고 판단하여 정직 2개월의 징계를 청구했다. 박 검사는 변호인을 통해 피의자에게 부당하게 자백을 요구하고 수사 과정 확인서를 작성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피의자에게 외부 음식물을 제공하는 등 검찰의 엄격한 수사 절차를 무력화했다는 비판이 제기된 상태다.

법무부는 대검의 청구 내용을 바탕으로 자체적인 정밀 감찰에 착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 26일에는 1년 가까이 공석으로 방치되었던 법무부 감찰관 보직에 새로운 인사를 임용하며 조직 정비에 박차를 가했다. 이는 감찰 행정의 공백을 메우고 고위 공직자의 비위 의혹을 원칙대로 처리하겠다는 법무부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다.

박 검사가 소속된 인천지검 역시 이와 별개로 박 검사에 대한 자체 감찰을 진행하며 전방위적인 압박을 가하고 있다. 지난 4월 국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박 검사가 선서를 거부한 행위가 공직자의 품위 유지 의무를 위반했는지가 핵심 쟁점이다. 아울러 국민의힘이 주최한 토론회에 참석하여 정치적 중립 의무를 훼손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가 이루어지고 있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6·3 지방선거 사전투표를 마친 현장에서 이번 사안에 대한 신중한 접근 방침을 피력했다. 정 장관은 "인천지검에서도 감찰이 있기 때문에 그 결과를 본 이후 신중하게 처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감찰 결과에 따라 징계 수위를 최종 확정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검찰 안팎에서는 법무부 단계에서 박 검사에 대한 징계 수위가 대검의 청구안보다 상향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검사 징계 처분은 해임, 면직, 정직, 감봉, 견책 등 5단계로 구분되며 정직 이상은 중징계로 분류된다. 사안의 중대성과 정치적 파급력을 고려할 때 면직 이상의 초강수 처분이 내려질 수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공직 사회의 기강 확립과 사법 정의 실현은 시장 경제의 근간인 법치주의를 지탱하는 핵심 요소다. 수사 기관의 비위 의혹은 국가 형벌권의 정당성을 훼손할 수 있는 중대 사안이기에 타협 없는 팩트 중심의 규명이 필수적이다. 법무부의 이번 무기한 직무 정지 조치는 흐트러진 검찰 조직의 기강을 바로잡고 법적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평가된다.

일각에서는 징계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직무 정지를 무기한 연장하는 것이 절차적 과잉이라는 비판적 시각을 제기한다. 징계 혐의자의 방어권을 보장하고 무죄 추정의 원칙에 입각하여 신중한 처분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논리다. 그러나 법무부는 감찰관 임용 등을 통해 공정한 심의 절차를 마련함으로써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겠다는 입장이다.

향후 법무부 감찰위원회와 징계위원회의 판단에 따라 박 검사의 거취는 최종 결정될 전망이다. 대북 송금 사건이라는 민감한 사안을 다루던 수사 검사의 비위 의혹인 만큼 최종 결과에 따라 검찰 조직 전체에 미칠 파장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법무부는 감찰 결과를 토대로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후속 조치를 단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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